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8개 조선업 노조가 참여한 조선업종노동자연대 대표자들이 13일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과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전환을 촉구하는 총파업을 오는 20일 단행한다”고 선포했다.
황우찬 조선노연 공동의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의 구조조정은 조선산업을 망하게 한다”며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금속노조, 민주노총과 함께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울산, 거제, 통영, 진해, 부산, 목포 등에 자리한 이들 노조의 3만5000여 조합원과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공동 파업에 들어갈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변성준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의장은 “5조 이상의 흑자를 낸 삼성중공업은 올해 1500명을 해고시켰다. 산업은행이 끼어 들면서 노사협의회도 중단됐다. 이것도 모자라 2019년까지 40%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며 “삼성뿐 아니라 모든 조선산업에 이처럼 일방적인 구조조정이 강행되고 있다”고 조선 노동자들이 연대투쟁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조선노연은 “정부와 채권단은 소위 말하는 자구안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노동자를 자르고 조선산업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일자리를 지키고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한 총파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울산에서 현대자동차 노조와 함께 (96년 노동법개악투쟁 이후) 20년만에 연대투쟁을 벌인다. 이를 위해 파업 찬반투표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5일 동시에 개표한다. 대우, 삼성 등 조선노연은 20일 이후에도 금속노조, 민주노총 등과 함께 전면적인 총파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 조선노연 대표자들과 김종훈, 윤종오의원이 13일 국회정론관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