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코리아뉴스 | 청계광장 5만여명 집결...“진상규명 위한 1천만 서명운동 나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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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5-18 16:02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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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 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 주최로 17일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 촛불' 대회에 수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추모 촛불을 밝히고 있다.ⓒ김철수 기자
청계광장 5만여명 집결...“진상규명 위한 1천만 서명운동 나서달라”
[종합] ‘세월호 희생자 추모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촛불’...115명 연행 민중의 소리
(종합)5만여명 ‘세월호 촛불’...“진상규명 1천만명 서명운동 나서달라”
17일 서울 도심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최대 규모의 추모 촛불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전날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요구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재차 촉구했다. 주최측은 이 자리에서 특별법을 실현 시키기 위해 1천만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집회 뒤 행진 과정에서 청와대로 향하던 일부 참가자가 경찰과 충돌 115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 주최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촛불’은 이날 저녁 6시부터 시작됐다. 초반 2만여명으로 시작됐다가 행사 말미에는 5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1천명)까지 인원이 불어났다.
시민들은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양쪽 차도와 인도를 가득 메웠고, 모전교를 지나 광통교까지 200미터 가량 촛불 행렬이 이어졌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양성윤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도 참석했다.
그동안 세월호 관련 촛불집회에서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 등 감정에 호소한 구호가 주축을 이뤘다면, 이번 국민촛불에서는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촉구 등 향후 구체적인 행동방향에 대한 목소리에 더 힘이 실렸다. 시민들이 든 피켓에도 대부분 ‘책임자 처벌’, ‘박근혜 퇴진’, ‘진상 규명 특별법 제정하라’ 등의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500여 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 주최로 17일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 촛불' 대회에 수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추모 촛불을 밝히고 있다.ⓒ김철수 기자
정형곤 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앞으로의 행동 계획과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어제 유가족들이 우리에게 ‘믿습니다’라고 말했다”며 “유가족들이 우리 시민사회단체를 국민 속에 놓아주었고 힘과 용기를 줬다. 이제 국민이 응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형곤 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앞으로의 행동 계획과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어제 유가족들이 우리에게 ‘믿습니다’라고 말했다”며 “유가족들이 우리 시민사회단체를 국민 속에 놓아주었고 힘과 용기를 줬다. 이제 국민이 응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시민사회단체의 천만인 서명운동 전개를 유가족들이 동의해줬다는 의미다.
정 위원장은 이어 “오늘 천주교 주교께선 ‘불의를 보고 침묵하는 것은 악을 수용하는 죄’라고 했다. KBS 보도본부 부장단이 총사퇴하고 대학교 교수들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며 “지금 양심들이 응답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각계 원탁회의로 집결해달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요구안들을 당당하게 전달하는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어제 저는 주권자의 모습을 봤다. 바로 유가족 들이다. 청와대를 방문하면서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이것이라고 말하는 유가족을 봤다”며 “대변인이 나와서 특별법과 특검이 필요하다는 말을 분명히 했다. 권력 앞에 당당한 모습이었다. 언론에 밝히는 유가족의 모습을 보며 그 힘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주최측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민주화운동 원로 김상근 목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정부는 온전한 정부가 아니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대통령은 온전한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진상규명을 확실하게 하고, 책임을 엄중하 게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목사는 “이 정부는 진심이 없어. 진정성이 없어. 그래서 (진상규명을)맡길 수 없다”며 지식인과 종교인, 시민들이 모두 일어서야 한다고 외쳤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때까지 우리 모두 일어나자”
언론계, 학계, 대학생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은 세월호 사고에서 자신들의 태도를 성찰하고 향후 행동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KBS 출신 이경호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국정원을 개혁하라고 할 때 체제전복 세력이고 폭도였다고 보도한 기레기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제대로 보도했냐. 해경의 모습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고 유족들의 항의를 애써 외면했다”며 “하지만 그 기레기들도 이제는 단념하지 않고 숨죽이지 않고 일어나겠다. KBS 길환영 사장 퇴진을 위해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외쳤다.
