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코레아뉴스 | 무기로 보는 북한의 재래식 전력 발전, 해상전력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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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5-06 17:3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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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로 보는 북한의 재래식 전력 발전: 해상전력 편
2020년을 기점으로 북한은 재래식 전력의 대대적인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의 북한은 재래식 전력을 포기하고 오로지 핵무기와 미사일 등의 비대칭 전력에만 집중한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으나 분명히 재래식 전력에서도 어느 정도의 발전 양상을 보였고, 2020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의 재래식 전력 발전은 보병이 사용하는 총기부터 전차, 장갑차는 물론 전투기와 구축함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새로운 무기가 공개될 때마다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큰 충격을 줄 만큼 매우 높은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재래식 전력 발전 현황을 대표적인 무기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북한은 함정의 숫자로만 따지면 세계적인 기준으로도 매우 막강한 해군 전력을 보유한 국가다. 2022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 해군은 총 420여 척의 전투함정과 70여 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160여 척의 함정을 보유한 우리나라 해군보다 배 이상 많은 숫자이고, 심지어 세계 최강의 해군력으로 평가받는 미 해군(400척 미만)보다도 많다. (통상 만재 배수량 500톤 이상을 ‘함’, 미만을 ‘정’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보유한 함정의 총 배수량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호위함, 구축함 등 중대형 함정을 주력으로 운용하는 우리 해군이나 미 해군보다 북한은 매우 작은 규모다. 북한 해군이 운용하는 주력 함정들은 대부분 경비정이나 어뢰정, 미사일 고속정과 같은 소형 함정이고, 가장 큰 함정의 만재 배수량 또한 약 1,500톤 규모로 소형 호위함 수준이다. 참고로 우리 해군의 최신형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급 구축함의 만재 배수량이 1만 톤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북한 해군이 운용하는 함정들의 규모가 매우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북한 해군은 소형 함정을 대량으로 운용하며 해안선에 배치한 해안포, 지대함 미사일과 연계해 연안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전형적인 연안 해군이었다. 그러나 보유한 함정과 대함 미사일 전력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전력이 냉전 시기에 도입된 것으로 현대에 개발되는 함정들과 비교해 탐지·공격·방어 능력 모두 빈약한 상태다.
![]() ▲ 사리원급 초계함. 낙후한 모습이 드러난다. |
![]() ▲ 북한 구형 함정의 모습. |
![]() ▲ 나진급 구축함. 사실상 호위함으로 분류한다. |
이처럼 구형의 전력을 대량으로 운용하던 북한 해군은 2010년대에 들어 신형 함정과 대함 미사일 체계 개발을 시작으로 현대화를 추진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기존의 연안 방어 임무에서 나아가 대양 진출이 가능한 대양 해군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대형 함정 도입을 시작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북한 해군력 발전 추이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신형 미사일 고속정
제3차 중동전쟁이 한창이던 1967년 10월,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이집트 해군 소속의 코마급 미사일 고속정이 이스라엘 해군의 구축함 에일라트를 단 두 발의 대함 미사일로 격침한 것이다. 만재 배수량이 65톤에 불과한 미사일 고속정이 1,700톤급의 구축함을 격침한 이 사건은 ‘에일라트 쇼크’라고 불리며 함대함 미사일과 미사일 고속정 개발 경쟁을 촉발했다.
북한 역시 해당 사건의 영향을 받아 코마급과 그 후속형인 오사급 미사일 고속정을 대량 도입하고, 테르밋 대함 미사일(중국제 실크웜)을 다수 도입하여 연안 방어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60년대에 등장한 해당 장비들은 점차 노후화하기 시작했고, 북한은 2000년대에 들어 이를 보완할 신형 미사일 고속정과 대함 미사일 도입을 시작했다.
북한은 과거 쌍동선(배 2개를 나란히 붙여 갑판을 연결한 배) 형태의 호위함 건조 경험을 기반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2000년대에 표면효과선(SES) 방식의 신형 미사일 고속정을 개발했는데 대표적으로 농어급으로 불리는 함정과 해삼급으로 불리는 함정이 있다. SES는 쌍동선과 호버크라프트(공기부양정)의 장점을 결합한 함정으로 고속 운항과 안정성이 장점이다. 신형 미사일 고속정들은 SES 설계와 더불어 스텔스 설계도 적극적으로 도입했는데 은밀성과 기동성을 높여 미사일 고속정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 ▲ 농어급 고속정. 자동화된 신형 함포와 신형 대함 미사일 도입, 스텔스 설계, SES 설계가 특징이다. |
![]() ▲ 해삼급 고속정. 신형 대함 미사일 도입, 스텔스 설계, SES 설계가 특징이다. |
무장에 있어서도 상당한 개선을 이루었는데 농어급의 경우 서방제 표준 함포인 76밀리미터 함포와 유사한 자동화된 신형 함포, AK-230 계열의 근접 방어 체계(CIWS), 6 연장 화승총(이글라 계열) 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장비했고, 금성-3으로 불리는 신형 대함 미사일을 장착했다. 농어급의 개량형으로 알려진 해삼급에서는 76밀리미터 함포 대신 AK-230 계열이 추가됐고, 14.5밀리미터 구경의 개틀링 기관총이 장비됐으며 기만체 발사기가 장착돼 전반적인 함의 방어력을 향상시켰다.
