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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레아뉴스 | [이창기] 삶을 돌아보며- 태양민족의 무한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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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1-18 14:5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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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기 기자 ©자주시보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가 20181118일 병환으로 별세하였습니다.

아래 글은 그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원고입니다.

코레아뉴스는 고 이창기 선생님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코레아뉴스 편집실 아랴는 유고원문

 

[이창기] 삶을 돌아보며- 태양민족의 무한한 행복

 

자주시보 : ⓒ 자주시보

* 이창기 기자의 유고글입니다.

투병 중에서도 우리 민족의 통일과 승리에 대한 확신에 가득찬 이창기 기자였습니다.

이창기 기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독자분들께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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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해를 신성시하며 그 정기대로 밝고 화목하게 살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래서 백두, 불암, 태백, ‘밝다는 단어와 연관된 우리나라 산천이 참 많습니다. 박달, 배달민족이라는 말도 해의 밝다는 말과 관련이 있습니다.

햇빛은 높고 낮은 곳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 따뜻하게 비추어 만물을 소생시키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게 해줍니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이 넘은 역사에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습니다. 광대한 고구려도 고조선 땅을 회복했을 뿐 주변국을 침략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옛 조선에 이미 햇빛처럼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홍익인간이념을 선포한 위대한 민족입니다. 사람을 지배의 대상으로만 보던 시기 사람을 위한 이런 정치이념을 선포한 민족은 우리 민족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는 위대한 지도자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태양민족은 그래서 문무를 겸비한 위대한 지도자가 참 많은 민족입니다.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만 해도 몸소 적정을 직접 살피기 위해 용감하게 적진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적장 우중문에게 보낸 시는 얼마나 멋지고 뜻이 깊습니까. 그리고 퇴각하는 외적들을 끝까지 쫓아가서 모조리 몰살했습니다. 다시는 우리나라를 넘보지 못하게 말입니다. 다만 몇천 명만 살려 보내 고구려가 어떤 나라인지 알고 돌아가 소문을 내게 했었습니다.

그래서 중국 고대 시가엔 내 남편 고구려와 전쟁터에 나갔네, 이제 나는 과부 신세 영락없구나이런 민요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도 전투 지휘를 잘했지만, 백성의 생활도 따뜻하게 보살필 줄 알았습니다.

세종대왕도 귀천을 가리지 않고 장영실과 같은 인재를 영입하여 좋은 무기도 만들고 가뭄을 극복할 나무수로도 개발하는 등 우리나라 국력을 높이 올려 노략질을 일삼는 왜놈 해적들의 거점 쓰시마를 정벌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런 훌륭한 지도자를 헤아리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특히 일제 식민치하에서 나타난 영웅지도자가 참 많습니다.

그중에 만주 전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지도자도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진보 쪽 지도자라 국가보안법이 여전히 존재하는 조건에서 아직은 그 지도자의 이름을 내놓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그 지도자의 회고록을 중국 연변박물관 역사가를 통해 소개받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았는데 그 안에 좌익이념을 강조하는 내용은 거의 볼 수 없었고 오직 민중을 사회역사의 주인으로 보고 그 민중의 힘에 의거해서 항일무장독립운동을 벌여 100100승 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니 민중을 하늘처럼 받들어야 조국 광복도 이루고 좋은 세상도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개별적인 인간들은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 존재로서 나라와 민족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대도시 최고 갑부이건 대지주이건 누구나 나라의 독립과 사회역사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정말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는 철학을 가진 지도자였습니다.

그래서 그 지도자는 중국 한족이건 우리 조선족이건 중국 부자이건 조선의 부자이건 모두 우러러 받들었다고 합니다. 마을에 들어가면 1주일도 되지 않아 그 마을에서 가장 덕장 있는 인사의 절친하고 친근한 벗이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식을 훌륭하게 교육시키는 방법, 좋은 친구, 훌륭한 동지를 찾는 방법, 하다 못 해, 저는 돈 버는 방법까지도 그 회고록에서 완벽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만주항일유적취재를 하면서 그 지도자의 전적지를 얼마나 많이 만났는지 모릅니다. 당시를 기억하는 한족과 조선족 할아버지들은 그 지도자를 민족의 전설적 영웅이라며 자신들이 체험한 인품에 대한 찬양을 그칠 줄 몰랐습니다.

압록강 변 중국 측 마을의 한 중국인 할아버지는 자신 아버지가 일제 밑에서 경찰 노릇을 했는데 그 지도자가 그 마을을 습격하여 일본 가게 상점을 털어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식량과 생필품을 나누어 주고 일부는 등짐을 지게 해서 보급품으로 가져갔는데 등짐지고 따라가면 언제 죽일까 걱정했는데 목적지에 도착하자 손끝 하나 다치지 않고 돌려보내 주었다고 합니다. 그 지도자는 대신 일제에 개노릇 하지 말고 힘을 합쳐 몰아내야한다고 절절히 당부하고는 고이 돌려보내 주었다며 그 다음부터 경찰 그만두고 착하게 살았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자주시보 만주항일전적지답사기에 소개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취재하는 과정에 한족이건 조선족이건 대부호의 아들이건 평범한 아낙네건 그 지도자의 안위를 위해서는 당연히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생각이 만주 전역에 널리 퍼져있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 흑룡강성 남호두 마을의 한 한족은 그 지도자가 이끄는 항일무장대오 비밀거점에 식량을 제공했다가 일제에게 걸려 거점만 알려주면 살려주겠다고 했지만 집 안에 있던 스무 명이 넘는 가족을 한 명 한 명 참수하여 다 죽일 동안 끝내 거점을 말하지 않았고 자신도 장렬한 최후를 마쳤습니다.

