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 무고한 국민들이 희생되어야 하겠습니까.”
“제발 윤석열 정권 무너트려 주십시오.”
윤석열 정권의 도를 넘은 노동자 탄압에 항거하며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본부 간부인 양 모 씨가 야당 대표들에게 남긴 유서 중 일부이다.
양 모 씨는 지난 1일 분신한 뒤에 위독한 상태로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일 오후 1시 9분경 끝내 운명했다.
양 모 씨는 분신할 때 주위 사람들과 국회의원들에게 유서를 남겼다.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유서 일부가 3일 공개된 것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 모 씨가 야당 대표와 의원들에게 남긴 유서를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공개했다.
아래는 양 모 씨의 유서 일부이다.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억울하고 창피합니다.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한 것뿐인데
윤석열 검사독재 정치에 제물이 되어 자기 지지율 숫자 올리는데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고, 또 죄없이 구속되어야 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 무고한 국민들이 희생되어야 하겠습니까.
제발 윤석열 정권 무너트려 주십시오.
당 대표님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무고하게 구속되실 분들 제발 풀어주세요.
진짜 나쁜 짓 하는 놈들 많잖아요.
그놈들 잡아들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주세요.
저의 하찮은 목숨으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많은 국민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라 듭니다
야당 대표님, 그리고 의원님들 하루빨리 저의 희망이 이뤄지게 해주세요.”
민주노총과 건설노조는 윤석열 정권의 도를 넘은 노동자 탄압이 참사를 불러왔다며 ‘살인 정권 윤석열 퇴진’을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
오는 4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집무실 근처에서 ‘건설노조 탄압 중단! 무리한 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 건설노조 확대간부 상경 투쟁’을 하고 10일에는 ‘(가)윤석열 정권 퇴진 선포대회’를 17일에는 ‘(가)윤석열 퇴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분신한 건설노조 간부 끝내 운명···민주노총,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
김 영 란 기자 지주시보 5월 2일서울
“윤석열이 죽였다. 윤석열은 사죄하라!”
“노조탄압이 죽였다. 노조탄압 중단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동지의 죽음 앞에 즉각 사죄하라!”
“건설노조 탄압 선봉장, 원희룡 국토부 장관 사퇴하라!”
지난 1일 윤석열 정권의 도를 넘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했던 건설노조 강원지역 간부인 양 모 씨가 안타깝게 2일 오후 1시 9분경 운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윤석열 살인 정권 규탄! 건설노조 탄압 중단! 민주노총 긴급 기자회견’ 직전에 이를 알게 됐다.
건설노조는 유가족들과 향후 장례 등의 일정을 논의한 뒤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오전 10시 민주노총 중집회의에서 투쟁계획을 세웠으나 동지의 죽음으로 투쟁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추후에 알리겠다. 하지만 준비한 내용대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먼저 기자회견은 양 모 씨를 추도하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전에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감정이 잘 추슬러지지 않는 상황이다.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조합원 동지가 지키고자 했던 건설노조를 민주노총이 지켜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잔인한 탄압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노동자를 죽이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겠다. 윤석열 정권이 건설노조를 건폭으로 매도하며 탄압한 결과가 우리 동지의 죽음이다. 양 모 동지는 정권의 유례없는 건설노조 탄압에 목숨을 걸고 저항했다”라면서 “민주노총 120만 명 조합원의 준엄한 뜻을 모아 윤석열 정권에 요구한다.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라.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죄하라. 원희룡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외교의 실패, 경제의 무능, 정치의 일방통행, 민주주의의 후퇴, 노동에 대한 탄압으로 각계각층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분노의 함성은 더욱 거세고 커질 것이다. 민주노총은 단 한 번도 탄압에 굴복한 적이 없는 조직이다. 오는 4일 건설노조와 함께 투쟁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10일 단위노조 대표자들이 모여 전면적인 투쟁을 할 것이다. 노동자, 서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잔인한 정권에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찬흡 건설노조 부위원장은 “건설노조는 어제(1일) 긴급하게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윤석열 정부에 노조 탄압 즉각 중단할 것과 강압적 수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 그리고 건설노조가 윤석열 정권 퇴진에 가장 앞장서겠다고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양 모 동지 분신에 대한 원인 제공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사퇴,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한다”라면서 “이 경고와 요구를 허투루 듣지 말기를 바란다. 또한 이 정당한 요구에 대한 답이 없다면 그 대가는 정권의 폭망으로 연결될 것임을 명심하라”라고 윤석열 정권에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본 한상진 대변인은 “‘스스로 왜 몸에 불을 붙이느냐’라는 질문을 한다. 노동조합은 노동자에게 자존심, 자긍심이다. 그 노동조합에 상처를 내고 폭력조직으로 몰아가는데 견뎌내기 힘들다. 민주노총은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120만 조합원의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