농어급과 해삼급의 주요 무장인 금성-3은 기존 테르밋 계열의 노후화에 따라 개발한 신형 대함 미사일로 소련제 Kh-35와 유사하다. 테르밋 미사일은 500킬로그램급 탄두와 초음속에 근접하는 속도로 매우 위협적인 미사일이었으나 함정의 미사일 방어 체계 발달로 번번이 요격되기 일쑤였다. 따라서 방공망 돌파를 위해 해면 가까이 비행하는 시 스키밍(sea skimming) 기술이 도입되었고, 금성-3 또한 시 스키밍 기술을 탑재했다. 최대 사거리는 200킬로미터 수준으로 평가된다.
![]() ▲ 금성-3의 발사장면으로 외형적으로 소련제 Kh-35와 유사하며 시 스키밍 기능이 특징이다. |
![]() ▲ Kh-35 대함 미사일. © Allocer |
지난 2023년 9월, 북한의 신형 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의 진수식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진수식장에 방문하기 위해 탑승한 신형 미사일 고속정이 포착됐는데 자동화된 함포와 금성-3 대함 미사일 발사대, 6 연장 화승총 발사대 등을 장착했다. 기존에 운용하던 오사급과 함형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오사급을 개량한 형식 아닌가 하는 추측도 제기되는데 정보가 부족해 확실하지는 않다.
![]() ▲ 김군옥영웅함 진수식 당시 식별된 신형 미사일 고속정으로 오사급의 개량형이라는 분석이 있다. |
신형 호위함
북한은 구형 미사일 고속정 전력을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중형급 함정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신형 호위함을 개발해 도입하고 있다. 기존에 북한은 나진급으로 불리는 만재 배수량 1,500톤급의 호위함(구축함이라는 얘기도 있으나 함의 규모가 소형 호위함 수준이다)을 운용하고 있었는데 수동식 함포와 구형 테르밋 계열의 대함 미사일을 운용하는 등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노후화된 나진급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호위함 도입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결과 압록급과 두만급(북한에서는 남포급으로 명명)으로 불리는 함정이 개발됐다.
2013년경 진수된 것으로 알려진 압록급과 두만급은 만재 배수량 1,500톤 규모의 소형 호위함으로 크기나 무장 구성에서 상당한 유사점을 가지고 있기에 사실상 자매함인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운용하던 나진급과 달리 레이더 피탐 면적(RCS)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스텔스 설계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무장으로 주포는 100밀리미터 수동식 함포(동해함대) 혹은 76밀리미터 자동 함포(서해함대)를 장착했고, 방어 무장으로 6 연장 화승총 발사대와 AK-230 계열의 CIWS, 14.5밀리미터 구경 개틀링 기관총, RBU-1200과 유사한 5 연장 대잠 로켓 발사기 4문을 장착했으며 공격용 무장으로 화살-2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 혹은 금성-3 함대함 미사일이 장착되는 4 연장 경사형 발사대 2문과 중형 어뢰 발사관 2문을 장착했다.
![]() ▲ 압록급 호위함. 규모와 무장 구성에서 두만급과 유사성이 드러나 사실상 자매함인 것으로 보인다. |
![]() ▲ 두만급 호위함. |
압록급과 두만급은 개발 당시까지만 해도 함미 갑판에 헬기를 운용하는 헬기 탑재 호위함(FFH)으로 추정됐으며 실제로 국제해사기구에도 FFH로 등록이 됐으나 진수 이후 개량을 거치며 헬리데크 대신 CIWS 혹은 경사형 미사일 발사대를 장착하는 것으로 설계가 변경됐다. 따라서 헬기 운용은 압록급과 두만급 이상의 대형 함정들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형 미사일 고속정과 호위함은 국군의 유도탄 호위함(FFG)이나 이지스 구축함들과의 전면적인 대결은 힘드나 북방한계선(NLL)과 같이 해안선 인근에서의 경비 임무와 국군의 PKMR(신형 고속정), PKG(윤영하급 고속함) 등의 소형 함정을 견제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현급 다목적 구축함
북한 해군은 앞서 언급했듯이 가장 큰 함정의 만재 배수량이 2,000톤 미만으로 미사일 고속정, 어뢰정, 경비함 등과 지대함 미사일을 통해 연안을 방어하는 전형적인 연안 해군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함정들로는 좁은 작전 범위로 해상 억지력이 제약되고, 위상배열 레이더 등 고성능의 전자 장비와 강력한 공격·방어 무장을 장비한 최신예 방공 구축함 등을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따라서 북한은 원양 작전 능력 확보와 방공 구축함 등 대형 함정을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구축함 도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2024년 12월 30일, 매체를 통해 새로운 대형 함정 건조 사실을 공개한 북한은 이듬해 4월, 최현급으로 명명된 다목적 구축함을 진수하기에 이른다. 최현급 구축함은 배수량 5,000톤급의 다목적 구축함으로 기존의 북한 함정들과는 매우 차별화된 외형과 성능을 보유했다. 전체적인 외형이 서방 세계의 이지스 구축함과 유사하고, 4면 고정 위상배열 레이더와 함수 소나, 수직발사대(VLS), 복합형 CIWS가 장착되는 등 매우 선진적인 설계가 적용되었다.
