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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리아뉴스 | “선거연합정당, 민주노총이 결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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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1-04 04:0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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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민중의소리 기자와 단국대 근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선거연합정당, 민주노총이 결단해야 한다”

[인터뷰-박석운 ‘민중의 힘’ 대표] “대중투쟁은 할만큼 했다, 남은 것은 정치투쟁”          민중의소리 강경훈기자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분화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노동자·농민 등 민중진보진영 결집을 통한 강력한 선거연합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미 민주노총 내부에서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빈민단체, 노동당 등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민중의 힘’ 박석운 대표의 인식은 어떨까? 3일 박 대표의 목소리를 들었다.

“총체적 역주행 국면, 대중투쟁은 할 만큼 했다
나머지 2% 채워야…이대로 가면 총선 필패”

박 대표는 박근혜 정권의 3년에 대해 “민생 파괴, 민주주의 파괴, 평화 파괴 등 총체적으로 역주행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역주행에 맞서 그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민중의소리 기자와 단국대 근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민중의소리 기자와 단국대 근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그는 “총체적 역주행에 많은 민중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야당들이 민중들의 분노를 제대로 표출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미 신뢰를 잃었다”며 “자유주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무기력한 데다 경우에 따라 야합은 물론, 수구·보수 정당과 이권담합 수준까지 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런 데다 지리멸렬한 진보정당들도 민중들의 희망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 상황을 대하는 대중들의 인식에 대해서는 “민중들의 분노와 절망은 한없이 치닫고 있는데 정치에 대해서는 냉소주의와 패배주의가 팽배해 있다”고 대변했다.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와 패배주의는 집권 정당으로 안주하는 효과를 낳는다. 박 대표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무한 독선으로 치닫고 있는데 자유주의 야당은 갈라져 있다. 야권이 우클릭하면 냉소주의와 패배주의에 빠진 민중들은 정치에 무관심해질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얌전하게 180석 이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대로 간다면 200석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그렇게 되면 어떨까.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하고 싶은 것 다 하게 될 것이다. 1987년 이후의 모든 성과들이 물거품 되는 것이다. 지금은 그야말로 엄혹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월호 투쟁과 민주노총 중심의 총파업 투쟁, 민중총궐기 투쟁 등의 대중투쟁의 성과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그는 “세월호 진상규명 서명을 600만명에게 받아내는 등 거대한 분노를 만들어냈고, 국정교과서 반대 투쟁, 노동개악 저지 투쟁, 밥쌀 수입 반대 투쟁을 끊임없이 하다가 그러한 분노들을 민중총궐기로 집중시켰다”고 말했다.

민중총궐기에 대해서도 고무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저들(박근혜 정부)은 불법·폭력 집회라는 대대적인 여론전으로 총공세를 폈지만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민중총궐기’라는 용어와 의미를 국민들의 가슴속에 확실히 각인을 시키지 않았느냐”라며 “총체적 민생파탄의 상태에서 ‘강력한 저지선을 치자’, ‘확실한 안티 테제를 국민들의 가슴 속에 세워야 한다’는 의미로 민중총궐기를 추진했고, 결과적으로 성과를 거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대중투쟁은 할 만큼 했다”고 자평하면서, “남은 2%를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는 민중진보진영 저항전선의 정치적 대안이 없다는 점이고, 나머지 1%는 민중진보정치세력의 결집으로 풀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대중투쟁의 성과를 정치투쟁으로 귀결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파격적 선거연합정당이 절실하다”

