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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레아뉴스 | [개벽예감 486] 평양 상공에 하늘문 열린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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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4-05 05:1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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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486] 평양 상공에 하늘문 열린 시각

한 호 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자주시보 4월 4일 서울  

<차례>

1. 핵강국 반렬에서 맨 앞자리 차지한 조선

2. 대중의 의식 감염시킨 야비한 허위선동

3. 평양 상공에 하늘문 열렸다

4. 도로 한복판에 비스듬히 정차한 11축22륜 발사대차

 

 

1. 핵강국 반렬에서 맨 앞자리 차지한 조선

 

2022년 3월 24일 목요일, 조선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를 단행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데 북에 적대적인 남측 종미우익언론매체들은 화성포-17형 시험발사성공의 의미를 축소하거나 왜곡했다. 그래서 그들이 전해주는 소식만 듣는 사람들은 화성포-17형 시험발사성공의 의의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였다. 게다가 남측 국방부가 화성포-17형 시험발사성공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바람에 사람들의 인식이 혼란에 빠졌다. 

 

그처럼 혼탁한 소용돌이 속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화성포-17형 시험발사성공이 반만년 민족사에 기록될 만큼 커다란 의의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왜냐하면 화성포-17형 시험발사성공으로 조선이 핵강국 반렬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 사연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2017년 11월 29일 조선이 화성포-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위력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제작하는 4대 핵강국은 조선, 중국, 로씨야, 미국 네 나라였다. 그런데 이번에 조선이 세계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함으로써 핵강국 반렬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아래에 서술한 객관적인 사실을 살펴보면, 이번에 조선이 화성포-17형 시험발사성공으로 핵강국 반렬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는 나의 견해가 결코 과대평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의 평가를 들어보자. 2022년 3월 28일 중국의 온라인 언론매체 <관찰자망(觀察者網)>에 실린 분석기사에 따르면, 중국 군사전문가는 화성포-17형의 발사중량(launch weight)이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능가하고, 중국의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東風)-41보다 우위에 있고, 로씨야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토폴(Topol)-M이나 야르스(RS-24 Yars)보다 우위에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발사중량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될 때 추진체의 최대중량을 의미한다. 발사중량이 우위에 있다는 말은 강한 추력을 내는 로켓엔진이 장착되었다는 뜻이다. 화성포-17형의 발사중량을 다른 나라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발사중량과 비교해도 화성포-17형이 단연 앞자리를 차지하지만, 사거리를 비교해도 우월성이 돋보인다.   

로씨야의 토폴-M - 11,000km

로씨야의 RS-24 야르스 - 12,000km

미국의 미니트맨-3 - 14,000km

중국의 둥펑-41 - 15,000km

조선의 화성포-17형 - 15,000km 이상 

 

군사전문가들은 로씨야가 아직 실전배치하지 않은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사르맛(RS-28 Sarmat)의 사거리를 11,000~18,000km로 추산했고, 화성포-17형의 사거리를 13,000~18,000km 이상으로 추정했다. 이렇게 비교하면, 화성포-17형이야말로 세계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한마디로 말해서, 화성포-17형 시험발사성공은 조선을 핵강국 반렬의 맨 앞자리에 내세운 사변이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화성포-17형 시험발사성공을 조선의 존엄과 영예를 최상의 경지에 올려세운 대사변으로 격찬한 것이다.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서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선에서 경축열기가 달아올랐다.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는 피타는 노력으로 세계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제작하여 조선을 핵강국 반렬의 맨 앞자리에 당당히 내세운 미사일공업부문의 간부들, 과학자들, 기술자들, 노동자들을 모두 불러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성대한 국가연회를 베풀어 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조선의 경축분위기는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화성포-17형 시험발사임무를 성과적으로 수행한 전략군사령부 직속 붉은기중대 전투원들을 표창했다. 그들은 가족들과 함께 함경남도 마전해변에 있는 마전휴양소에서 오는 4월 12일까지 15일 동안 표창휴가를 보내고 있다. 2022년 3월 30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표창휴가를 받은 붉은기중대 전투원들과 가족들은 행사용 버스를 타고 국가적 경호를 받으며 주둔지를 출발하여 마전휴양소로 떠났는데, 지금 그들은 새로 단장된 마전호텔의 귀빈객실에서 머물고 있다고 한다. 전투원들의 수고만이 아니라 그 가족들의 수고까지 헤아려주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런데 남의 경축분위기에 재를 끼얹는 사람들이 있었다. 북이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서 성공한 날로부터 닷새가 지난 3월 29일, 남측 국방부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제출한 보고자료에서 북이 화성포-17형을 발사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화성포-15형을 발사해놓고 화성포-17형을 발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조작했다고 생억지를 부렸다. 

