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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레아뉴스 | 미국 뛰어넘은 중국 인공지능 딥시크(deep Seek) 출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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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1-30 20:0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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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뛰어넘은 중국 인공지능?…딥시크(deep Seek) 출시 ‘파장’

박 명 훈 기자 자주시보 1월 29일 서울 

최근 중국계 기업 딥시크가 출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 주자로 알려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중국 신생 기업 딥시크가 지난 20일(이하 현지 시각) 출시한 ‘딥시크-R1’(이하 딥시크)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기존의 챗GPT를 제치고 최고 평가와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 단체 오픈AI가 개발한 기존의 챗GPT보다 비용이 저렴한데 성능은 오히려 앞선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딥시크 열풍의 중심에는 ‘가성비’, ‘오픈소스’(소스 프로그램이 공개돼 누구든 자유롭게 수정하고 재배포할 수 있는 프로그램)라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챗GPT 등 인공지능 기술에는 미국 대기업 엔비디아가 제작한 고성능·고가 반도체인 H100이 쓰인다. 조 바이든 정부 시기 미국은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며, 엔비디아를 향해 중국에는 성능을 떨어트린 H800 반도체만 수출할 것을 강제했다. 그런데 중국의 딥시크는 H800만으로도 챗GPT와 비슷한 성능을 이끌어낸 것이다.

 

인공지능은 수많은 정보를 학습하며 성장하는데 학습에는 큰 비용이 든다. 미국 대기업에서는 인공지능 학습에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보통 1억 달러(대략 1,445억 원)를 투자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런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딥시크는 2개월 만에 560만 달러(대략 81억 원)를 들여 학습을 마쳤다. 미국 대기업이 사용한 비용 대비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본래 지금까지 인공지능 칩 분야는 미국, 그 가운데에서도 H100 등 인공지능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를 제작한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엔비디아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쓸어 담으며 전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대기업으로 올라섰다. 

 

오픈AI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칩을 활용해 개발한 챗GPT는 더 좋은 기능을 쓰려면 유료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또 사용자의 편집 권한이 없는 클로즈소스(폐쇄형 프로그램)라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가성비와 오픈소스를 강조하는 중국의 딥시크가 오픈AI, 엔비디아가 주도하던 인공지능 산업의 분위기를 뒤집은 것이다. 딥시크는 중국에 본사가 있는 헤지펀드 ‘하이 플라이어 퀀트’를 설립한 량원평이 2023년 5월 설립한 신생 기업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27일 엔비디아의 주가는 16.86%나 급락했고, 시가총액도 6,127억 달러(대략 880조 원)가량이나 빠져나갔다. 다른 미국 반도체 대기업인 브로드컴의 주가는 17.40%, 마이크론의 주가는 11.67% 급락했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의견을 냈다.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옛 트위터)에 ‘딥시크가 비싼 엔비디아의 최신 칩 H100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한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가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라 해도 조건이 훨씬 불리한 딥시크가 가성비 측면에서 미국보다 앞서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출시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미국 CNN 방송은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AI 스타트업의 놀라운 성과는 미국이 지난 수년간 국가 안보를 이유로 고성능 AI 칩의 중국 공급을 제한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충격적”이라고 했다.

 

또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딥시크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AI 학습용 첨단 칩을 확보했는지는 베일에 가려졌지만, 딥시크의 성과는 미국의 무역 제재가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라고 짚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딥시크의 ‘추론 인공지능’ 일부가 수학 문제를 푸는 성능 시험 등에서도 챗GPT 최신 버전보다 정확도가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28일 TV조선의 장혁수 산업부 기자는 “(딥시크를) 직접 사용해 봤는데 생성형 AI 열풍을 이끈 챗GPT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질문을 하면 내놓는 결과도 챗GPT와 비슷”했다며 “일부 계산은 딥시크가 더 빠르기도 했다. 나는 한 달에 20달러, 우리 돈 3만 원 정도를 내고 챗GPT 유료 버전을 쓰고 있는데 (챗GPT의) 결제 취소도 고민할 정도”라고 사용 소감을 전했다.

 

SK증권에서 투자전략팀장을 지낸 이효석 씨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효석아카데미’에서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게 무섭다”라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 씨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구성하는 3요소는 ▲데이터(자료) ▲알고리즘(입력된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 ▲컴퓨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계산, 정보 처리)이다.

 

데이터 분야에서는 이미 14억 인구의 정보를 취합한 중국이 미국에 ‘압승’한 상태다. 

 

알고리즘 분야는 미국에 있는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조사해 봤더니 중국계가 49%로 드러났으며, 중국 정부가 이러한 핵심 인력을 자국으로 빼내려 해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컴퓨팅인데 자칫 이 분야에서마저 중국이 미국을 압도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의 ‘인공지능 독점’ 시대가 끝나고 누구든 인공지능을 쉽게 활용하는 시대가 가속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26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인 마크 앤더슨은 딥시크를 두고 엑스에서 현 상황을 “스푸트니크 모먼트(계기)”로 정의하면서 “딥시크는 내가 지금까지 본 획기적인 기술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일로,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전 세계에 커다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푸트니크 모먼트’는 1950년대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세계 최초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면서 우주 개발에서 앞서나간 사건을 가리킨다.

 

미국 해군은 이런 분위기에서 딥시크가 출시한 프로그램의 사용을 금지했다.

 

28일 미국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지난 24일 전체 대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딥시크가 출시한 프로그램은) 모델의 근원과 사용에 관한 잠재적 보안 및 윤리적 우려”가 있다며 “어떤 용도로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이를 볼 때 점차 ‘딥시크 사용 금지령’이 트럼프 2기 정부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중국계 기업인 틱톡을 제재하려 했음에도 미국인들 사이에서 틱톡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듯, 미국 정부 차원의 제재가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28일 중국 대기업 알리바바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Qwen 2.5-Max’ 버전을 선보였다. 개발자에 따르면 딥시크가 출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V3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한다.

 

앞으로도 중국발 인공지능 파장을 예의주시해야 할 듯하다.

 

한편, 국내 누리꾼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미국 AI 회사들은 폐쇄형인 데 비해 정작 중국 AI 회사는 오픈소스라는 게 정말 웃긴 대비점 같다”, “중국 연구진의 성과가 대단하네요”, “미국이 그렇게 후드려 패도 중국 AI가 이렇게 발전하는데 한국은 손가락 빨고 있다는 것에 개탄스러울 뿐”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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