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코레아뉴스 | 광복절 타오른 10만 아베 규탄 촛불 “역사왜곡 평화위협에 맞서 손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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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8-16 09:3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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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 및 정의평화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과 NO 아베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19.08.15ⓒ김철수 기자
광복절 타오른 10만 아베 규탄 촛불 “역사왜곡 평화위협에 맞서 손을 잡자”
서울 광화문 광장서 ‘8.15 아베 규탄 제5차 범국민 촛불 문화제’ 개최.. ‘반아베 ’ 행동을 위한 연대 목소리 높아져
이소희 기자 : 민중의소리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 및 정의평화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과 NO 아베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19.08.15ⓒ김철수 기자
제 74주년 광복절인 15일, 10만의 시민(주최측 추산) 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들은 일제의 압제에서 나라를 되찾은 선조들의 정신을 기리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 없이 경제보복을 일삼고 전쟁 가능국가로의 변모를 시도하는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했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75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 ‘역사왜곡 경제침탈 평화위협 아베 규탄 및 정의 평화 실현을 위한 제5차 범국민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오전부터 내리던 장대비가 멈춘 광화문 광장에는 ‘NO아베’ 종이 피켓을 손에 든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친구, 가족, 동료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NO Abe’, ‘Boycott JAPAN’이란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기도 하고, 해당 문구가 인쇄된 스티커를 옷에 붙이기도 하며 행사에 참여한 기분을 냈다.
행사 초반엔 ‘아너 브레이커즈’와 락밴드 ‘워킹 애프터 유’의 문화 공연이 분위기를 달궜다. ‘워킹 애프터 유’가 ‘나는 나비’를 부를 땐 광장의 시민들이 모두 손피켓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예비부부 성치화, 최경은 씨의 이야기가 시민들을 더욱 미소 짓게 했다. 오는 24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는 최경은 씨는 “결혼이 코 앞인데 답답한 마음에 준비를 미뤄두고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됐다”면서 “일본 아베 정권이 괘씸해 신혼집에 일본 제품은 하나도 안 들여놨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성치화 씨는 “일본이 전쟁가능한 나라를 꿈꾼다는데 우리는 그런 일본에게 군사기밀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군사기밀을 일본에 제공하는 게 말이 되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당장 파기하자”면서 “저희 결혼식 날이 이 협정 연장 기한일이라고 한다. 그날 파기 소식이 들린다면, 저희 결혼식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국정농단 세력들을 감옥에 보낸 촛불시민들이 잘못된 협정을 바로잡고 아베의 도발에 맞서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워 달라”고 말했다.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 및 정의평화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NO 아베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8.15ⓒ김철수 기자
이날 집회에선 국적과 시대, 신분을 가리지 않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 없이 경제 보복에 나선 아베 정권을 비판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졌다.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의 작가 김서경, 김운성 씨는 일본 나고야시 아이치현 아이치 트리엔날레 ‘표현의 부자유전’에 출품했던 소녀상이 3일만에 전시 중단 된 이후,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 시민들의 놀라운 연대의 마음을 경험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서경 작가는 “전시 중단된 다음날부터 많은 일본 분들이 저희들의 전시 재개를 위해 시위에 나섰다. 일본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며 연대의 뜻을 밝혀주시고, 소녀상처럼 의자에 앉은 모습으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고 계신다”며 “앞으로도 평화를 꿈꾸는 많은 분들이 저희와 함께 그 자리에 앉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카다 겐 한일시민연대 공동대표가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8.15 74주년,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 규탄 정의평화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 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15ⓒ사진 = 뉴스1
도쿄, 오사카, 히로시마 등에서 온 일본 시민단체관계자들도 촛불문화제 무대를 찾아 한국 시민들에게 평화를 향한 자신들의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연대의 뜻을 표했다.
이들을 대표해 다카다 켄 전쟁반대 헌법9조 수호 총참여행동 실행위원회 공동대표는 “(평화)헌법 개악을 자기 역사적 임무로 삼고 있는 아베 정권은 일본 전후 역대 정권 중에서 가장 악질이고 반동적 정권이다. 이들은 일본 헌법 제9조를 무너뜨리고 일본을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려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시민단체들이 야당들과 연대해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정권이 개헌 가능 의석을 확보하는 못하도록 하는 큰 성과를 이루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베의 자민당이 다수당이고 정권 교체도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한국 시민들이 ‘NO아베’를 들고 나서야 하는 상황이 매우 마음 아프다. 이런 구호를 들고 나설 책임은 일본 시민운동에 있다. 우리가 목표를 아직 완수하지 못한 탓”이라며 미안한 마음도 내비쳤다.
