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은 '노동개악 저지, 윤석열 심판' 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전국 광역시도에서 약 13만 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한 이날 대회는 시작부터 건설노동자의 분신 소식이 전해지면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다.
이날 3만여 명이 참가한 서울집회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렸다.
본대회에 앞서 진행된 투쟁발언에서 강인석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하며, 노조법 개정투쟁과 국가보안법 폐지운동이 동일선상에 있음을 지적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권 1년간 우리 사회가 처참히 망가졌다”라며 "재벌은 돈 잔치, 서민은 전세사기, 일본에는 굴욕외교, 미국에는 조공외교” 등 윤 정부 1년간의 실정을 조목조목 짚었다. 노동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구속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이어 양경수 위원장은 노조법 2,3조 개정을 촉구했다. 노조법 2조 개정을 통해 특수고용노동자를 노동자에 포함하고, 노조법 3조 개정으로 사측의 손해배상청구를 제한해야 현재와 같은 파국적인 노동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대 발언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의 하원오 의장은 “노동절은 인간을 착취의 도구로 전락시킨 자본주의와 자본가에 맞서, 8시간 노동을 쟁취하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기 위한 날" 임에도 불구, 그렇지 못한 현실을 개탄했다. 아울러 농업 대책이 전무한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전국 단위의 농민 투쟁을 예고했다.
한편 튀르키예 진보적노동조합총연맹(DISK)의 아르주 체르케조을루 위원장,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의 소피 비네 사무총장, 칠레노총(CUT)의 다비드 아쿠냐 위원장, 에릭 캄푸스 사무총장 등이 영상을 통해 국제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노동절 서울대회 참가자들은 “7월 총파업을 거대한 민중항쟁의 도화선으로 만들자”고 결의를 모았다.
대회를 마친 집회참가자들은 “윤석열 심판, 최저임금 12,000원 인상, 노동법 2조 3조 쟁취” 구호를 외치며 용산 대통령실을 비롯해 서울고용노동청, 헌법재판소 등 3개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날 한국노총이 주최한 노동절대회까지 포함하면, 노동절 집회참가자 수는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