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코리아뉴스 | 믿어달라는 틸러슨을 북이 믿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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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5-19 20:1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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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김정은위원장
믿어달라는 틸러슨을 북이 믿을 수 없는 이유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틸러슨의 믿어달라는 대북 호소 © 자주시보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홍석현 특사와 대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현재 대북 기조에 대해 "북한에 대해 정권교체도 안 하고, 침략도 안 하고, 체제를 보장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북에 대해 "뒤에서 물어오지 말고 우리를 한번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홍 특사는 특히 틸러슨 장관이 면담에서 "북이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라도 미국에 신뢰를 줬으면 좋겠다"면서 "내 주변에도 북한에 투자하고 싶은 사업가가 많이 있다. 북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북한 발전에도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연 북이 미국을 믿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먼저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은 공개적으로만 메시지를 보낸다"면서 "핵 실험, 미사일 실험 중지를 행동으로 보여야지 뒤로 북한과 대화를 해나가지는 않겠다"고 덧붙여 막후 협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였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대화에서 후퇴이다. 지금까지는 북의 최선희 국장과 1.5트랙 대화, 유진벨 재단의 평양방문시 함께 들어간 막후협상팀의 평양 방문 등 반공개, 비공개 막후협상을 벌였는데 그것마저 중단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북미사이 막후 협상으로 북미관계의 급진전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 일본, 대만 등 친미국들이 독자적으로 북과 협상을 여기저기서 추진하여 통제불능 상황으로 흘러가 우려 때문에 일부러 이렇게 말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어쨌든 일단은 후퇴다.
특히 틸러슨 국무장관은 “일정 기간 핵과 미사일 실험 하지 말아야 여건이 조성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매우 까다로운 대화 전제조건을 걸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나 틸러슨 장관이 대북 제재와 압박에 있어 중국이 잘 협조하고 국제공조가 잘 이뤄지는데 만족감을 드러내는 등 향후에도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을 총동원한 대북 압박을 계속가할 의지를 시사하였다.
홍 특사도 이번 미국 방문에서 대통령, 국무장관, 미국 의회 등 미 지배층을 두루 만난 결과 "지금의 제재와 압박이 그 자체로 북한을 괴롭히겠다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북한의 문을 열고 북핵 프로그램 폐기를 통해 북한에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소위 '관여(engagement)'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도 초기엔 당장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라고 했었는데 점점 장기적 관점을 강조하는 등 오바마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거기다가 대북 군사적 타격을 위한 무력증강 사업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오하오급보다 작아 수심이 얕은 한반도 서해로도 깊숙이 진출할 수 있는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잠수함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6월에 항공모함 2대를 동원한 대북 압박 훈련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북 군사적 압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북의 핵억제력 강화 조치 또한 더욱 강력하게 추진될 우려가 높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12형 발사 직후 여기에 사용했던 엔진 즉 3.18혁명이라고 일컫는 신형 고출력 엔진(일명 백두산엔진)을 장착한 시험용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바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는 북의 언론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한 두 달 안에 그 미사일 시험발사도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바로 미 본토 타격능력을 확고하게 보여주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을 전격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말로는 미국과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결심을 이미 전에 내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모든 물리적 군사적 조치들이 매우 전격적이고 연속적으로 단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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