다카다 켄 공동대표는 “일본 시민의 이름을 걸고 다시 전쟁의 길로 가려는 아베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한국 일본의 시민, 민중이 손을 잡고 아베 정권을 무너뜨릴 때까지 함께 싸워나가자”고 강조했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아베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19.08.15ⓒ정의철 기자
강제 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91)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자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여기저기서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라는 응원이 들려왔다.
양 할머니는 “14살 때 일본인 초등학교 교장의 ‘일본에 가면 중학교에 갈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 전남지방의 다른 청소년 148명과 함께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탔다”며, “실제로는 중학교 문턱에 발도 문 딛고, 나고야시 미쓰비시 중공업에 끌려가 하루에 12시간씩 노동을 했다. 해방이 됐지만 가란 소리도 하지 않았다. 다른 학생 아버지가 찾으러 와서야 돌아갈 수 있었다. 돌아와서도 일본군 ‘위안부’란 낙인이 찍혀 고통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절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용기를 내서 싸워 달라. 끝까지 싸워서 아베를 규탄하자. 내가 죽기 전에 하루 속히 사죄받고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 및 정의평화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아빠와 아들이 직접 만든 NO 아베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9.08.15ⓒ김철수 기자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아베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경제 도발을 일으킨 일본의 아베 정원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8.15ⓒ정의철 기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금 일본 아베와 이 나라 토착왜구들이 과거를 잊으라고 한다. 그러나 74년 전까지 750만의 조선 민중이 강제로 끌려가 죽고 다치고 착취당했다. 그렇게 끌고 간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가 아베 신조다.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잊겠냐!”면서 “노동자들은 선배노동자들의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전국 7곳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웠다. 이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아베가 전쟁 가능 국가를 만들겠다고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고 박근혜 정권이 맺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시민과 노동자가 힘을 합쳐 완전히 폐기해야 할 때”라며 “아베의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에 맞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양심세력과 함께 투쟁하자”고 촉구했다.
집회 후반부엔 락밴드 ‘타카피’가 ‘독립군가’와 ‘한국을 빚낸 18인의 친일파들’을 부르며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그룹 ‘우리나라’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등을 불러 열기를 더했다. 해가 져 촛불을 밝힌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 북단을 가득 메우고 좌측 도로에까지 들어찼다. 쉽사리 끝이 보이지 않는 촛불의 바다가 펼쳐졌다.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 및 정의평화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과 NO 아베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19.08.15ⓒ김철수 기자
길을 가던 시민들도 발을 멈추고 무대에서 나오는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3년 전 박근혜 탄핵 촛불을 들었던 때처럼 다양한 시민들이 하나로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었다. 실제로 현장엔 민주노총과 전농은 물론 각 대학 민주동문회, 경실련, 참여연대, 노사모 등 시민단체, 더불어민주당, 민중당, 정의당 등 정당까지 다양한 모임들의 깃발이 휘날렸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고양시 주민 최지현(23)씨는 “요새 아베 규탄 촛불을 하는 걸 알았지만 이렇게 열기가 뜨거운 줄 몰랐다. 일본 정부가 극단적으로 나와서 한국 사람들 의식을 깨운 것 같고, 그래서 참여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날 부모님과 함께 광장에 나왔다. 그는 “부모님도 촛불 집회인 것 알고 오셨다. 부모님께선 이런 집회는 와서 보고 시민의식과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구리시에 살고 있다고 밝힌 강미희(37), 임동훈(41) 씨 부부는 “오늘 8.15라 경복궁에 왔다가 문화제에 들르게 됐다. 와서 보니 저희도 함께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것도 들었다”면서 ‘NO 아베’ 촛불과 손피켓을 들어보였다.
강 씨는 현장에 와준 일본 시민들에게 “아베 정부의 정치적 선동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고 계신다는 것 감동적이다. 세계 시민이 공감하는 정의란 게 있고 결코 죽지 않았음을 실감했다. 저희가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아베규탄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이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19.08.15ⓒ정의철 기자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 및 정의평화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일본대사관을 지나 행진하고 있다. 2019.08.15ⓒ김철수 기자
이날 아베규탄 시민행동 공동대표단은 “오늘 10만 촛불이 광화문에 집결했다. 역사 왜곡, 경제 침략, 평화 위협 아베 규탄 투쟁이 전국민적 항쟁이 되었다”고 선언하며 “촛불은 시민이 승리할 때까지 타오른다. 아베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천명했다.
저녁 8시경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주한일본대사관을 거쳐 종로를 돌고 조선일보사 앞을 지나 대한문까지 행진을 했다.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온 시민들은 “아베정권 규탄한다”, “강제징용 사죄하라” “침략지배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목청껏 외쳤다. 촛불과 손피켓을 든 시민 행렬이 주한일본대사관 앞을 통과하는 데는 무려 30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한편, 아베규탄 시민행동 측은 “6차 촛불문화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시한인 24일 오후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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