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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뉴스 | - 미국 천황에게 자결로 충성을 맹세하는 충신일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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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3-15 14:2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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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대죄 다음은 ?
 
미국 천황에게 자결로 충성을 맹세하는 충신일 수도                                                  이흥노(재미동포전국연합회 논설위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입원하고 있던 세브란스병원 앞은 그의 쾌유를 빈다는 명목으로 오만가지 형태의 괴이한 행사들이 연일 벌어졌다. 그 중에는 사대 굴종의 작태만 보인 게 아니라 아첨과 아부의 극치를 보이는 행위도 버젓이 있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 (박 대통령의 제부)는 미국 정부와 미국 국민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석고대죄단식’에 돌입했다. 어떤 기독교 단체는 기도를 하고 춤을 추기도 했다. 울기도 했다. 엄마부대봉사단이라는 이름의 여성단체는 "리퍼트 대사님 사랑합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그의 쾌유를 빌었다. 고엽제전우회는 "리퍼트 대사님!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선전 판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들은 미국이 월남전에 뿌린 악성 독극물로 병든 희상자들이다. 이들이 제기한 배상을 거부한 미국에 당연히 해야 할 항의는 않고 대사의 쾌유만 빌고 있으니 정상으로 보이질 않는다.
 
 중동 순방을 마치고 입국한 대통령은 만사를 제쳐놓고 가장 먼저  미국 대사를 찾아가 문병했다. 총리, 부총리,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부와 집권여당 정치 지도자들이 줄을 이어 대사를 찾아갔다. 병문안이야 하는 게 옳지만, 정치권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몰려가는 모습은 왠지 역겹고 민망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을 절로 나게 한다. 마치 노예가 자기 상전을 섬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친미사대 굴종의 모습으로 비치는 것 같아 여간 안쓰럽지 않다. 적어도 주권을 가진 당당한 자주독립국가라면 저런 비굴한 저자세와 낯뜨거운 아첨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절로 생긴다. 하기야 한국이 주권국가냐고 따지고 들면 할 말은 없다. 주권국가의 기본 요건이 군사주권인데, 이것을 미국의 손에 영구히 쥐여주고 말았으니 주권국가라고 우길 수야 없기는 하다. 그렇다고 나라의 체면과 위신을 송두리째 내던질 수야 없지 않겠는가.  
 
 각종 언론 매체들은 연일 그리고 온종일 미국 대사의 피습에 대한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박 대통령이 그렇게 말해선지, 언론들은 예외 없이 김기종 씨가 한미동맹을 공격했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김씨를 "종북"이라며 융단폭격을 해대고 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한 여당의원은 야당을 "종북 숙주"라며 종북으로 몰자 야당이 펄쩍 뛴다. 드디어 고발사태로 번졌다. 작년 국회에서 새누리가 통진당과 이석기 의원을 종북으로 몰 때에 종북 굿판에 뛰어들어 여당과 같이 칼춤을 춘 것이 새민련이 아닌가. 나만 살면 그만이라며 새누리와 한패가 돼서 종북소동에 동참했던 게 야당이 아닌가. 종북소동으로부터 무사할 것으로 철석같이 믿었던 야당이 새누리의 종북 덫에 걸려들 차례가 된 것 같다. 참 세상은 기묘하다. 아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정말 기가찰 노릇이다.
 
 김기종 씨는 합법적 평화적 방법에 의한 항의가 아니라 폭력수단에 의존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물론 그의 폭력 행위는 비판과 규탄의 대상이다. 김 씨의 행위는 법 절차에 따라 처리되겠지만, 그의 주의 주장과 신념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왜곡되는 듯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지령이라 못 박아 놓고, 종북 낙인을 미리 찍어놓고 수사당국이 거기에 꽤 맞추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게 문제란 말이다. 마치 천안함이 북의 폭침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짜 맞추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에 말이다. 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종북이나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희생됐던 전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더욱 염려가 된다. 얼마 전에도 멀쩡한 공무원이 간첩으로 조작돼 그의 인생과 가족이 완전히 파괴된 끔찍한 사건을 목격하지 않았는가.
 
 지금까지 알려진 김기종 씨의 주의 주장과 활동을 보면, 그는 일본의 독도 찬탈을 저지하고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운동에 앞장섰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그는 전쟁을 반대하고 민족의 평화통일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는 말도 들린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지상 최대규모의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전쟁을 유발한다는 견해를 가졌을 것이다. 전쟁을 막는 길은 한미 합동훈련의 중단이 필수라고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재야사회단체나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통되게 가지는 견해다. 아마 그의 눈에 비친 박 정권은 예속 정권이고 진짜 주인은 미국이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한반도의 전쟁위기는 실권자인 미국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봤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인 미국 대사를 공격목표로 정한 것이라 보인다. 김 씨는 이번 피습사건을 통해 한미 합동훈련 중단뿐 아니라 미국의 대한반도정책 전환을 위한 내외 여론 조성에 가장 큰 역점을 뒀을 것으로 짐작된다.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신문 중 하나인 뉴욕타임스 (3/9/15)가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은 '종북몰이' 대 '미국 숭배'로 비화되면서 한국 사회를 양분시키는 정치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보수단체는 "미국을 신처럼 숭배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대목은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사람을 미치게 한다. 구역질이 나서 술로 달랠 수밖에 없었다. 박 정권은 이 사건을 잽싸게 종북세력과 연관시키는 데 착수했다는 내용도 있다. 뉴욕타임스가 지적한 바와 같이 미국을 신처럼 숭배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면 미국은 상전의 나라이고 한국은 노예의 나라가 된다는 말이다. 아니, 이런 노예의 나라가 한국 말고 21세기 지구 위에 또 어디에 있을까?
 
 멀쩡하던 사람의 혼과 넋을 노예의 혼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미국 상전의 재간에 진정 탄성이 절로 나온다는 것을 먼저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예속 정권이 오래가면 사람들의 혼이 자기도 모르게 노예(식민지)의 혼으로 바뀌는 모양인가. 그러기에 노예 이상의 노예 짓을 하는 게 아닐까. 단식하고, 석고대죄하며 용서를 빌고, 기도를 해 올리고, 무당의 굿판과 같이 울며불며 뛰고 기고 춤을 추며 쾌유를 비는지도 모르지. 대통령, 국무총리를 비롯한 숱한 정치지도자들이 줄을 지어 병문안을 드리는 나라. 이런 비굴하고 아첨하는 짓으로도 부족하다면 아마 제2 다카키 마사오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다카키 마사오는 일본 천황에게 혈서로 충성을 맹세했지만, 앞으로 나올 제2 다카키 마사오는 미국 천황에게 자결로 충성을 맹세하는 충신일 게다. 생각만 해도 오장육부가 뒤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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