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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 박상학탈북자의 쓰레기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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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6-13 13:2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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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박상학탈북자의 쓰레기같은 삶 2.  



 1987 6월 중순 어느날이였다.

 

그날 지혜숙이 아침밥을 짓는데 아빠트밑에 있는 창고에 나갔던 둘째딸이 숨이 턱에 닿아 헐떡거리며 뛰여올라와 엄지토끼 4마리가 다 없어졌다고 하는것이였다.

 

지혜숙은 딸애의 말이 믿어지지 않아 함께 창고에 내려 갔다그런데 정말 엄지토끼들이 보이지 않았다그중에는 7마리의 새끼를 낳은지 5일도 안되는 암컷도 있었다아직 젖도 떼지 못한 새끼들을 보는 순간 그의 온몸에서는 맥이 쭉 빠지는듯싶었다.

 

분명 도적이 들었는데 누가 그런짓을 한단 말인가지금까지 동네에서 한번도 있어본적이 없는 불미스러운 일이였다.

 

그런데 그 사건이 지혜숙의 집과 다른 이웃집과의 사이에 쐐기를 치기 위해 박상학이 조작한것일줄 어찌 알았겠는가.

 

그날 저녁 지혜숙의 부부는 뜻밖에 다른 인민반에서 사는 장철명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두집사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형님동생하면서 허물없이 다니며 두터운 정을 나누는 사이였다.

 

지혜숙이 남편과 함께 장철명의 집에 들어서니 푸짐한 식탁이 그들을 맞이하였다.

 

《형님오늘이 무슨 날인데 이렇게? …

 

장철명은 지혜숙의 남편이 묻는 말에 얼굴에 벌씬 웃음을 지었다.

 

《오늘이 내 생일일세그래서 임자네 부부와 함께 저녁식사라두 함께 하고싶어서 이렇게 찾았네.

 

서로 오가는 두터운 정으로 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방안에 흘렀다.

 

두 가정은 한데 어울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들을 들었다시간이 얼마간 흘렀을 때였다식탁우에 놓인 토끼고기를 맛보던 지혜숙이 무심결에 이렇게 물었다.

 

《광일이네 집에서도 토끼를 기르세요?

 

《우리 집에두 중토끼 몇마리를 기르구있지요이 토끼는 우리 광일이가 내 생일상을 차린다면서 이렇게

 

그는 곁에 앉아있는 아들을 대견스럽게 바라보았다지혜숙은 긴 한숨을 내긋고는 토끼건사를 잘하라고 일깨워주었다그리고 집토끼를 도적맞힌 사연을 이야기하였다.

 

지혜숙의 말을 듣던 장철명의 아들인 장광일은 어딘가 모르게 미심쩍은데가 있었다그 토끼로 말하면 새벽에 박상학이가 생일을 맞는 아버지에게 대접하라며 가져다 준것이였다.

 

장광일은 고등중학교 동창생인 박상학의 성의를 고맙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지혜숙의 말을 듣고보니 께름한 생각이 들었다.

 

제 고뿔도 남에게 주기 싫어할 정도로 린색한 박상학의 《선심》이 의심되였다게다가 그의 손버릇이 나쁘다는 것을 이미전부터 잘 알고있는 그였다.

 

장광일은 지혜숙에게 토끼의 생김새와 크기에 대해 물었다.

 

결과는 너무도 명백하였다.

 

장광일은 지혜숙의 부부앞에 무릎을 꿇고 모든 사연 을 터놓았다.

 

토끼를 도적질한 장본인은 박상학이였다그런데 영문도 모르고 토끼를 받은 장광일이 사죄하는 모습앞에 지혜숙의 부부는 그를 일으켰다.

 

《그게 어찌 네 잘못이겠니어서 일어나거라.》 다음날 장광일은 박상학을 찾아가 따지고 들었다그러자 박상학은 비실비실 뒤걸음을 치다가 펄쩍 땅바닥에 엎드리며 자기의 잘못을 빌었다자기의 주먹이 그 한테 비해 약하다는것을 잘 알고있었던것이다.

 

사연인즉 대학에서 퇴학되여 돌아온 박상학에게 언제인가 장광일이 사람구실을 바로하라고 된욕을 퍼부은적이 있었다그리고 며칠전에는 지혜숙이 직장에는 나가지 않고 놀기만 하는 박상학을 두고 그의 어머니인 리순희에게 자식교양을 잘하라고 신칙한적이 있었던것이다.

 

이에 앙심을 품고 복수할 날만 기다리던 박상학은 두 집사이의 관계가 자별하다는것을 알고 그들사이에 쐐기를 박아 싸움을 시키려고 이런 비렬한짓을 했던것이다. … 옆에서 지혜숙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 던 40대의 중년사나이가 이웃들사이에 독가시처럼 틀어박 히려는 박상학의 너절한 행위는 도수가 넘어서 돌격대생활을 하던 때에 더욱 로골화되였다고 응수해나섰다알고보니 그는 박상학이와 함께 돌격대에서 함께 생활한 최주혁이였다.

