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진리의 문제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실증주의철학 비판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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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3-31 02:1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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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진리의 문제
분석철학자들은 진리를 언어문제로 국한시키면서 철학의 중립성(혹은 순수성)을 들고나오는데 철학의 중립성이란 항상 관념론을 배후에 숨기면서 기존 사회를 옹호하는 일종의 관념론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분석철학자들은 언어분석에서뿐만 아니라 도덕, 교육, 문학, 정치 등의 문제에서도 부르주아지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주장들을 내세운다. 이들은 모든 가치판단으로부터 인식의 성격을 배제하고 인식의 가치를 다만 학문적인 진술에 국한시킨다. 학문 중에서도 논리수학적인 학문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한다.
예컨대 빈델반트(Windelband)와 리케르트(Rickert)는 역사적인 사건이나 사회현상의 일회적인 성격을 강조하면서 역사과학의 본질을 규정하려 한다. 19세기 후반에 나타난 ‘역사주의’도 역사의 보편적인 법칙을 부정하고 대치될 수 없는 일회적인 사건만을 강조하였다.
물론 역사를 구성하는 것은 독특하고 일회적인 사건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을 수집하고 그 원인들을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어떤 보편적인 역사법칙을 추출할 수 있다. 사건의 일회성을 절대화시키고 거기로부터 모든 법칙적인 요소를 배제할 때 남는 것은 역사왜곡과 체념뿐이다. 현상태의 옹호나 현실과의 타협뿐이다.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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