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코레아뉴스 | 무기로 보는 북한의 재래식 전력 발전: 보병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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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4-12 17:5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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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기점으로 북한은 재래식 전력의 대대적인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의 북한은 재래식 전력을 포기하고 오로지 핵무기와 미사일 등의 비대칭 전력에만 집중한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으나 분명히 재래식 전력에서도 어느 정도의 발전 양상을 보였고, 2020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의 재래식 전력 발전은 보병이 사용하는 총기부터 전차, 장갑차는 물론 전투기와 구축함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새로운 무기가 공개될 때마다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큰 충격을 줄 만큼 매우 높은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재래식 전력 발전 현황을 대표적인 무기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그동안 북한군 하면 위장력이 떨어지는 카키색 민무늬 군복에 부착물 하나 없는 AK 소총을 짊어진 모습이 떠올랐을 것이다. 현대 전장은 위장 무늬가 적용된 다양한 군복과 조준경, 수직 손잡이 등 사격을 보조하는 부착물이 적용된 총기가 표준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에 비해 최근까지의 북한군은 다소 낙후된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2020년 10월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군의 모습은 그동안 우리가 알던 모습과는 180도 바뀐 매우 현대적인 모습이라서 충격을 주었다. 병사들은 디지털, 멀티캠 등의 위장 무늬가 적용된 전투복과 다양한 부착물이 적용된 총기를 손에 쥐고 열병 광장에 도열했다. 해당 열병식을 기점으로 북한은 보병 전력의 급격한 현대화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은 그동안 운용해 온 냉전기에 개발된 구식 화기들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화기의 개발·전력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권총부터 돌격소총은 물론 저격소총과 대전차 화기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북한의 보병 전력 현대화를 대표적인 신형 화기들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신형 권총 ‘백두산-2’
북한은 그동안 1930년대 구소련에서 개발된 TT-33 권총과 자체 생산형, 1970년대 체코에서 개발된 CZ75의 영향을 받아 개발한 백두산 권총 등을 주력 권총으로 운용해 왔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권총들에 기반한 자체 생산형 권총을 운용했기에 성능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점차 현대전장의 특성에 따라 권총이라는 무기도 진화하고 있었기에 해당 권총들은 시대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었다. 현대에 개발된 권총들은 인체공학적인 설계와 더불어 플래시, 레이저 사이트 같은 부착물을 장착하기 위한 레일 시스템이 적용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대 권총의 변화 양상에 따라 북한은 신형 권총 개발사업을 진행했고, 최근 그 결과물이 공개됐다.
지난 3월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장에 대한 현지지도를 진행할 때 최근 양산이 시작된 신형 권총을 직접 사격하면서 그 모습이 처음 세상에 공개됐다. ‘백두산-2형 권총’이라는 제식명이 붙은 신형 권총은 세계 여러 특수부대가 운용하고 있는 시그 사우어(SIG SAUER)사의 P226과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해당 권총의 특징으로는 하부 프레임의 레일 시스템과 간편한 디코킹 레버가 있고, 인체공학적 설계로 적은 반동과 매우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성능적으로 우수하며 현대 전장에서의 효용성을 높인 신형 백두산-2 권총을 개발한 북한은 앞으로 노후화된 권총들을 대체하며 주력 권총으로 운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개량형 98식 소총과 신형 소총
현재 북한의 주력 돌격소총(Assault Rifle·북한은 자동보총이라 함)은 구소련이 개발한 AK-74의 자체 생산 및 개량형인 88/98식 돌격소총이다. 98식 소총은 기존의 88식 소총(AK-74)을 개량해 플라스틱을 대거 채용한 것이 특징인데 그동안 접이식 개머리판, 헬리컬 방식의 대용량 탄창을 부착하는 등의 개량을 거치며 운용해 왔다.
하지만 현대적인 돌격소총이 기본적으로 레일 시스템을 대거 적용해 수직 손잡이, 조준경 등의 부착물을 자유롭게 운용하는 것에 비해 98식 소총은 부족한 지점이 있었다. 이에 북한은 98식 소총을 현대 전장에 맞게 개량하는 한편 신형 돌격소총 개발을 시작하게 됐고,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실물이 대거 등장했다. 북한이 공개한 98식 돌격소총의 개량형은 크게 두 가지로 불펍 형식과 레일 시스템을 대거 적용한 형식이다.
불펍 소총은 총열 길이(사거리 등에 영향)를 그대로 유지한 채 총기 길이를 줄이고, 반동 제어에 유리한 설계로 알려졌는데 북한은 98식 소총을 불펍화하여 전방 수직 손잡이와 플래시, 숏스코프로 추정되는 조준경을 장착했다.
레일 시스템을 대거 적용한 형식은 상부 덮개와 총열 덮개에 레일을 장착했고, 길이 조절이 가능한 접이식 개머리판과 숏스코프로 추정되는 조준경, GP-25 계열의 40밀리미터 유탄발사기 등을 장착했다.