 

그렇다면 조선의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 대해 누구보다 더 날카롭게 촉각을 곤두세웠던 미국 국방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조밀하고, 가장 우월하다는 군사정찰위성체계를 동원하여 조선의 화성포-17형 시험발사과정을 관찰한 미국 국방부는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을 지켰다. 북이 화성포-15형을 발사해놓고 화성포-17형을 발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조작했다고 떠들어댄 남측 국방부의 주장을 들었으면서도 미국 국방부는 말을 아꼈다. 2022년 3월 29일 존 커비(John F. Kirby)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우리는 (조선의 화성포-17형) 시험발사를 계속 분석하고 있으며, 그 이상의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조선의 화성포-17형 시험발사를 동해 건너편에서 감시한 일본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2022년 3월 28일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까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비행고도 등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신형 ICBM급으로 보고 있다”고 하면서, (이번 시험발사는) “이제까지 진행된 일련의 시험발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궤도에 근거해 단순계산을 할 경우, 사거리가 15,000km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이 조선의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 대해 말을 아끼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판인데, 중뿔나게 한국 국방부만 조선이 화성포-17형이 아니라 화성포-15형을 발사했다는 헛소문을 퍼뜨리며 허위선동을 자행했다. 이 글에서 나는 남측 국방부가 허위선동을 자행하기 위해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 관한 사실을 어떻게 왜곡했는지를 폭로하려고 한다. 

 

 

2. 대중의 의식 감염시킨 야비한 허위선동

 

2022년 3월 23일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가 올린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준비를 끝낸 정형보고”라는 제목의 보고문건을 받았다. 보고문건을 검토한 김정은 총비서는 보고문건 겉장에 “시험발사를 승인한다. 3월 24일에 발사할 것. 조국과 인민의 위대한 존엄과 영예를 위하여 용감히 쏘라! 김정은 2022. 3. 23”이라는 친필명령을 썼다. 

 

그런데 만일 조선로동당 군수공업부가 실제로는 화성포-15형을 발사해놓고 마치 화성포-17형을 발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조작했다면, 군수공업부는 김정은 총비서에게 허위보고문건을 올린 것으로 된다. 조선에서 총비서에게 허위보고문건을 올리는 것은 대역죄를 저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그런 허위보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로동당 군수공업부가 실제로는 화성포-15형을 발사해놓고 마치 화성포-17형을 발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조작했다는 남측 국방부의 주장이야말로 야비한 허위선동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들의 허위선동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헤쳐보자.

 

2022년 3월 29일 남측 국방부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제출한 보고자료에서 지난 3월 24일 북이 시험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비행특성을 정밀분석한 결과, 화성-17형보다는 화성-15형과 유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남측 국방부가 정밀분석했다는 비행특성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보고자료를 간략하게 인용한 남측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남측 국방부는 보고자료에서 지난 3월 24일 북이 시험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비행특성을 상승가속도, 연소시간, 추진체분리시간으로 기술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남측 언론매체들은 지난 3월 24일 조선이 시험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상승가속도, 연소시간, 추진체분리시간이 구체적으로 어떠했기에 그것이 화성포-17형의 비행특성보다 화성포-15형의 비행특성과 유사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그래서 남측 국방부가 보고자료에 기술한 비행특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화성포-17형의 추력은 화성포-15형의 추력보다 더 강하고, 따라서 비행속도가 더 빠르다는 사실은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비행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일 북이 지난 3월 24일에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화성포-17형이 아니라 화성포-15형이었다고 떠들어대는 남측 국방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화성포-15형과 3월 24일에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동일한 미사일이므로 비행속도가 같아야 한다. 그러나 양자의 비행속도는 달랐다. 이를테면, 2017년 11월 29일에 고각으로 발사된 화성포-15형의 평균비행속도는 초속 1.41km였고, 2022년 3월 24일에 고각으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평균비행속도는 초속 1.54km였다. 양자의 평균비행속도는 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상승가속도를 비교해보면 지난 3월 24일에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화성포-15형보다 훨씬 더 빨랐던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비행속도에서 차이가 난 것을 보면, 조선로동당 군수공업부가 실제로는 화성포-15형을 발사해놓고 마치 화성포-17형을 발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조작했다는 남측 국방부의 주장이야말로 허위선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 3월 2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남측 국방부는 북이 2022년 3월 24일 화성포-17형을 발사한 것이 아니라 화성포-15형의 탄두중량을 줄여서 발사했기 때문에 고각발사정점고도가 높아졌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화성포-17형을 발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조작하기 위해 화성포-15형의 탄두중량을 제하고 발사했다는 것이 남측 국방부의 주장이다. 

