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일 만에 ‘땅’ 밟은 생탁·택시 고공 농성자들 ,부산시청 앞 광고탑 농성 해제, 연제서로 곧바로 연행. > 코레아뉴스

본문 바로가기
코레아뉴스

남코리아뉴스 | 253일 만에 ‘땅’ 밟은 생탁·택시 고공 농성자들 ,부산시청 앞 광고탑 농성 해제, 연제서로 곧바로 연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2-24 21:32 댓글0건

본문

 복수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253일 동안 부산시청 광고탑 위에서 싸워온 송복남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과 심정보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이 24일 오후 고공농성을 해제한 뒤 내려오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53일 만에 ‘땅’ 밟은 생탁·택시 고공 농성자들

부산시청 앞 광고탑 농성 해제, 연제서로 곧바로 연행.. “부산시 노사정대타협 약속 지켜야”

복수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253일 동안 부산시청 광고탑 위에서 싸워온 송복남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과 심정보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이 24일 오후 고공농성을 해제한 뒤 내려오고 있다.
복수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253일 동안 부산시청 광고탑 위에서 싸워온 송복남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과 심정보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이 24일 오후 고공농성을 해제한 뒤 내려오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4월 16일... 12월 24일

11미터의 전광판(광고탑) 아래로 내려오는데 무려 253일이 걸렸다.

계절이 세 번 바뀌는 8개월의 시간 동안 한 평 남짓한 악조건의 공간에서 고공농성을 해왔던 송복남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과 심정보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한남교통) 조합원이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8개월 만에 농성을 해제했다.

장기화 생탁·택시 농성
서병수 시장 이끌어내며 극적 합의

두 사람은 ▲복수노조 인정 ▲생탁 파업사태 해결 ▲부가세경감분 부당사용 환수 고발조치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월 16일 새벽 하늘길로 올랐다. 그러나 정치권과 지방노동위원위, 시민사회, 노동계 등의 수차례 협상 중재에도 사 측과의 이견으로 농성은 끝없이 장기화되어 왔다.

두차례의 희망버스에도 사 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사회적 합의는 그 기능을 상실한 채 표류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송복남 총부무장과 심정보 조합원은 농성을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해가 바뀌기 불과 1주일여 앞두고 서병수 시장을 전면에 이끌어내면서 극적 상황을 만들어냈다.

24일 오후 3시. 부산시청 앞이 분주해졌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고공농성장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 시장은 시장이 직접 사태해결에 나서라는 부산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요구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왔다.

그러던 서 시장이 농성장을 방문키로 하자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경찰은 바리케이트를 치고, 취재진이 몰렸다. 당초 서 시장이 농성자를 만나 대화하는 장면에서 농성자가 농성을 해제하는 장면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서 시장 또한 이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연말을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나섰다”며 사태해결의 의지를 드러냈다. 200여 일째 농성장을 지켜온 노조 측에서도 “농성 해제”가 맞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농성자들이 내려오는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택시지부의 경우 지난달 18일 농성 철수를 조건으로 노조사무실 보장 등 합의를 보았지만, 생탁 노사의 협상이 교착되면서 고공농성은 장기화하는 듯했다.

생탁 사 측은 60세 이상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해달라는 등의 노조 요구에 거부 입장을 고수했고, 이날 아침 부산시가 중재한 협상에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

이에 부산시는 택시의 경우 합의이행을 담보하고, 생탁에 대해선 다음 주 29일과 31일 사이에 일종의 ‘노사정 대타협’을 중재하겠다고 약속하는 안을 농성자 측에 제시했다. 이어 농성 해제 전까지 막판 협상은 계속됐고, 농성자들은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복수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253일 동안 부산시청 광고탑 위에서 싸워온 송복남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과 심정보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이 24일 오후 고공농성을 해제한 뒤 내려오자 경찰이 연행하고 있다.
복수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253일 동안 부산시청 광고탑 위에서 싸워온 송복남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과 심정보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이 24일 오후 고공농성을 해제한 뒤 내려오자 경찰이 연행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동지들 감사합니다”
다음 주 노사정 대타협 과제 남겨

오후 4시 10분이 되어서야 송복남 총무부장과 심정보 조합원은 드디어 전광판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땅을 밟은 두 사람은 먼저 “동지들 감사합니다”며 구호를 외쳤다. 고립된 공간에서 추위와 더위, 비바람과 싸우며 “인간답게 살고 싶다”를 외쳤던 두 사람은 동료들을 만나자 만감이 교차한 듯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을 맞이한 서 시장도 건강 상태 등을 물으며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이 같은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두 달 전 체포영장을 청구한 경찰은 10여 분 만에 두 사람을 공유물 침입죄 등으로 수갑을 채운뒤 연행됐고, 곧바로 연제경찰서로 호송했다.

두 사람은 좁은 공간에서 장기간 농성을 하면서 각각 습진과 대상포진 등을 앓아왔고, 상담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농성장을 지켜온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부산일반노조, 공공운수노조 측에서는 너무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노조 관계자는 “농성자들의 건강을 우려해 119 구급차로 우리가 지정하는 병원으로 먼저 이송 치료를 받게 하기로 했지만, 경찰이 이를 어기고 호송차로 연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한 수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부산연제경찰서는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두 사람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농성해제로 장기화했던 생탁·택시 농성은 일단락됐으나, 일단 불씨는 여전할 전망이다. 천연옥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은 “부산시의 노사정 대타협 약속을 믿고 내려온 만큼 반드시 이를 이행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저항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페이지  |   코레아뉴스  |   성명서  |   통일정세  |   세계뉴스  |   기고

Copyright ⓒ 2014-2024 253일 만에 ‘땅’ 밟은 생탁·택시 고공 농성자들 ,부산시청 앞 광고탑 농성 해제, 연제서로 곧바로 연행. > 코레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