 

그는 숱진 두눈을 슴벅이며 이렇게 말을 이었다.

 

《우리 나라 속담에 물이 아니면 건느지 말고 인정이 아니면 사귀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이것은 사람은 참된 마음에서 의리를 가지고 사귀여야지 리속을 차리기 위해서는 사귀지 말라는것을 이르는 말이 아니겠 습니까.

 

우리는 최주혁의 말에 귀를 강구었다.

 

… 박상학은 초면인 사람과 만날 때면 먼저 그의 주 머니에 돈이 얼마쯤 있겠는가 하는 타산을 먼저 앞세우 군 하였다그리고 자기가 리득을 볼수 있다고 생각되면 제 간이라도 떼줄듯이 온갖 너스레를 다 부리면서 속에 없는 친근감을 보이군 하였다이렇게 얼마동안 《친근한 벗》이 되여 제 리속을 차리고는 헌신짝 줴버리듯 하는 비렬한자였다.

 

사람에게 있어서 벗을 가지는것은 두번째 삶이라는 말 이 있다이렇듯 친우는 인생길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박상학은 동무들과의 관계에서 자기 리속만을 추구하군 하였다.

 

하기에 주변사람들은 동무들과 집단을 위한 일에서는 항상 물에 뜬 해파리처럼 행동하는 박상학과는 두번다시 대상하려고 하지 않았다오직 자기밖에 모르고 집 단생활에는 등을 돌려대다가도 먹을 알이 있는 일이 생기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를 돌격대원들은 《기생오래비같은 놈》《놀부도 울고 갈 깍쟁이》라며 타매하였다고 한다.

 

동무들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자 박상학은 악을 쓰며 허튼수작질로 사람들사이에 불신을 조성시키고 리간시키는 짓을 계속하였다.

 

못된 개는 가는 곳마다에서 몽둥이에 얻어맞는 법이다.

 

여러차례에 걸치는 그자의 간특한 행위에 더는 참지 못 한 돌격대원들은 박상학에게 징벌을 안겼다두무릎을 꿇고 닭똥같은 눈물을 쥐여짜며 자기의 잘못을 비는 그자 의 더러운 몰골에 사람들은 침을 뱉았다.

 

눈물코물을 다 흘리며 잘못했노라고 빌고빌던 박상학 이였지만 그 본성은 그후에도 계속 나타났다.

 

천성적으로 타고난 악습이여서 남에게 떼주기도 아까운 모양이였다일하기 싫어하고 남의 등을 쳐서 부화방탕한 생활만을 추구하여온 그자에게 있어서 인간관계도 오직 자기라는 개인적인 울타리안에서 존재하였다. …

 

박상학에 대한 격분으로 좌중에는 무거운 공기가 흘 렀다.

 

잠시후 김복희녀성이 침묵을 깨고 못된 송아지 엉뎅이에서부터 뿔이 나온다고 박상학이의 방탕한 생활과 리간질은 녀자들과의 관계에서도 우심하게 나타났다며 집에 서 벌어졌던 추행에 대해 고발하였다.

 

… 언제인가 김복희네 집의 아래층에서 살고있는 박상학이가 그의 집에 찾아왔다목적은 뻰찌를 빌리자는것 이였다.

 

이날 대휴를 받고 집에서 쉬고있던 김복희는 그자가 요 구하는 물건을 찾아보려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문밖에 서있던 박상학이 언제 들어왔는지 무작정 김복희의 허리를 그러안았다.

 

김복희는 있는 힘을 다하여 박상학을 떠밀치며 소리 를 쳤다.

 

옆집에 가있던 어머니와 그 집 아주머니가 황급히 달려왔다이렇게 되여 박상학은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깨깨 망신당하는 꼴이 되였다. …

 

《상학이는 녀자라면 사족을 못쓰는자였습니다내가 저보다 세살이나 우인데도 그자는 그렇게 미친 수개처럼 날뛰였습니다이 일로 아빠트에서 망신당한 상학이는 앙 심을 품구있으면서 복수할 기회만 노렸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몇달후에 김복희는 한 청년과 선을 보고 그와 약혼식을 하였다.

 

돌격대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빈둥거리던 박상학은 이 사실을 듣고 김복희의 약혼자를 만나자 있지도 않은 트집을 잡으면서 싸움을 걸었다.

 

처음에는 무슨 영문인줄 모르던 청년은 그자가 주먹질을 해대자 단매에 박상학의 기를 꺾어놓았다일이 이쯤 되여서야 그자는 자기의 잘못을 사죄하였다고 한다.

 

우리와 함께 온 동사무소의 녀성일군은 박상학이 자기의 사촌녀동생인 김옥임에게도 접어들었다가 망신당하였다며 그에 대해 들려주었다.

 

… 어느날 중앙대학에서 공부하는 김옥임은 여름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오고있었다.

