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성주 소성리 마을사람들과 원불교 교무들이 사드배치 지역 지질조사를 위해 성주군 롯데스카이힐CC(성주골프장)로 진입하는 차량을 저지했다.ⓒ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제공

성주 골프장 지질 조사 차량 진입 시도…사드철회대책위 저지 중

성주 소성리, 부지공여절차 지질조사 현재 대치중           민중의소리 이승훈 기자

성주 소성리 주민들과 원불교 관계자들이 성주군 롯데스카이힐CC(성주골프장) 지질조사를 위해 환경부에서 보낸 차량을 저지하고 있다. 조사차량이 성주골프장 진입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50여명의 사드배치철회 대책위 관계자들은 현재 성주골프장 입구에서 대치중이다. 강현욱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교무는 "지질조사가 한미 간 부지공여절차의 한 일환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주 소성리에 지질조사 장비를 실은 5톤 트럭 5대가 진입을 시도했다. 마을사람들과 원불교 교무 등 50여명은 지질조사차량 철수를 요구하며 마을회관 옆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경찰병력들은 대거 동원돼 마을 회관 주위를 둘러싸기도 했다.

차량과 경찰병력들은 8시50분경 잠시 철수하는 듯 했으나, 오후 12시경 차량이 마을 근처에 다시 집결하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마을사람들과 원불교 교무들은 마을회관 앞에서 대기하며 차량의 진입을 예의주시했다.

이날 지질조사 차량 진입과 관련해서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배치 지역에 대한 기초조사를 위해 차량진입이 있었다"며 "한미 부지공여절차에 따라 소파환경분과위에서 관련 절차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현욱 원불교대책위 교무는 "장비와 차량이 완전히 철수 된 것을 확인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예정"이라며 "금일 오후 2시 수요집회도 예정 돼 있어 더욱 많은 연대 감시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9일, 성주 소성리 마을사람들과 원불교 교무들이 사드배치 지역 지질조사를 위해 성주군 롯데스카이힐CC(성주골프장)로 진입하는 차량을 저지했다.ⓒ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제공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사드배치 부지를 확보한 후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부지공여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한 국방부는 지난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용역업체를 선정해 환경영향평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주한미군 부지공여절차 전후로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국방부가 '소규모 영향평가'를 강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초 국방부는 부지공여 절차 이후 한미가 환경영향평가의 방식을 최종 판단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강 교무는 "부지공여절차조차 지켜지지 않고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지규모가 정해져야만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가능하다"며 "그런데 졸속으로 처리하기 위해 부지공여를 무조건적으로 진행 중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4월8일 성주에서 ‘사드 반대’ 대규모 집회

오후 3시 소성리 회관 앞마당서 ‘제2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배치되는 경북 성주에서 다음주 토요일 두번째 대규모 사드 배치 반대 집회가 열린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 부울경대책위원회(가칭),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다음달 8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제2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8일 5000명이 참가한 올해 첫번째 대규모 집회가 열린 지 3주 만이다. 전국에서 수천명이 이날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집회는 이날 오후 3시 소성리 회관 앞마당에서 시작된다. 집회가 끝나면 참가자들은 사드가 배치되는 옛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골프장)을 향해 진밭교까지 700ｍ를 행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진밭교 근처에서 잠깐 집회를 한 뒤 다시 소성리 회관 앞마당으로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할 예정이다. 진밭교에서 골프장까지는 1.3㎞ 거리다.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8시 성주와 김천에서 각각 열리는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에 나뉘어 참석할 계획이다.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건너편 주차장에서는 이날 저녁 270일째 촛불집회가 열린다. 또 김천시 평화동 김천역 광장에서도 231일째 촛불집회가 열린다.

한겨레 김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