![]() ▲ 최현급 구축함 1번함인 최현호. |
![]() ▲ 최현급 구축함 1번함인 최현호에 탑재되는 무장들이 전시된 장면. |
무장의 구성 또한 매우 발전된 무기 체계들로 이루어졌는데 우선 함포로는 서방 세계의 주력 함포 중 하나인 127밀리미터 함포의 자체 생산형이 장착됐다. VLS의 경우 진수 이후 여러 차례 변경 지점이 식별됐는데 최종적으로 함수 부분에 중형 VLS 24셀, 함미 부분에 중형 VLS 28셀과 소형 VLS 32셀이 장착됐다. VLS에는 굉장히 다양한 무기 체계들이 운용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별찌-1-2의 함상형 버전과 화살 계열의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 초음속 전략 순항미사일, 신형 함대잠 미사일 등이 장착된다.
또한 함교(마스트)와 연돌(굴뚝) 사이에는 압록·남포급에 장착되는 것과 유사한 경사형 미사일 발사대가 장착됐는데 금성-3 함대함 미사일이 좌우로 각각 4발씩 총 8발이 탑재되는 것으로 보인다. 함미 부분에는 러시아제 CIWS인 판치르-ME와 유사한 복합 CIWS 체계가 장착됐으며 함의 좌·우현에도 30밀리미터 구경의 CIWS가 장착됐다. 이러한 양질의 CIWS와 더불어 40 연장 기만체 발사기가 총 4문이 장착되어 높은 방어력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외에도 553밀리미터 어뢰 발사관과 14.5밀리미터 기관총 등이 장착된 모습도 식별된다.
![]() ▲ 최현호의 함대공 미사일 시험 장면. |
![]() ▲ 최현호의 전략 순항미사일 시험 장면. |
![]() ▲ 최현호의 초음속 전략 순항미사일 시험 장면. |
이렇듯 매우 다양한 무장 체계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탑재한 것이 특징인데 탐지와 무장 체계 등 함 전반의 효율적인 작전 운용을 위해서 인공지능(AI)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추진 체계로는 진수 이후 한동안 장착되지 않았다가 최근 시험 항해를 진행하면서 탑재 사실이 공개됐는데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돌의 구조나 함교 내 모니터를 통해 디젤엔진 2기와 가스터빈엔진 1기가 장착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CODOG 혹은 CODAG 방식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CODAG, CODOG 모두 디젤엔진과 가스터빈을 조합한 추진 방식이다. 저속 순항에는 디젤엔진을 사용하며 고속 주행에는 CODAG는 두 엔진을 동시에 가동하고 CODOG는 가스터빈만 사용한다.)
최현급 구축함은 현재 1번 함인 최현호와 2번 함인 강건호가 진수되어 총 두 척이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으며 3번 함의 진수가 올해 10월 예정된 상황이다. 북한은 앞으로 최현급 혹은 그 이상의 함정을 매년 두 척씩 진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북한은 10년 후 22척의 다목적 구축함 전력을 보유하게 되고, 동북아시아의 해상전력 지형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북한은 그동안 운용해 온 소형 함정 전력의 현대화와 더불어 대양 해군의 기틀이 될 대형 함정 건조를 통해 해군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또한 글에서 자세히 소개하지 못했지만 다양한 무인 수상정이나 고속정을 꾸준히 건조해 배치하고 있고, 바다수리-6이나 초음속 대함 미사일 같은 대함 미사일 전력을 발전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진수 직전의 단계로 보이는 핵잠수함(SSBN)의 외형까지 공개하며 해군력의 급격한 발전을 과시하고 있다. 재래식 해군력의 강화와 더불어 전략무기 체계까지 결합해 확고한 해상 억지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 바다수리-6. 북한은 재래식 해군력과 전략무기 체계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
![]() ▲ 초음속 대함 미사일. 북한은 재래식 해군력과 전략무기 체계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
![]() ▲ 핵잠수함. 북한은 재래식 해군력과 전략무기 체계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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