그 집 안에서는 당시 나무를 하러 갔던 몇몇 가족만 살아남았는데 지금도 그 후손들이 그 거점에 기념비를 세워놓고 나무를 심고 가꾸며 정성껏 유적지로 보존해가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자주시보 만주항일전적지답사기에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지도자를 가진 민족은 우리 민족이 유일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민중들은 그런 영웅을 지키는데 자신의 목숨을 서슴없이 바치는 것을 당연시 해왔으며 영웅지도자가 꿈을 펴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때 그렇게 가슴 아파했습니다.

녹두장군을 노래한 민요, 날개 달고 태어난 아기장수 전설, 우연히 땅을 팠는데 쌀알에서 영웅과 군인들이 막 깨어나고 있었는데 관군이 와서 학살했다는 유형의 전설 등이 다 그런 전설과 민요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민족의 혈맥이 끊어진 지 70년도 넘게 신음하고 있고 주변 강대국의 등쌀에 휘둘리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많이 성장했지만 심각한 빈부격차와 살풍경한 경쟁, 공동체파괴에 따른 인간성 상실로 나라가 거의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난세도 이런 난세가 없습니다. 우리 민족은 난세에 꼭 영웅지도자가 나왔습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보니 남과 북의 두 지도자가 이런 난세를 극복하는데 훌륭한 길을 제시할 것이란 확신이 생겼습니다.

우리 민중들이 그런 지도자들을 잘 받들고 모신다면 반드시 우리 민족은 조국의 통일을 이루고 모든 사람이 서로 나눠주고 아끼고 사랑하여 살아가는 꿈같은 이상사회를 멀지 않은 날에 반드시 이룰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도 우리민족이 실현해가는 사회를 보며 많은 영감을 얻고 스스로 자신들의 처지에 맞는 행복한 앞날을 개척해나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 민족이 인류사적 모범을 반드시 이루어 내리라 확신합니다.

노신의 말처럼 도를 깨닫지는 못했지만, 저는 그것을 확신하기에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으며 행복한 미소 가득한 얼굴로 언제든 눈을 감을 수 있습니다.



[] 약속 - 이창기동지께

황선 : ⓒ 자주시보

   

2018년 연초, 국민주권연대 해오름제에서 통일의 노래 맞춰 신명나게 춤을 추는 이창기 기자 ©자주시보

<약속>

-이창기 동지께-

,

이창기 선배님,

홍치산 시인님.

쓰시고픈 글이 많은데

어떻게 가셨어요.

하시고픈 이야기가 아직 많은데

부르고픈 하나된 내 나라

고무찬양의 노래, 칭송의 가락

머리 속에 한가득일텐데

어떻게, 어떻게 눈 감으셨어요.

웃으셨잖아요, 별 거 아니라고.

내 몸은 내가 잘 안다고.

불과 얼마 전에도

어화둥둥 노래소리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셨잖아요.

지난 주에도 우리는

아이들 용돈이며 장 봐서 집에 가라고

찔러 준 돈으로 일용할 양식을 샀잖아요.

만나는 동지들 마다

안색이며 살림이며

그렇게 잔소리하고 걱정하더니

자기 속 타들어 가는 것은

왜 그렇게 몰랐는지

그렇게 온 밤 밝히며 글쓰지 말라고 했잖아요.

병실로 들이닥쳐 핸드폰도 압수라고

뉴스도 보지말라고 으름장도 놓았는데,

기사 하나, 시 한 편

해뜰 때 까지 쓰고 쓰러져 잠드는 시간.

어쩌면 그 시간을 꼭 맞춰...

병석에서도 그렇게 밤을 밝히셨는지,

어쩌면 그 시간 이별을 통보하셨는지.

밤 새, 무슨 시를 쓰셨나요.

고통으로 지샌 것이 아니라

분명히 멋들어진 대서사시를

가슴 속에 한가득 쓰셨을텐데...

전개는 용맹하고 결말은 아름다운 서사시

마침표를 찍으며

살짝 웃으셨을텐데.

우리가 그 시대로, 그대로

청사를 이어갈테니

이제 붓 놓으세요.

그곳에서 그립고 존경한 분들 만나서

웃으시게요.

이제 밤 밝혀 애간장 태우며

눈물로 시를 쓸 일은 없어요.

마르지않는 천지에 붓을 적셔

홍치산 동지,

동지가 쓰시던 글, 저희가 이어 씁니다.

칠천만 더불어 씁니다.

기쁨과 환호의 시,

평화와 번영의 노래.

장구한 <홍익인간> <이민위천>의 역사서.

승리의 대서사시.

동지여, 고맙습니다.

편히,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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