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코레아뉴스 | 공안기관 또 불법 사찰했나, 대구촛불행동 회원 직장에서 도청기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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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1-29 23:3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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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기관 또 불법 사찰했나...대구촛불행동 회원 직장에서 도청기 발견돼
김 근 성 통신원 자주시보 1월 29일 서울
▲ 29일 대구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불법 사찰 규탄 기자회견. © 대구촛불행동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이 터졌다.
지난 2일 오후 3시경 대구촛불행동 회원인 길정혜 씨가 아르바이트하는 카페에서 소형 녹음기가 발견되었다. 길 씨는 대구지역 촛불대행진 사회를 맡으며 대구촛불행동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했다.
녹음기가 발견된 카페는 길 씨의 동생이 운영하는 곳으로. 길 씨의 동생도 촛불행동 회원이다. 길 씨는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지인을 자주 만났다.
카페 입구 의자 아래에 있던 녹음기는 가로 45밀리미터, 세로 45밀리미터, 두께 12밀리미터 크기의 ‘딥하운트 층간소음 녹음기’였다.
딥하운트는 경기도 일산에 있는 회사로, 층간소음 녹음기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으로 보인다.
녹음기 뒷면에는 양면테이프가 부착돼 있었다. 카페 의자에 붙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녹음기에는 카페 음악 소리, 손님들의 대화 소리, 길 씨와 지인의 대화가 당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정도의 분량으로 선명하게 녹음되어 있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공안기관이나 수사기관이 도청과 사찰을 목적으로 도청기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 길정혜 씨가 일하던 곳에서 발견된 딥하운트 층간소음 녹음기. © 대구촛불행동
29일 오후 1시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대구지방경찰청 앞에서 진행했다.
기자회견은 22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간인 사찰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대구시민사회대책위원회’가 주최하였다.
길 씨는 “(도청기가 발견된) 카페는 지인도 찾아주고, 열심히 활동하는 후배들도 다녀가는 나의 생활공간”이라며 “얼마 전 손님이 두고 간 물건이라고 생각했던 손바닥만 한 정사각형 기계가 나왔다. 주인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 같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다름 아닌 최신형 소형 녹음기였다”, “그 자리에 앉았던 사람들을 기억하는데, 손님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붙이고 갔다는 생각에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영화나 뉴스에서만 보던 일, 민간인 사찰이라는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는 것이 한동안 믿어지지 않았다”라며 “주변을 오가는 모든 사람을 의식하게 되고, 혹시 저 사람도 나를 감시하는 사람들이 아닐지 의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길 씨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녹음기를 붙였는지는 앞으로 밝혀낼 것이지만 일반적인 상식으로 경찰이나 공안기관, 정부기관이 아니면 누가 이런 일을 벌이겠는가. 공안세력에 의한 사찰이라는 것이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말했다.
계속해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했지만 아직도 정부기관 곳곳에 내란세력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라며 “누가, 어떤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서 동생 카페에 녹음기를 설치했는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이들은 언제든지 공안사건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 길정혜 씨. © 대구촛불행동
박석준 ‘대구경북지역대학 민주동문(우)회협의회’ 사무국장은 “요즘 시대에도 이런 일이 가능한가”라는 회원들의 반응을 전하며 “도청과 감시와 탄압이 일상이 된 시대, 그런 야만의 시대를 넘어 윤석열 내란 수괴를 몰아냈음에도 이렇게 불법 도청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정말 경악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라고 통탄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정말 민중의 지팡이라면 시민의 기본권이 침해당한 이 점에서 명명백백하게 수사하고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일상이 감시당하고 도청당하는 이런 끔찍한 상황은 이제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 진실을 규명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는 길에 우리도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이창욱 대구경북자주통일평화연대 집행위원장도 지난 독재정권이 공안 사건을 조작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켰던 지난 역사를 언급하면서 “은폐와 조작은 더 큰 저항을 부를 뿐이다. 시대의 악법인 국가보안법을 이용하여 조작 사건을 만들고 여론을 형성하여 공안몰이를 하려는 수작이라면 지금 당장 중단하라”라고 일갈했다.
대구지역 진보정당 인사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주최 측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사건은 “개인의 사생활을 무참히 짓밟은 국가적 범죄”라면서 불법 도청 행위자의 즉각적인 검거와 국가기관의 조직적 개입 여부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였다.
주최 측은 고발장을 대구지방경찰청에 접수했다.
한편 길 씨는 지난 24일 열렸던 124차 대구촛불대행진에서 불법 사찰과 관련해 발언했다.
길 씨는 윤석열 때 촛불행동을 탄압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들은 촛불집회에 참가하며 진보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저를 사찰하며 적당한 때가 되면 반국가세력, 종북세력으로 몰아 잡아 가두려고 했을 것”, “자신들을 반대하는 정치세력과 시민단체들, 국민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처단하려 했던 것이 윤석열의 내란 실체 아닌가”라며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했지만 아직도 정부기관 곳곳에 내란세력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렇게 민간인에 대한 사찰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내란세력들이 언제든지 공안사건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내란세력들의 무기인 국가보안법을 계속 둔다면 오늘은 나의 생활공간에서 녹음기가 발견되었지만, 내일은 또 다른 누군가의 집에, 차에, 직장에 녹음기를 설치하고 또 다른 사건을 꾸며낼 것”이라면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길 씨의 발언 이후 촛불시민들은 “민간인 불법 사찰 공안세력 규탄한다!”, “시대의 악법 국가보안법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크게 외쳤다.
▲ 고발장을 접수하는 길정혜 씨. © 대구촛불행동

▲ 29일 대구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불법 사찰 규탄 기자회견. © 대구촛불행동

▲ 길정혜 씨가 일하던 곳에서 발견된 딥하운트 층간소음 녹음기. © 대구촛불행동

▲ 길정혜 씨. © 대구촛불행동

▲ 고발장을 접수하는 길정혜 씨. © 대구촛불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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