 

2017년 11월 29일에 고각으로 발사된 화성포-15형의 정점고도는 4,475km이었고, 2022년 3월 24일에 고각으로 발사된 화성포-17형의 정점고도는 6,248.5km였다. 화성포-17형이 화성포-15형보다 1,773.5km 더 높이 올라간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화성포-15형의 탄두중량을 2t으로 추정한다. 그러므로 남측 국방부의 주장에 따르면, 북이 화성포-15형의 탄두중량 2t을 제하고 고각으로 발사했더니 정점고도가 1,773.5km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탄두중량을 1kg 줄여서 고각으로 발사했더니, 정점고도가 0.89km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탄두중량을 1kg 줄여서 고각으로 발사하면, 정점고도가 0.89km가 더 높아지는 게 아니라 약 2km 더 높아진다. 그러므로 만일 2022년 3월 24일 북이 화성포-15형의 탄두중량을 제하고 고각으로 발사하였다면, 정점고도는 약 8,400km로 높아졌어야 한다. 하지만 정점고도는 6,248.5km였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2022년 3월 24일 북이 실제로는 화성포-15형을 발사해놓고 마치 화성포-17형을 발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조작했다는 남측 국방부의 주장은 허위선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허위선동은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 허위선동의 악성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대중의 의식을 감염시키면, 거짓이 진실로 보이는 집단적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그런 감염경로를 간파한 우익선동가들은 허위선동을 반복적으로 자행하면서 대중의 의식을 계속 감염시킨다. 그러므로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우익선동가의 허위선동이 구허날조라는 것을 폭로하려면, 허위선동에 들어간 시간과 노력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진실을 찾아야 한다.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조선은 지난 3월 24일 화성포-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한 보도기사도 냈고, 시험발사현장을 촬영한 동영상도 공개했는데, 진실은 바로 거기에 들어있다. 조선이 언론매체를 통해 전한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 관한 보도기사와 동영상을 분석적으로 고찰하면, 시험발사의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 

 

 

3. 평양 상공에 하늘문 열렸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3월 24일 오후 신형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준비상태를 직접 현지에서 구체적으로 료해하신 후 발사진지에로 진출할 것을 명령하시였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가 시험발사준비상태를 료해한 ‘현지’는 평양시 순안구역에 있는 미사일공장 격납고를 뜻한다. 또한 이 인용문에 나오는 ‘발사진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기지가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쏘아올린 발사위치를 뜻한다. 그러므로 위의 인용문을 다시 읽으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2년 3월 24일 오후 순안구역 미사일공장 격납고에서 화성포-17형의 시험발사준비상태를 직접 료해하고, 발사위치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총비서가 발사준비상태를 료해한 시간도 오후였고, 김정은 총비서의 명령에 따라 11륜22축 발사대차가 화성포-17형을 발사위치로 이동시킨 시간도 오후였다는 사실이다. 북은 화성포-17형을 오후 몇 시 몇 분에 발사하였다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남측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화성포-17형은 오후 2시 33분에 발사되었다고 한다. 조선의 미사일시험발사관행을 보면, 시험발사는 언제나 이른 아침시간에 진행되었고, 최근에 진행된 미사일시험발사도 그러했다. 이를테면, 2022년 2월 27일 발사시각은 오전 7시 52분이었고, 3월 5일 발사시각은 오전 8시 48분이었다. 