 

그가 역전에서 내려 혜장동에 있는 집으로 향하는데 웬 청년이 다가와 사람좋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가 들고 있는 트렁크를 자기가 들어주겠다고 하는것이였다.

 

무거운 짐을 들고 집에까지 갈 일이 걱정이던 옥임은 그의 요구를 고맙게 받아들였다.

 

청년은 자기의 이름은 박상학이라고 소개하며 집은 혜신동에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여 그들은 나란히 걷기 시작하였는데 박상학 은 처녀의 얼굴을 힐끔힐끔 훔쳐보며 자기는 어느 무역회사 부사장이라느니공부를 잘해서 류학까지 갔다왔다느 니거기에다 체육구락부에서 2년동안 권투를 한 경력이 있어 10명쯤은 단번에 쓸어눕힐수 있다느니앞으로 자기와 살면 일생 행복하게 해주겠다느니 뭐니 하면서 수다를 떨었다고 한다.

 

이날의 연고로 하여 옥임은 집에서 방학을 보내면서 몇 번 박상학이와 만나군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사촌언니(동사무소의 녀성일군)네 집에 갔다가 어느 한 골목길로 들어서던 옥임은 깜짝 놀랐다박상학이가 두 명의 남자들에게서 매를 맞고 코피까지 흘리고있었던것이다.

 

옥임은 두손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어쩔바를 몰라하다가 달려가 그들의 싸움을 말렸다.

 

매를 들던 남자들이 옥임에게 자초지종을 들려주었는데 그에 의하면 박상학이 방금전에 이 골목에서 금방 시집을 간 한 녀인에게 덤벼들었다는것이였다그러나 그자의 욕망은 실현될수 없었다뒤에서 천천히 걸어오던 녀인의 남편과 시동생에게 덜미를 잡혔던것이다.

 

그제서야 옥임이는 박상학이가 얼마나 너절하고 비렬한 인간추물인가를 알게 되였다.

 

잘 짖는다고 해서 좋은 개가 아니며 말을 잘한다고 해 서 현인이 결코 아니였다.

 

처녀는 손등으로 코피를 닦으면서 주접이 들어 구석에 까투리처럼 머리를 틀어박고있는 박상학에게 다가가 매몰차게 쏘아붙였다.

 

《흥열명쯤은 문제없이 제낀다더니… 꼴 좋군요이 더러운 색광! …

 

이야기를 마친 그 녀성은 옥임이가 이제는 두 아이를 거느린 어머니가 되였지만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며 박 상학에 대해 치를 떨군 한다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 얼마나 너절한 인간쓰레기의 추악성을 신랄히 고발하는 증언들인가.

 

행위란 각자가 자기의 모습을 비치는 거울이다.

 

방금 들은 몇가지 사실을 놓고서도 짐승보다도 못한 박 상학의 인생행적을 가히 짐작할수 있었다.

 

이번에는 최주혁의 옆에 체육복을 입고 앉아있던 중년 의 사나이가 박상학의 중학교시절 학급반장이였던 박민철 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며 체험담을 들려주었다.

 

1989 11월경 박민철은 형네 집에서 박상학과 그의 동생 박영학을 비롯하여 여러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가 끝나자 밖에 나와 담배를 피우던 박상학은 박민철과 그의 녀동무인 김복녀가 집안에 남아있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그들사이의 관계에 대해 배가 아파난 그자는 출입문을 발로 차서 마사버리고 집안으로 뛰여들었다그리고 박민철과 말다툼을 하다가 끝내 싸움을 하게 되였다.

 

이 일로 하여 박상학은 동네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으며 동무들에게 매까지 맞고 자기의 잘못을 비는 비굴한 행동을 하였다.

 

박상학이 이날 얼마나 미쳐날뛰였으면 그와 같은 인간 쓰레기인 동생 박영학조차 머저리같은 새끼망신스러워 함께 다니지 못하겠다며 비난하였다고 한다.

 

이야기를 마친 박민철은 잠시 동안을 두었다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녀자라면 오금이 쑤셔서 못 견디는 박상학은 그 일이 일어나기 한달전에도 자기와 함께 중학교를 졸업한 동창 생의 애인을 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했다그자는 무려 네차례에 걸쳐 동창생과 관련 하여 꾸며낸 거짓말을 교활한 방법으로 처녀에게 전달하여 나중에는 그들이 서로 다투게까지 하였다그리고 며칠후에는 그 녀자를 집에서 끌어내여 위협하고 협박하며 강간하려 하다가 그의 항거로 실패하였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있는 주민들도 우리도 분격하였다얼마나 너절하고 방탕한 사고를 가진자였으면 제 동무 의 애인까지 겁탈하려고 덤벼드는 더러운 인간쓰레기가 되였겠는가.

 

우리가 현지주민들과 동창생들로부터 들은 박상학의 생활 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인간사회에서는 허용될수도 없는 불량배깡패식사고방식으로 일관된 변태적인것들이였다.

 

사회와 집단의 화목에 걸림돌같은박상학과 같은 저렬한 속물이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는것은 너무도 자명한 리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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