지난 14일 ‘스승의 날을 반납합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한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김갑수 교수는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을 믿고 컴컴한 배 안에서 또다른 어른들의 말이 들려오기를 기다렸던 그 아이들에게 과연 우리가 당당하고 떳떳한 어른으로, 또 당당하고 떳떳한 교육자로 스승의날에 선물을 받고 카네이션을 받을 수 있겠냐는 심정으로 스승의날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정부와 진실을 외면한 언론을 바로잡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 때까지 스승의 날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건을 규탄하며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 ‘가만히 있으라’라는 침묵행진을 제안한 용혜인씨도 무대에 올라 “잊지않겠다. 돈이 생명보다 중요한 이 사회를 잊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면서 “5월 18일 오후 2시 홍대입구역에서 ‘침묵행진’을 하려고 한다. 가만히 있지 마시고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삭발을 한 채 3일째 단식농성을 진행 중인 한신대 김진모 학생은 “나는 신학대 학생이지만 절대 천국에 박근혜와 못 간다. 우리를 억압하고 우리를 죽이려는 세력에 분노하자”며 “우리의 적이 누군지 분명해졌다. 이제 행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세월호 참사가 사고냐, 학살이냐”고 재차 물었고, 시민들은 모두 “학살이다”라고 답했다. “분노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말에는 시민들이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500여 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 주최로 17일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 촛불' 대회에 수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추모 촛불을 밝히고 있다.ⓒ김철수 기자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생, 시민들 늘어나...부스에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도
이번 국민촛불 행사에는 단체로 참여한 이들보다 삼삼오오 자발적으로 참여한 대학생과 시민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손을 맞잡고 한손에는 촛불을 든 연인들과 가족 단위로 나온 시민들, 교복을 입은 학생과 노란티를 맞춰입고 나온 대학생.청년들이 광장 한 켠에 자리했다.
이날 합창 공연을 한 ‘416명의 아름다운 행동’ 소속 대학생 박웅진(26)씨는 “원래 오늘 5.18 역사를 돌이키자는 취지로 광주기행을 하려던 날이었다”면서 “세월호 사고와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마음 속에 되새기기 위해 기행도 미루고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참석한 이은경(45)씨는 “우리 아이들에게 세월호 사고의 실상을 알게 해 주고, 국민들의 마음이 어떤지 보여주고 싶어서 유족들, 실종자 가족들과 똑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유가족들의 면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해서도 “이번엔 눈물까지 보였음에도 대책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던 건 실질적으로 가족들의 마음을 아는지 의심스럽고 가증스러운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행진에 이은 단체 참배로 마무리...일부 참가자들 청와대 행진 시도하다 연행
2시간여 진행된 국민촛불 행사가 마무리되고, 참가자들은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청계광장에서 행진을 시작해 종로, 을지로를 거쳐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까지 간 뒤, 단체 참배를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행진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청와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종로3가 부근에서 창덕궁 방향으로 틀어 행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안국역 사거리 앞에서 대치하던 시위 참가자들에게 해산명령을 내린 경찰은 이날 모두 115명을 연행했다.
17일 저녁 서울 종로구 경운동 안국역 앞에서 행진을 마치고 자진 해산하던 세월호 범국민촛불 참가자들이 인도로 넘어온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다.ⓒ양지웅 기자
17일 저녁 서울 종로구 경운동 안국역 앞에서 세월호 범국민촛불에 참가한 어머니와 중학생 딸이 자진해산 하던 중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다. 이들은 시민들의 항의로 경찰에게서 풀려났다.ⓒ양지웅 기자
오후 10시 30분
경찰, 청와대 방향 행진 시민 수십명 연행A
오후 10시 30분
경찰, 청와대 방향 행진 시민 수십명 연행A
경찰과 집회 참가자가 충돌했다. 집회 뒤 행진에 나선 일부 참가자들은 종로 3가에서 방향을 틀어 계동 현대그룹 본사 사옥 앞으로 행진했다.
현대그룹 본사 사옥 앞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했고, 경찰은 오후 9시 50분께부터 참가자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오후 10시 30분 현재 수십 명이 연행됐다.
집회 참가자들 다수는 시청 앞으로 이동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라", "실종자를 구해내라", "특별법을 제정하라" 등을 크게 외쳤다.
시청 앞 참가자들은 대부분 해산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4일 10만 명이 모이는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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