 

그런데 2022년 3월 24일 발사시각은 이례적으로 오후 2시 33분이었다. 화성포-17형은 왜 늦은 시각에 발사되었을까? 오전에 발사해온 관행에서 벗어나, 오후 2시 33분에 화성포-17형이 발사된 까닭을 알아보려면, 그날 평양의 기상변화를 살펴보아야 한다. 화성포-17형이 발사된 2022년 3월 24일 평양의 기상변화를 시간대별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오전 6시 - 구름이 짙게 끼어 100% 흐렸으며, 1.3mm의 비가 내렸다.

오전 9시 - 구름이 짙게 끼어 100% 흐렸으며, 3.1mm의 비가 내렸다.

정오 - 비는 멈췄지만, 구름은 여전히 짙어서 100% 흐렸다.

오후 3시 - 구름이 51%로 줄어들었고, 옅은 구름 사이로 간간이 해가 비쳤다. 

오후 6시 - 구름이 다시 짙어지면서 91% 흐렸다. 

 

위에 시간대별로 열거한 기상변화를 보면, 2022년 3월 24일 오전 내내 평양 상공에 구름이 짙게 끼고 간간이 약간의 비가 내리고 있었던 까닭에 화성포-17형을 발사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화성포-17형을 탑재한 11축22륜 발사대차가 발사위치로 이동하는 중에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를 지나갔는데, 도로표면 곳곳에 물에 젖은 흔적이 보였다. 그것은 그날 오전 간간이 약간의 비가 내리면서 젖었던 도로표면이 아직 마르지 않은 빗물흔적이다. 

 

2022년 3월 24일 오전 화성포-17형 발사준비가 진행된 미사일공장 격납고의 겉모습을 조선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볼 수 있다. 2022년 3월 30일 미국 관변매체 <미국의소리>가 공개한, 화성포-17형 발사위치를 보여주는 민간위성사진을 보면, 순안구역 미사일공장 격납고는 평양국제비행장 청사에서 남서쪽으로 약 3.7km 떨어진 곳에 있다. 평양국제비행장은 평양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약 24km 떨어진 순안구역에 있다. 화성포-17형의 발사위치를 보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이 평양 외곽에서 발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평양 외곽에서 발사했을까? 

 

중국, 로씨야, 미국은 수도 외곽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절대로 진행하지 않는다. 그 나라들은 수도는 물론, 지방도시에서도 아주 멀리 떨어진 사막이나 해안지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한다. 그렇게 하는 까닭은, 도시 인근에서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뜻하지 않게 실패하는 경우 공중폭발한 추진체의 파편들이 인구밀집지역에 떨어져 사고가 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은 다르다. 달라도 아주 다르다. 조선은 평양시 순안구역에서, 그것도 평양국제비행장 바로 옆에서 화성포-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란 듯이 고각으로 발사하였다. 수도 외곽에 있는 국제공항 바로 옆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하는 것은 중국, 로씨야, 미국에서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조선이 평양 외곽에 있는 국제공항 바로 옆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한 것은, 시험발사가 100% 성공한다는 자신감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조선에서는 미사일을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시험발사실패률이 매우 낮다. 그래서 조선은 미사일시험발사를 몇 차례만 하고, 곧바로 계렬생산을 시작한다.    

 

조선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순안구역 미사일공장 격납고의 커다란 문이 좌우로 갈라져 열리면서, 검은 가죽상의를 입고 색안경을 낀 김정은 총비서가 야전복을 입은 간부 두 사람과 함께 밖으로 걸어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야전복을 입고 김정은 총비서를 수행한 두 간부는 김정식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장창하 국방과학원 원장이다. 

 

2022년 3월 30일 <미국의소리>에 실린 분석기사에 따르면, 순안구역 미사일공장 격납고에서 발사위치까지 거리는 약 1.2km라고 한다. 그러므로 김정은 총비서는 미사일공장 격납고에서 발사준비정형을 료해한 다음, 수행간부들과 함께 1.2km를 승용차편으로 이동하여 발사위치에 도착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김정은 총비서가 11축22륜 발사대차보다 먼저 발사위치에 도착하여 두 수행간부들과 함께 손목시계를 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은 화성포-17형을 탑재한 11축22륜 발사대차가 발사위치에 도착하는 시각이 미리 정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다시 말해서, 화성포-17형 발사시각이 오후 2시 30분으로 미리 정해졌던 것이다. 화성포-17형이 실제로 발사된 시각은 오후 2시 33분이었다. 

