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코레아뉴스 | 전쟁 임박? 현재 베네수엘라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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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1-11 18:5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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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임박?…현재 베네수엘라 상황은
박 명 훈 기자 자주시보 11월 11일 서울
![]()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페이스북 |
베네수엘라 현황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뒤 수개월째 침공 위협을 받고 있다. 11월 11일(이하 현지 시각) 기준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가까운 카리브해 주변에 병력과 함선을 집결시켰다. 이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에 끝까지 맞서 주권을 지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지난 9월 2일을 시작으로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 선박을 17차례 공격했으며, 마약 밀매 조직원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속령인 푸에르토리코와 베네수엘라에서 130킬로미터 떨어진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다.
현재 병력 2만여 명과 이지스 3척을 포함한 최소 7척이 넘는 구축함, 공격 핵잠수함(SSN) 뉴포트뉴스 1척 등 함정 15척, F-35 전투기 등이 카리브해 일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카르텔의 우두머리로 지목하며 5천만 달러(약 700억)에 이르는 현상금을 내걸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동원한 베네수엘라 침투 가능성도 흘리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소탕’은 억지 명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5년도 유엔마약범죄사무소(ONUDD) 보고서에 따르면 ▲남미에서 밀매되는 코카인의 87%는 태평양을 통해 이동하며 ▲코카인의 83.8%는 콜롬비아의 라과히라를 통해 나가고 ▲코카인이 베네수엘라 영토를 거치는 비율은 5%에 그친다.
즉, 베네수엘라를 침공하려는 미국의 명분 자체가 엉성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 시작된 미국의 침공 위협
트럼프 정부의 베네수엘라 위협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입지를 계속 붙들려는 구상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임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덴마크를 상대로 그린란드를 미국에 팔라고 겁박했다. 파나마를 상대로는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지 않을 거면 미국에 파나마운하를 넘기라고 윽박질렀다. 캐나다를 향해서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남부와 멕시코, 쿠바 해역을 아우르는 멕시코만의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아메리카 대륙이 미국 영향력 아래에 있음을 강조하려 한 듯하다. 패권이 쇠락하는 미국 처지에서는 외부 개입을 차단하며 미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제2의 먼로 독트린’을 추진하는 셈이다.
이후 덴마크는 그린란드 주변에서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파나마는 파나마운하를 자국이 계속 운영하는 대신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기상 위 상황이 정리된 뒤 베네수엘라를 향한 침공 위협이 본격화했다. 트럼프 정부로서는 베네수엘라에 집중하기 이전에 아메리카 대륙의 질서 정리를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는 아메리카 대륙의 반미·진보 성향 정부를 적대하고, 친미·우파 성향 정부를 두둔하고 있다. 다만 침공 위협까지 하는 건 베네수엘라가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마두로 대통령은 10월 8일 연설에서 “그들(미국)이 원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위한 카리브해와 남미의 전쟁”이라며 “(베네수엘라에) 괴뢰 정부를 세워 석유, 가스, 금을 훔치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이며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반미 성향이 강한 마두로 정부를 꺾으면, 아메리카 대륙의 다른 국가들에 본보기가 되리라 계산했을 듯하다.
그런데 연일 베네수엘라 침공 가능성을 흘리던 미국은 최근 들어 갈팡질팡하고 있다.
4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내 견해는 베네수엘라 침공 여부를 두고 엇갈린 상태다. 베네수엘라를 침공하더라도 미국의 뜻대로 될 것이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루비오 국무부장관과 스티브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베네수엘라 침공,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마두로 대통령을 쫓아내더라도 친미 정권을 세울 것이란 보장이 없다면서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군사 작전이 실패하면 오히려 미군이 망신을 당하게 될 것이라 두려워하며 주저하고 있다고 한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 최정예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이 베네수엘라 인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중순까지 침공 결정을 보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와중에 카리브해 일대 미군을 지휘하는 앨빈 홀시 남부사령관이 갑자기 오는 12월 12일에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원래 임기보다 2년 빠른 조기 은퇴다. CNN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장관과 홀시 사령관이 카리브해 군사 작전의 적법성을 두고 충돌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베네수엘라의 전략
마두로 정부는 미국을 상대로 대결과 대화라는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루비오 장관을 향해 베네수엘라 적대 정책을 주도하는 “악마”라고 지목하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는 루비오 장관을 쳐낼 것을 요구하면서, 특사와 친서를 통해 대화를 시도하며 관계 개선 또한 모색하고 있다.
이사벨 디 카를로 께로 주한베네수엘라 대사 대리는 본지에 “양국의 대화는 베네수엘라와 미국 간 증오심을 우회할 수 있는 경로를 고른 것이다. 증오심은 대외 관계를 성공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없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대화에서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본국 송환과 관련하여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베네수엘라는 자주독립과 반제국주의 원칙에 바탕을 둔 ‘볼리바르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 이 원칙을 중심으로 최근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차베스 정부 시기부터 협력해 왔던 국가들과도 정치·경제·군사 협력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4일 러시아 언론 가제타와 대담에서 “오레시니크나 칼리브르 미사일을 우호국에 공급하는 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고 본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 거의 모든 무기를 공급하는 핵심 군사기술 협력국”이라며 “미국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러시아의 미사일이 베네수엘라에 배치돼 ‘미국의 턱밑’을 겨누게 되면 트럼프 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된다. 자칫하면 항모전단이 궤멸될 수 있는 데다가 본토 위협까지 추가로 받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으로선 극초음속 미사일인 오레시니크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다.
게다가 마두로 정부는 정부·국민·군대의 단결을 강조하며 민병대 450만 명을 곳곳에 배치하는 등 침공에 대비하고 있다.
작전 실패를 걱정하며 베네수엘라 침공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심이 한층 커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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