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코리아뉴스 | “박근혜 구속하라” 분신한 정원스님 입적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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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1-09 17:3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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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 스님
1월7일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한 정원스님(서모씨·64)이 9일 오후 7시40분께 입적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정원스님이 화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원스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서울대병원에는 촛불시민과 스님 등 100여명이 방문해 스님의 죽음을 애도했다.
병원에 모인 추모객들은 오후 8시30분께부터 정원스님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차례로 중환자실을 방문했다. 정원스님을 보고 나온 일부 추모객들이 슬픔을 참지 못했고, 중환자실 앞은 한동안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정원스님 시신은 추모객들의 중환자실 방문의 끝난 뒤 오후 9시35분께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정원스님 빈소는 다음날인 10일 오전 1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지하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정원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은 정원스님이 숨을 거둔 뒤 곧장 빈소를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예약 문제로 하루가 미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정원스님의 유일한 친인척으로 알려진 친동생은 비대위에 모든 장례절차를 위임한 바 있다.
정원스님은 이틀 전인 7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온 몸에 인화성 물질을 끼얹고 분신을 시도했다. 이후 정원스님은 주변 시민들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전신 2~3도 화상을 입고 의식을 찾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은 정원스님 보호자인 친동생의 의사에 따라 연명치료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라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이 발견됐다.
정원스님은 지난 6일 분신을 암시하는 장문의 글을 SNS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이보시오 촛불님네, 내간다고 서러마라, 지구중생 돌고돌아, 언젠가는 다시만나, 그대곁에 다가와서, 미소짓는 저사람이, 넘어질 때 손잡는이, 나인것을 알고 사소(중략)’라고 적었다.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날 이후) 박근혜 퇴진 국민행동과 시민단체·시민들과 연대해 정원스님 유지를 계승하고 실현하기 위한 행동에 돌입한다”며 “정원 큰스님 입적 책임은 박근혜에게 있음을 밝히고, 그 일당의 구속과 처벌 시까지 정원 큰스님을 보내 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대위가 밝힌 정원스님의 유지는 ▲박근혜 즉각구속 ▲대선무효소송 속결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 ▲한일 간 위안부합의 및 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사드배치 반대 등이다.
비대위는 10일 오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위원회 구성을 위한 시민단체 대표자회의를 제안할 예정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정원스님은 1977년 해인사로 출가해 법주사 강원에서 공부한 뒤 1980년 광주학살과 불교 법난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1987년 6월 항쟁에 참여한 뒤 개인 수행에 몰두했다. 사회운동에 본격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2005부터이며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 투쟁’에 참여했다. 2007년 동국대 신정아 사건 때는 7일간 ‘동국대-조계사’ 간 맨발 참회 수행을 했다.
2007년 들어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의정부 유세 현장에서 달걀을 투척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2008년 광우병 수입소고기 반대 투쟁, 2009년 한명숙 구속반대 투쟁, 2014년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에 참여한 바 있다. 2016년 1월에는 한일 위안부합의에 반발해 외교통상부에 화염병을 투척하려다 미수에 그쳐 2017년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7일 밤 분신한 서모씨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올린 1인 시위 사진ⓒ출처 : 서모씨 SNS
‘정원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투쟁계획 브리핑을 개최했다.ⓒ민중의소리
광화문서 분신한 '정원스님' 의식없는 위독한 상태
[퇴진행동] 가족과의 연락이 시급한데, 경찰은 휴대전화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등의 주장 서울의소리
11차 촛불 집회가 열린 7일 밤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맞은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정원스님(속명 서응원·64)이 분신을 시도해 위독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스님이 분신한 자리에서 ‘한일 군사협정 비판, 박근혜 대통령은 내란사범, 즉각 물러나라…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이라고 적힌 내용의 스케치북이 발견됐다고 8일 밝혔다.
분신 시도 직후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스님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퇴진행동 쪽은 “3도 화상이 40% 이상이며, 2도 화상이 70% 이상으로 매우 위독한 상태”라며 “현재 의식은 없고 기도삽관을 한 상태로 호흡하고 있다”고 병원에서 스님의 상태를 전했다.
정원스님은 지난해 1월 초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앞에서 화염병에 불을 붙여 던지려고 시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당시에도 경찰에 “한·일 위안부 협상에 불만을 품고 액션을 보여주려 했다”고 진술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스님이 반드시 쾌유하셔서 스님이 소망하시던 ‘일체의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을 함께 만들 수 있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죽어간 사람들 곁에서 눈물과 고통의 날을 보내왔던 우리는 또다시 아름다운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자주평화통일 실천연대 불교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정원 스님은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군사협정에 반대하며 외교부 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하려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아래는 퇴진행동 성명서 전문,
1월 7일 밤 10시 반 광화문 열린 시민광장에서 정원스님(속명 서용원)께서 분신하셨습니다. 정원스님이 분신한 자리에서 발견된 쪽지에는 “한일 군사협정 비판, 박근혜 대통령은 내란사범, 즉각 물러나라 …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경찰은 해산하라 …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스님이 반드시 쾌유하셔서 스님이 소망하시던 “일체의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을 함께 만들 수 있기를 간절하게 소망합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죽어간 사람들 곁에서 눈물과 고통의 날을 보내왔던 우리는 또다시 아름다운 사람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스님은 지금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3도 화상이 40%이상이며, 2도 화상이 포함 70% 이상으로 매우 위독한 상태입니다. 의식은 없고 기도삽관을 한 상태로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화상으로 인해 장기가 크게 손상을 받았기에,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 응급조치를 우선 한 후,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화상전문치료병원 이송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합니다. 퇴진행동은 스님의 지인들과 함께 중환자실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법률팀장 권영국변호사가 법률대리인으로 스님의 상태를 확인한 상태입니다.
정원스님 분신 후 종로서 감식반이 분신현장에 출동하여 소지품을 모두 수거해갔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과의 연락이 시급한데, 경찰은 휴대전화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등 신뢰할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족과의 연락이 되지 않는 동안, 법률대리인에게라도 스님의 소지품을 공유해 스님의 뜻을 왜곡할지 모른다는 의혹을 피하기 바랍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과 헌정유린은 많은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겼습니다. 1000만 촛불시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탄핵되었지만 박근혜는 여전히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박근혜의 공범들은 범죄 비호세력들을 부추겨 시민들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점점 타들어갑니다.
박근혜와 공범자들은 즉각 퇴진해야 합니다. 우리의 평화로운 촛불 깊숙한 곳에 담긴 온갖 아픔과 절망과 분노를 기억하기 바랍니다.
정원스님이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2017년 1월 8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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