 

그런데 궁금증이 생긴다. 발사시각이 하필이면 왜 오후 2시 30분으로 정해진 것일까? 이 의문을 풀려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아무 때나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이런 사정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기상예보를 미리 점검하고 발사시각을 정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여기서 말하는 기상상태는 바람, 구름, 비, 낙뢰, 기온에 의해 조성되는 대기환경을 뜻한다. 기상예보를 점검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바람과 구름이다. 만일 바람이 세게 불거나 구름이 짙게 끼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연기해야 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추진체가 매우 크기 때문에 대기권 안에서 비행하는 중에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만일 발사현장 일대에 바람이 세게 불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비행방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만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상승비행 중에 짙은 구름 속으로 들어가면, 구름층에서 일어나는 번개방전에 의해 대륙간탄도미사일 전자장치들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구름이 짙게 낀 날씨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다. 바람, 구름, 비, 낙뢰, 기온 같은 기상상태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에 적합하게 안정된 것을 가리켜 발사창문(launching window)이 열렸다고 한다. 

 

2022년 3월 24일 오전 내내 평양 상공에는 구름이 100% 끼었고, 약간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발사창문이 닫힌 것이다. 그래서 화성포-17형을 탑재한 11축22륜 발사대차는 발사위치로 이동하지 않고 순안구역 미사일공장 격납고 안에 오전 내내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평양의 기상상태는 오후 1시 30분경부터 완연히 바뀌기 시작했다. 오전 내내 굳게 닫혔던 발사창문이 오후에 열린 것이다. 짙게 끼었던 구름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구름 사이로 간간이 해가 비쳤다. 하늘문이 마침내 열린 것이다. 발사대차보다 발사위치에 먼저 도착해서 하늘문이 열리는 시각을 기다리면서 김정은 총비서는 여러 차례 손목시계를 보았다. 

 

평양 상공에 하늘문이 열리고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자, 지상물체의 그림자가 지표면에 뚜렷이 나타났다. 그날 오전 내내 발사현장 상공에 짙은 구름이 끼고 약간의 비까지 내렸으므로, 만일 발사현장사진을 오전에 촬영하였다면 11축22륜 발사대차의 그림자가 지표면에 나타나지 않았어야 한다. 그런데 조선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화성포-17형을 탑재한 11축22륜 발사대차가 미사일공장 격납고를 출발하여 약 1.2km 떨어진 발사위치에 도착했을 때, 발사대차의 그림자가 도로표면에 뚜렷이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정황은 발사현장사진이 당일 오전에 촬영된 것이 아니라, 오후 2시를 전후하여 촬영된 것임을 말해준다. 이런 사정을 보면, 발사현장사진이 당일 오전에 촬영된 것이라고 생억지를 부린 남측 국방부가 얼마나 사실을 왜곡했는지 알 수 있다. 

 

평양 상공에 하늘문이 열린 바로 그 시각, 화성포-17형 발사시각이 10초 남았음을 알리는 긴박한 전투경보가 울렸다. 붉은기중대 전투원이 발사단추를 눌렀다. 조선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붉은기중대 전투원이 중대장의 발사구령에 따라 “발사”라고 외치며 발사단추를 누르는 장면이 나온다. 

 

붉은기중대 전투원이 발사단추를 누른 순간, 거대한 화성포-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지축을 흔드는 화염폭풍과 발사굉음을 일으키며 만리대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조선이 공개한 현장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화성포-17형이 상승비행을 하는 동안 하늘에 구름이 거의 보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4. 도로 한복판에 비스듬히 정차한 11축22륜 발사대차

 

