남코리아뉴스 | “노동적폐 청산하고 한상균을 석방하라!” 5만 노동자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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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13 08:1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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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전태일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노동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노동적폐 청산하고 한상균을 석방하라!” 5만 노동자의 외침
민주노총 ‘전태일 열사 47주기’ 전국노동자대회 “‘촛불정부’ 들어섰지만 달라진 것 없어”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시청광장에서는 5만 노동자들의 "노동적폐 청산"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내 삶을 바꾸는 민주노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7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5만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인 이번 대회에서는 ▲노조 할 권리 및 노동법 개정 ▲한국사회 각 부문의 적폐 완전 청산과 사회대개혁 실현 ▲87년 노동자대투쟁 정신 계승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 및 한반도 평화 실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및 구속노동자와 양심수 석방 등이 주된 요구로 나왔다.
"여전히 삼보일배·삭발·단식·고공농성하는 현실"
"노동3권 보장은 촛불정부의 의무이자 역할
김종인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은 여는 발언에서 "오늘은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산화한지 47주기, 87년 6월항쟁과 7·8·9 노동자대투쟁 30주년, 민주노총 창립 22주년"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투쟁을 통해 군사독재정권을 몰아냈지만 자본이 지배하는 '헬조선'에서 살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우리는 다시 또 촛불을 들고 '적폐청산'과 '새로운 나라 건설'을 외치면서 투쟁했고,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정권까지 교체했다"며 "'촛불대통령'을 자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과 '노동존중사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전태일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노동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김 직무대행은 "여전히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한 많은 노동자들이 구속돼있고, 이영주 사무총장이 수배돼있다"며 "여전히 절박한 노동자들이 삼보일배를 하고, 삭발과 단식, 고공농성을 해야만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항쟁에 떨쳐나선 주권자들의 열망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썩어문드러진 이 사회와 세상을 바꾸자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포장지는 바뀌는 것 같은데 내용은 제대로 바뀌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 직무대행은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했다면 예외 없는 상시지속업무 정규직화가 기준과 원칙이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고 있느냐"며 '노조 할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 개정,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즉각 비준 등 '노동적폐청산' 5대 요구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최근 정부가 노조 미가입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으로 '노동회의소 설치'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는 게 아니라, 노동3권도 없는 의견단체를 만드는 게 노동존중이냐"고 쓴소리를 했다. 민주노총은 노동회의소 설치가 기존의 노조들을 무력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최 직무대행은 "민주노총의 요구는 70년간 자본과 정권에 기울어져왔던 반노동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한 기본적 요구"라며 "노동3권이 보장되는 나라로 만드는 것은 촛불정부의 의무이자 역할이라는 것을 문재인 정부는 분명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FTA...우리가 이러려고 촛불 들었나"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한상균 석방!" "노동기본권 보장!"
'전태일 열사 산화' 47년 지났지만...아직도 굴뚝 올라야 하는 노동자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전태일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노동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노동자대회에서는 연대 단체의 정치발언도 이어졌다.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한미 FTA로 인해 농민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재협상이 이뤄지려 한다며 "우리가 이러려고 촛불을 들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회장은 "농민·노동자·빈민들 조직해서 주말마다 차 대절해서 광화문까지 와서 몇 달간 촛불을 들었던 우리가 이 대접 받으려고 했나 하는 생각에 너무 분했다"며 "촛불로 되지 않으면 횃불을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조창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이 지긋지긋한 '헬조선'을 바꿔보자고 촛불광장에 나섰고, 1천7백만 촛불로 세상을 혁명했지만, 혁명은 광장에만 머물고 있다"며 '전교조 법외노조화 철회'를 촉구했다.
조 위원장은 "법외노조화는 대표적인 교육적폐인데,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좌고우면하며 회피하는 현실을 규탄한다"며 오는 11월 24일 연가총파업투쟁 계획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전태일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노동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은 "노동적폐 해결의 중심에는 문재인 정부가 있다"며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운동 구속자 석방이 노동적폐 청산 1호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포장지만 바뀐다고 노동적폐가 끝나지 않을 것 같다"며 "내년 자본을 비롯한 정권과의 불가피한 투쟁이 예고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장옥기 전국건설노동조합 위원장도 "1천만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단결투쟁해서 노동기본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오는 28일 '건설근로자법' 국회 통과를 위한 전국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본대회에 앞서 건설노조·공공운수노조·금속노조·전교조 등 9개 산별노조는 서울역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사전집회를 진행했으며,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노조도 '마트산업노조' 통합 출범식을 연 뒤 합류했다.
본대회에는 민중당 김종훈 상임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 심상정·윤소하 의원 등도 참석했다.
대회를 마친 5만 노동자들은 시청광장에서 을지로, 종로를 거쳐 광화문 북광장까지 행진했다.
한편, 민주노총 소속 건설노조 이영철 수석부위원장과 정양욱 광주전남건설 기계지부장은 전날 밤 11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여의2교 광고탑에서 '노동기본권 쟁취', '건설근로자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아울러 홍기탁 전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 박준호 사무장도 이날 새벽 4시 30분부터 서울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75m 높이 굴뚝에 올라가 '노조·단협·고용 3승계 이행', '노동악법 철폐', '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전태일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동적폐 청산 노동해방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전태일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노동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전태일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동적폐 청산 노동해방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굴뚝에 오른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조합원ⓒ제공 : 민주노총
광고탑에 오른 민주노총 특수고용 대책회의 이영철 의장, 정양욱 건설노조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제공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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