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코레아뉴스 | 故김용균 유족 “죽음의 외주화 멈추기 위해, 목소리 모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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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1-06 17:37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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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비정규직 故김용균3차 추모제,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故김용균 유족 “죽음의 외주화 멈추기 위해, 목소리 모아 달라” 이승훈 기자 : 민중의소리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3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김슬찬 기자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여기오신 모든 분들이 이제 나이 한 살씩을 더 먹었다. 하지만 고인(태안화력 故 김용균)은25살이 되지 못한 채, 아직도 우리에게 24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으로 불리고 있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마음 담아서 묵상하겠다. 묵상.”
새해 첫 주 토요일인 5일,
이날도 어김없이 수많은 시민이 태안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故김용균을 추모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청년 비정규직 故김용균 시민대책위 주최로,
지난해에 이어 3번째로 열리는 추모제다. 시민들은 사회자의 말에 따라 고개 숙여 故 김용균 씨의 죽음, 그리고 외주화된 위험한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추모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외주화를 중단하라! 비정규직 이제 그만!
진상규명 실시하라! 우리가 김용균이다!”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행진했다. 행진 가장 선두엔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50) 씨가 섰다.
‘나는 김용균이다’ 피켓과 꽃을 들고 섰다.
김 씨의 옆에는 용균 씨의 이모·이모부,
시민대책위가, 그리고 그 뒤로 촛불을 든 시민들이 따랐다.
추모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진정한 추모를 위해선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특별근로감독 과정에서 노동자 대표 및 시민대책위의 참여가 배제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3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있다.ⓒ김슬찬 기자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3차 범국민 추모제를 마친 유가족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구의역 김군 땐, 시민사회 요구 수용했다”
시민·노동자, 시민대책위 참여 진상조사 촉구
지난 2016년 구의역 김군 사고 시민진상조사단 위원으로 참여했던 한인임 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故 김용균 씨의 사망사고 관련 특별근로감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진상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구의역 김군 사고 진상조사 과정’을 언급했다.
“당시 서울시는 혁신적으로 대응했다. 서울시는 시민대책위와 유족의 요구를 수용하고, 성역 없는 (노동자·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진상조사를 진행했다. 고인의 업무뿐만 아니라, 심지어 서울시도 조사대상이 됐다. 원청, 하청할 것 없이 조사대상에 올랐다. 6개월에 걸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100여개의 권고조항이 제출됐고, 시장은 시민진상조사단의 결과를 두 차례에 걸쳐 경청했다. 그리고 서울시는 공사가 해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물론 100여개 권고는 많은 예산을 필요로 했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다. 그럼에도 서울시의 태도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그에 따르면, 최근 시민대책위는 구의역 김군 때와 비슷한 요구안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다만, “이번에는 사이즈가 크다”고 한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산재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고용노동부가 무엇을 했는지, 발전사들을 책임지는 산업자원부는 뭐했는지, 예산을 틀어줬던 기재부는 왜 그랬는지, 모기업 한국전력공사는 어땠는지, 이 외에도 수많은 하청노동자들의 상황은 어떤지, 모두가 참여하는 진상조사가 되어야 한다. 시민의 이름으로 설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현장은 훼손되고 있다. 당장 시급히 진상조사를 진행 해야한다”며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제안 드리고, 빠른 확답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구의역 김군의 동료이자, 서울교통공사노조 청년부장 박창수 씨는 “김용균 씨의 사망소식을 듣고, 구의역에서 잃어버린 소중한 동료 김군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참혹하게 죽어야만 했던 이야기를 듣고,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더 이상 김군들이 비정규직이란 이름으로, 비용절감이라는 이유로 죽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비정규직 직고용 정규직 전환’은 끝까지 진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앞에서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3차 범국민 추모제를 마친 어머니 김미숙 씨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슬찬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3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화력발전소 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故 김용균 씨 어머니의 절절한 호소
“죽음의 외주화 멈추기 위해, 우리 모두 나설 때”
이날 추모제에는 상경한 故 김용균 씨의 동료들과 어머니 김미숙 씨가 참여했다. 어머니 김 씨는 아들 용균 씨가 일했던 장소를 직접 가보고 느낀 점과, 국회에서 산안법이 통과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느낀 점 등을 전하며, “끝까지 싸워나가자”고 호소했다.
먼저 김 씨는 “우린 보통 막노동 일자리가 제일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 많다고 들었다. 그 중에는 용균이가 했던 일도 속해 있다”며, 용균 씨가 일했던 현장을 둘러본 소감을 전했다.
“아들이 일했던 현장을 내가 직접 가보니, 현장은 전쟁을 치루는 아수라장 같아 보였다. 큰 소음과 여기저기 흩날리는 탄가루가 가득했고, 바닥엔 널브러져 있는 호스들과 군데군데 탄가루가 무덤처럼 쌓여 있었다. 내 아들이 이런 곳에서 일했다는 게 너무 비참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 시 되어야 하는 게 생명인데, 그곳엔 언제라도 조금만 실수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살인병기들이 즐비했다. 매일매일 삶과 죽음의 곡예를 넘나들며 일해야 했다. 이대로 묵과할 수 없었다. 다른 부모들은 저같이 자식을 잃은 아픔을 겪지 않길 바란다.”
또 김 씨는 “산안법 통과를 지켜보며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며 다음과 같이 한탄했다.
“산안법은 국민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만드는 법이다. 정부 야당이 산안법을 통과시키는데 반대하거나 기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제 눈으로 직접 보게 됐다. 기업과 손잡은 정치인들, 그들은 돈 앞에 사람의 생명 따윈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걸.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아직도 원청 서부발전은 용균이의 잘못으로 사고가 났다 주장한다. 저는 진상규명 제대로 해서 최대한 강력하게 책임자들이 처벌받게 해주고 싶다.”
김 씨는 국민에게 호소했다.
“우리 국민이 작은 목소리로 내면 알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내면 나라는 귀 기울이고, 무얼 원하는지 알려고 하고, 이해하려고 하고, 들어주려고 할 것. 그렇게 해서 우리는 우리의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야 한다.”
한편, 범국민 추모제는 오는 12·19일 계속될 예정이다. 최영준 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비록, 지난주보다 집회규모가 줄었지만,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기에 항의행동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이어지는 추모행동 및 항의행동 계획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통과된 산안법을 언론은 김용균 법이라 부르지만, 사실 그의 동료들에게 적용되는 법 아니다. 외주화 금지법도 아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심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3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어머니 김미숙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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