화성포-17형을 탑재한 11축22륜 발사대차가 발사위치에 도착했을 때, 발사대차의 그림자는 어느 방향으로 드리워졌을까? 남측 국방부는 발사위치에 도착한 발사대차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방향이 어떠니 저떠니 떠들어대면서 사실을 왜곡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11축22륜 발사대차의 그림자는 오후가 아니라 오전에 촬영한 것처럼 드리워졌다는 것이다. 정말로 그러했을까?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려면, 조선이 공개한 동영상 화면들 중에서 발사위치가 촬영된 화면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조선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화성포-17형을 탑재한 11축22륜 발사대차는 발사위치에 도착하여 도로 한복판에 정차했다. 그 도로는 평양시 순안구역 미사일공장에서 평양국제공항 활주로까지 이어진 도로다. 2022년 3월 30일 <미국의소리>가 화성포-17형 발사위치를 찾아냈다고 하면서 공개한 민간위성사진을 보면, 순안구역 미사일공장에서 시작된 도로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뚫렸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도로가 시작되는 구간에서는 도로방향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뚫렸지만, 발사위치가 정해진 도로구간에서는 도로방향이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꺾어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발사위치가 정해진 도로구간의 방향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뚫린 것이다. 

 

그런데 조선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특이한 장면이 있다. 발사위치에 도착한 11축22륜 발사대차가 도로방향에 평행으로 정차하지 않고, 도로방향과 어긋난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정차한 장면이다. 왜 비스듬히 정차했을까? 도로방향이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뚫린 도로 위에서 화성포-17형을 동해 상공으로 발사하려면, 발사대차는 동쪽 방향에 맞춰 비스듬히 정차되어야 한다. 발사대차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뚫린 도로구간에서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정차했으므로, 화성포-17형의 탄두부는 당연히 동해 상공을 향해 놓였다. 다시 말해서, 11축22륜 발사대차의 머리부분은 동쪽으로, 꼬리부분은 서쪽으로 향한 것이다.   

 

11축22륜 발사대차가 발사위치에 도착한, 오후 2시를 막 넘긴 시각 평양 상공에서는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기 시작했으므로, 발사대차의 그림자가 도로표면에 뚜렷이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되는 문제는, 바로 그 시각에 발사대차의 그림자가 과연 어느 방향으로 드리워졌는가 하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남측 국방부는 화성포-17형 발사현장에서 그림자가 남서쪽으로 드리워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림자가 남서쪽으로 드리워진 것을 보면, 발사현장 동영상은 오후가 아니라 오전에 촬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을 왜곡한 허위선동에 불과하다. 진실은 다음과 같다.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2022년 3월 24일 오후 2시경 발사위치에 도착한 11축22륜 발사대차는 화성포-17형을 동해 상공으로 발사하기 위해 차체를 도로 한복판에 비스듬히 정차했고, 그에 따라 차체의 앞부분은 동쪽을 향해 있었다. 그런데 2022년 3월 24일은 춘분(3월 21일) 이후 사흘째 된 날이었다. 그날 평양 상공을 지나는 해가 정남쪽에 위치한 시각에 태양의 남중고도(meridian transit altitude)는 52도였다. 다시 말해서, 3월 24일 오후 2시 33분 화성포-17형이 발사된 시각에 구름 사이로 나타난 해는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비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11축22륜 발사대차를 머리쪽에서 꼬리쪽으로 바라보았을 때, 차체의 그림자는 차체의 오른쪽(북쪽)에 드리워져야 한다. 조선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거대한 화성포-17형 추진체가 수직으로 곧추세워진 시각에 발사대차의 그림자가 발사대차의 오른쪽(북쪽)에 드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와 같은 사실은 조선이 공개한 화성포-17형 시험발사 동영상과 보도사진들이 2022년 3월 24일 오후 2시 30분을 전후하여 촬영되었다는 것을 명백히 말해준다. 그러므로 동영상과 보도사진들이 당일 오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느니 뭐니 하는 남측 국방부의 의혹제기는 터무니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조선이 2022년 3월 24일 실제로는 화성포-15형을 발사해놓고 마치 화성포-17형을 발사한 것처럼 세상을 속였다는 남측 국방부의 허위선동은 우익언론매체에 의해 증폭, 전파되었고, 미국과 일본은 화성포-17형 시험발사의 실상을 알면서도 침묵을 지켰다. 만일 미국과 일본이 화성포-17형 시험발사와 관련하여 남측 국방부가 발표한 내용과 상반되는 실상을 공개하면, 화성포-17형 시험발사의 진실이 밝혀져 조선이 핵강국 반렬의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알려지고, 남측 국방부는 허위선동의 주범이라는 지탄과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미국과 일본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로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화성포-17형 시험발사의 실상을 은폐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허위선동이 세상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는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 허위선동은 진실을 결코 이길 수 없다. 진실이 허위선동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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