박 대표가 주장하는 ‘정치투쟁’의 기본 구상은 선거연합정당이다. 현재 민주노총과 전농 등 민중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안이다. 이는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수구 정당과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자유주의 정당과 함께 국내 정치 지형의 3분립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민중의소리 기자와 단국대 근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민중의소리 기자와 단국대 근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박 대표는 “(진보진영의) 단일정당을 만들면 좋겠지만 당장 실현시키기에는 공정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현 상황을 고려하면 민중진보정치 세력이 각각의 정치적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선거연합정당으로 결집하는 파격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중진보진영의 각 주체가 정치적 성향이 조금씩 다르다 하더라도 사실상 ‘대동소이(大同小異)’한 것”이라며 “‘소이(小異)’를 잠시 접어두고 ‘대동(大同)’을 앞세워서 총선을 공동대응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써야 한다. 그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영 내에서 팽배해 있는 불신의 문제는 ‘공동실천’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공동실천이라는 것이 특별한 게 아니다. 총선 공동대응이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동(大同)’의 일환으로 박 대표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얼마 전 한 위원장 면회를 갔을 때 ‘민중세력들의 3대 과제’를 정확하게 말했다”면서 “첫번째가 노동개악 저지, 두 번째가 진보정치세력의 결집, 세 번째가 ‘반파쇼’ 투쟁이라고 말했다. 이 세 가지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필패한다는 절박함’을 함께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런 파격적인 대안이 왜 나온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면서 “‘진보는 분열한다’는 일반 유권자들의 냉소적인 시선을 ‘연합’으로 전복시키고, 민중진보진영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연합정당에 대한 박 대표의 구상에는 대중들이 그동안 정치와 선거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져왔는지 등에 대한 깊은 고민이 깔려 있다. 그는 “대중들은 파격에 반응한다. 즉,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정신 차리고 하나로 가는구나’ 하는 인식이 생기면 그때부턴 승산이 있다. 나아가 대중들은 ‘이거 뭔가 되는 판이구나’ 하는 기세가 느껴지면 움직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선거연합정당 구성에 각 주체들이 합의하게 된다면 유리한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는 문제,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는 문제 등을 놓고 현실적인 갈등을 빚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류의 선거연합을 해본 적이 없기에, 이에 따른 갈등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현실적으로 지역구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례대표의 중요성이 굉장히 크다”면서 “이 과정에서 비례대표를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에선 굉장히 높은 수준의 합의가 필요하다. 이 부분에서도 충격적인 성찰과 높은 수준의 합의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수준의 합의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대중들에게 감동도 전해져야 한다. 그런 것 없이 단순히 기존의 선거공학적 방법으로는 대중들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대중들은 냉정하고, 결코 우매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인 정의당 합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현재는 정의당이 제도권 원내 의석도 있고 일정 정도 지지도가 확보돼 있는 상황이라 당장 합류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가 문을 열어놓고 있고 기세가 오르게 되면 언젠간 합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정의당을 안고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선거연합정당 따로, 정의당 따로 가는 것 또한 공멸이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야”

선거연합정당을 구성하는 안은 민주노총 내부에서 처음 논의된 것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부의 각종 잡음으로 인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농민을 대표하는 대중조직인 전농의 경우 매우 긍정적인 입장이다. 민중진보진영의 최대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민중의소리 기자와 단국대 근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민중의소리 기자와 단국대 근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결국 선거연합정당 구성의 칼자루는 민주노총이 쥐고 있는 상황. 민주노총은 오는 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총선 방침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1안-그리스의 시리자와 유사한 방식의 ‘선거연합정당’ 구성 ▲2안-부분적 선거연합정당의 성사와 복수의 진보정당, 노동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선거 연대 연합 ▲3안-민주노총 지지후보 선정, 지원 등을 놓고 논의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1안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총궐기에 총파업 등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100일 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 고민을 시작하는 상황이 됐다”며 “충분한 고민이 되지 않은 데다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미지의 길이기 때문에 맨정신으로 결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내부의 복잡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말이다.

다만 “매우 엄혹한 정세라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비상한 활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안 될 바는 아니”라며 “엄혹한 정세가 우리한테 선거연합정당이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냉정하고 과학적으로 따져보면 이 길 말고는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지도부에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결국 민주노총이 이번 중집에서 결단을 해야 한다고 본다. 고민만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절박하다”며 “이번 중집에서 안 되면 중집을 한번 더 열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의미있는 정치적 변화를 만들어내기가 어렵다”고 역설했다.

시민사회 진영을 향해서도 “대중적 열망과 염원이 기세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대중단체에서도 긴급한 공론화 토론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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