이후 2023년 8월, 북한은 새로 개발한 신형 돌격소총을 공개했는데 전통적인 AK 계열 소총에서 벗어나 서방권에서 운용하는 CZ 브렌 2, FN SCAR 등과 유사한 외형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신형 돌격소총은 첫 공개 이후 소식이 묘연하다가 재설계 작업을 거쳐 이듬해 5월, 98식 소총을 기본 베이스로 러시아제 최신 돌격소총인 AK-12와 유사한 형태로 개량된 형식이 공개됐다.
24년 형 돌격소총은 외형적으로 AK-12의 최신 개량형과 유사하나 더욱 진보적인 설계도 적용됐다. 상부 덮개에 레일 시스템과 고정장치(영점 변동 방지)가 적용됐고, 총열 덮개는 미국의 M-LOC 시스템과 유사하게 원하는 위치에 레일 조각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또한 AK-12와 달리 총열 덮개가 연장돼 확장성이 뛰어나다. 특히 기존 AK 소총에서 불편했던 조정간을 개선해 한 손 조작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북한의 신형 돌격소총들은 아직 야전에서 운용되는 모습이 포착되지는 않았는데 열병식이나 영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만큼 야전 배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신형 저격소총
그동안 북한이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저격소총(북한은 저격수보총이라 부름)에는 반자동 방식인 78식 저격소총과 볼트액션 방식인 모신나강이 있다. 다만 78식 저격소총의 경우 반자동 방식이기에 지정사수 소총(DMR) 개념이 강하다.
이렇듯 그동안 북한이 현대적인 저격무기를 운용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2023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계기로 신형 저격소총의 개발 사실을 공개했다. 러시아에서 개발된 DVL-10(M2)과 유사한 외형의 신형 저격소총은 레일 시스템이 적극 적용되어 다양한 망원 조준경과 양각대를 장착할 수 있고, 프리플로팅 배럴 구조를 적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다만 해당 저격소총은 프로토타입(시제품) 성격으로 개발된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이 또 다른 신형 저격소총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개발한 SSG 08과 외형적으로 유사한 신형 저격소총이 공개됐는데 이 역시 레일 시스템과 프리플로팅 배럴이 특징이다. 또한 특수작전부대의 저격수들이 다수 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기에 개발이 완료돼 야전 배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형 대전차 화기
북한이 기존에 운용해 온 대표적인 대전차 화기로는 보병 휴대용 대전차 로켓 RPG-7의 자체 생산형인 ‘7호 발사관’과 보병이 도수 운반 가능한 대전차 미사일(ATGM)인 9K111 파곳의 자체 생산형인 불새-2/3이 있다. 해당 대전차 화기들은 등장 당시에 성능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방어력이 획기적으로 증가한 현대식 전차를 상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따라서 북한은 노후화된 기존 대전차 화기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 최근 여러 종류의 신형 대전차 화기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신형 대전차 화기로는 북한판 스파이크-SR과 불새-5가 있다.
북한판 스파이크-SR는 보병 휴대용 ATGM으로 2022년 4월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했다. 처음에는 탑재되는 미사일의 형상이 공개되지 않아 영국제 NLAW 혹은 이스라엘제 스파이크-SR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제기됐는데 올해 3월, 사격 장면이 처음 공개됨으로써 스파이크-SR과의 유사점이 식별됐다.
해당 ATGM은 10킬로그램의 무게로 보병이 휴대하기에 간편한데 최대사거리가 1킬로미터 이상에 달하고, 전자광학 조준 방식으로 주야간 운용이 가능하며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 기능으로 사수의 생존성이 높다. 또한 전차에 부착된 반응장갑을 무력화하고 주장갑을 타격하는 탠덤탄두를 적용해 효과적인 대전차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불새-5는 2021년 9월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북한의 신형 ATGM으로 러시아의 9K135 코넷과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코넷은 최대사거리 5킬로미터 이상에 탠덤탄두 관통력이 1,000밀리미터 이상으로 현존하는 ATGM 가운데 가장 관통력이 우수한 모델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럼에도 무게가 27킬로그램에 불과해 도수 운반을 통한 기습 능력도 뛰어나다. 다만 레이저 빔라이딩 유도방식으로 사수가 목표물 조준을 유지해야 하기에 생존성은 다소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긴 사거리와 높은 관통력으로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대전차미사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 외에도 북한은 여러 종류의 자폭 드론과 ATGM 탑재 장갑차 등 다양한 현대적인 대전차 무기 체계를 개발·운용하고 있다. 특히, 쿠르스크 전투의 전훈을 바탕으로 정찰 드론을 활용해 대전차 공격의 정밀성을 높이는 전법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전차 화기 현대화가 더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