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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리아뉴스 | “생화학 실험실 부산 설치 반대” 항의서한도 거부한 주한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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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6-03 08:4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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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 실험실 부산 설치 반대항의서한도 거부한 주한미군

부산 남구 8부두 앞에서 부산시민대책위() 발족식, 시민 행동 본격화    민중의소리 김보성 기자 

생화학무기실험실 부산 설치에 반대하는 부산시민대책위(준)가 2일 부산 남구 8부두 앞에서 발족식을 열고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미군 측은 수령을 거부했다. 이에 대한 규탄의 의미로  8부두 정문 바리케이트에 부착한 항의서한.

생화학무기실험실 부산 설치에 반대하는 부산시민대책위()2일 부산 남구 8부두 앞에서 발족식을 열고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미군 측은 수령을 거부했다. 이에 대한 규탄의 의미로 8부두 정문 바리케이트에 부착한 항의서한.ⓒ민중의소리 김보성 기자

주한미군의 생화학전 방어체계 구축 실험인 주피터 프로젝트의 부산 도입과 관련해 부산지역 시민사회가 대책위를 꾸리고 전방위적 대응에 나선다. 2일 그 첫 번째 행동으로 주피터 프로젝트 도입 예정 장소인 부산 남구 미 8부두 앞을 찾아 발족식을 갖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8부두 찾은 부산시민사회

설치계획 철회될 때까지 싸울 것

생화학무기실험실 부산 설치에 반대하는 부산시민대책위()는 이날 대한민국 정부와 부산시민의 동의는커녕 밀실로 생화학 실험실 설치를 강행한다면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서한을 통해 입장을 발표한 대책위는 탄저균 사태의 실조차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군사항구로서의 중요성, 인구밀집지역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생화학 실험실을 부산에 설치하겠다는데 어떤 부산시민이 이를 찬성하겠느냐고 규탄했다.

특히 미군이 자국 내에서는 사막 한가운데서 실험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대도시 항구를 실험거점으로 삼은 것을 강력 비판하며 설치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발족식을 끝낸 대책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미군 측은 수령 자체를 거부했다. 이날 현장에 경력을 배치한 경찰도 대책위 관계자들이 항의서한을 전하기 위해 8부두 정문으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해 논란을 샀다.

대신 경찰 측이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잘 알지 않느냐. 우리가 전달하겠다고 중재를 시도했지만, 대책위는 바리케이드에 준비했던 서한을 부착하고 미군과 경찰의 대응에 항의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부산예수살기 대표를 맡고 있는 박철 목사는 미군이 한국에서 대단히 위험한 불장난을 저지르려 하는데도 항의서한조차 받지 않으려 한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박 목사는 진짜 필요하고 좋은 것이라면 미군이 자기 나라에 가서 시설을 세우면 되지 않느냐. 적당하게 반대할 생각이 없다. 부산시민이 뭉쳐 8부두 생화학실험실이 발 디딜 수 없도록 싸워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보면 우리나라가 주권이 있는지 의문스럽다다고 답답함을 표시한 이정은 부산학부모연대 대표도 미군은 북한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는 거짓말을 그만하라. 생화학 실험실은 부산뿐만 아니라 어느 땅에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생화학무기실험실 부산 설치에 반대하는 부산시민대책위(준)가 2일 부산 남구 8부두 앞에서 발족식을 열자 정문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8부두는 미군의 군사물자와 병력 등이 하역 및 반출되는 군사시설 전용 부두로 이 인근에는 미군 보급 시설인 55보급창도 위치해 있다.

미군의 생화학무기실험실 부산 설치에 반대하는 부산시민대책위()2일 부산 남구 8부두 앞에서 발족식을 열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 기자

70개 단체 시민대책위 결합

전방위적 대응 나선다

앞서 부산에 주피터 프로젝트 도입 계획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시민사회는 지난달 19일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공식 대응을 논의해왔다.

이 결과 지난 241차 집행위원회를 거쳐 이날 발족식을 시작으로 본격적 행동에 돌입했다. 6·15부산본부,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경실련,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민주노총 부산본부, 녹색당 부산시당, 부산학부모연대, 부산경남인의협, 교육희망네트워크, 부산풀뿌리네트워크 등 이날까지 대책위에 결합한 단체만 7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이번 주 내로 각계각층에 참여를 제안해 조직을 최대한 확대하기로 했다.

활동계획으로는 우선 서병수 부산시장을 면담해 부산시의 강력 대응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순방 일정 등으로 서병수 시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한 번도 표명한 적이 없다. 다만, 최근 부산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국방부의 입장을 전하며 시민 불안감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대책위는 주피터 프로젝트의 부산 도입이 부산 시민은커녕 시와 우리 정부의 동의없이 밀실로 결정된 만큼 시장이 직접 반대 입장을 나타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책위는 이외에도 6월 내에 부산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를 대상으로 공개질의서를 발송해 입장을 확인하고, 합동 기자회견 등 정치권과의 공동행동을 모색한다. 다음 달에는 국방부와 한미연합사를 찾아가 부산시민의 항의 및 반대의사를 전달한다.

시민 행동도 본격화한다. 대책위는 오는 24일 소속 단체 회원과 미군의 생화학실험실 설치에 반대하는 부산시민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항의 표시, 집집마다 현수막 달기 캠페인, 100인 동시다발 1인시위 등 온오프라인 행동전도 병행한다. 또 당사자 격인 부산 남구 주민의 반대여론을 모아내는 작업에도 힘을 싣는다.

박희선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과거 하야리아부지반환 운동이나 고리원전 폐쇄 운동처럼 최대한 많은 단체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생화학실험실 설치 반대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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