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1876~1949)가 남긴 친필본 <백범일지>(보물 제1245호)를 되살린 <정본 백범일지>한문본과 한글본(왼쪽)이 동시에 출간 > 코레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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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2-22 04:5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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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 한문·한글본 동시 출간   기존 유통본은 이광수가 윤문

백범 특유의 투박한 문체 되살려

백범 김구(1876~1949)가 남긴 친필본 <백범일지>(보물 제1245호)를 되살린 <정본 백범일지>한문본과 한글본(왼쪽)이 동시에 출간됐다.
3년여에 걸친 교정·보완 등의 작업을 거쳐 친필본을 거의 그대로 활자화해 묶은 <한문 정본 백범일지>(341쪽)와 이를 현대 한글로 풀어쓴 <한글 정본 백범일지>(381쪽)를 동시에 출간한 열화당 출판사(발행인 이기웅)는 지난 19일 파주 출판도시 열화당 책박물관에서 120여명의 출판·문화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출간기념회를 열고 활자화된 ‘정본’의 등장을 세상에 알렸다.

열화당은 이번에 출간한 책들이 “이제까지 총 80여종이 간행된 기존 백범일지들이 친필본의 내용과 형식를 바꾸거나 누락 또는 왜곡한 점을 바로잡고 처음으로 본래 뜻을 충실하게 되살렸다”며 “그런 점에서 대중용으로 활자화된 백범일지의 첫 정본”이라고 밝혔다.

열화당에 따르면, 기존 백범일지들이 저본으로 삼은 것은 주로 1947년에 국사원(國士院) 소속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 출판사무소’가 출간한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다. 국사원본은 백범이 1928~29년에 쓴 ‘상권’(탄생에서 상해 임시정부 국무위원이 되기까지)과 1941~42년에 쓴 ‘하권’(상해 임정과 이봉창·윤봉길 의거를 거쳐 중경 임정까지), 1946년에 쓴 ‘계속’편(중경에서의 활동과 광복, 귀국 뒤의 국내활동)과 백범이 쓴 서문, 그리고 부록 형식으로 붙인 ‘나의 소원’을 담았다. 그런데 처음 대중을 상대로 간행된 이 국사원본은 춘원 이광수의 윤문을 거치면서 원래의 투박한 문체 등 ‘백범 특유의 냄새’가 지워지고 긴박한 현장감이 희석됐으며, 원문이 대폭 생략됐고, 사실들의 착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부에서는 이광수의 윤색 사실을 들어 백범일지 내용 자체에 대한 불신감을 표시해 왔다.

이제까지 발행된 대다수 백범일지들이 이 국사원본을 저본으로 삼으면서 ‘원본성’이 처음부터 크게 훼손된데다, 차남 김신씨가 “좋은 뜻으로” 저작권을 스스로 해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무분별한 출간이 이뤄져 내용의 훼손은 더욱 심해졌다. 1994년에 김신씨가 친필본 영인본을 출간함으로써 백범일지 원본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고 백범 전집 등도 발간됐지만 대중용 백범일지들의 원본성 훼손 문제는 시정되지 못했다.
열화당은 이번 책들이 이런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원본에 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웅 발행인은 “올바른 원본이 존재한 연후에 이를 토대로 한 주석본, 번역본, 축약본, 교육용 도서, 아동용 도서, 다큐멘터리,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이 나와야 함이 원칙”이라며 “정본 백범일지가 바로 그 틀, 저본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문과 ‘나의 소원’은 이번 책에서는 빠졌다. 이들은 추후 나올 ‘자료편’에 수록될 예정이다. 열화당은 A4 용지 크기만한 대형 판형(백범 친필본 원고 크기와 비슷)에 명조체의 세로쓰기 형식을 취하고, 한자를 그대로 살린 정본의 전통성 및 정통성의 의미도 강조했다. 한문본은 친필본의 한자들을 본문에 거의 그대로 살려 쓰면서 작은 어깨글자로 한글을 달았으며, 한글본은 반대로 본문을 한글로 풀어쓰면서 한자말에는 작은 한자를 어깨글자로 달았다.

서문 격인 ‘인과 신 두 아들에게 주는 글’은 한글본에서는 “너희는 아직 어리고 또한 반만리 먼 곳에 떨어져 있어 때때로 이야기해 줄 수도 없으므로, 그간 내가 겪어온 바를 약술하여…”로 시작하는데, 친필본을 그대로 살린 한문본의 같은 대목은 이렇다. “여등은 아직 나이 어리고 또한 반만리 중역을 격하여 시시로 설여할 수도 없으므로 기간 나의 소경력을 약술하여….”

이기웅 발행인은 글자체와 편집 등 외형적으로도 빼어난 장인 솜씨를 자랑하는 이 책들이 내년에 파주 헤이리에서 착공하는 ‘안중근기념 영혼도서관’ 총서의 첫 소장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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