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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의견 폄훼하고 무시했던 이완구가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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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2-14 13:2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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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의견 폄훼하고 무시했던 이완구가 국무총리?”


[인터뷰] ‘예은아빠’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민중의소리      최명규 기자 

"피해자가 가해자를 심판하고 기소하고 심판한다면 이것을 문명사회라고 할 수 있겠나. 이것은 문명사회가 아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8월 12일 공식 회의 석상에서 한 말이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선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현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요구에 대해 당시 이 후보자는 '자력구제 금지 원칙 위배'라고 맞서며 "기존의 헌법이나 형사사법체계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반대를 피력했다. 

그러나 당시 이 후보자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관계 왜곡', '악의적 마타도어(흑색선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입장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피해자 가족들에게 직접 주는 것이 아니라 진상조사위라는 별도의 독립적 기구에 부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변호사들을 대표하는 대한변호사협회 등 법조계에서도 진상조사기구 수사권·기소권 부여에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가족대책위에 대해서도 "대표성의 문제가 있다", "외부에서 조력을 주신 분들이 많다", "통일된 입장이 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등 폄훼성 발언을 해 유가족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렇다면 현재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구 후보자에 대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평가는 어떨까?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인 '예은 아빠' 유경근 위원장은 13일 < 민중의소리 >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희 가족들은 (이 후보자를)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은 아빠'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양지웅 기자
 
"이완구, 피해자 이해해 달라고 갔더니 여당을 이해해 달라?"
 "가족대책위 주장을 일부의 주장인 것처럼 폄훼"

 
유 위원장은 세월호 협상 과정에서 이 후보자를 만났을 당시를 떠올리며 한숨을 쉰 뒤 "국무총리가 되면 바뀔지 알 수 없겠지만, 과거의 경험이나 스타일을 보면 가족들한테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후보자를) 여러 차례 만나서 얘기도 해봤지만 내용도 없고 대부분이 인사치레나 언변, 이런 것을 총동원하면서 결국 저희 가족들 얘기는 아무것도 반영하지 않았다"며 "그런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내정을 책임질 국무총리로서 국민을 대하는 자세에도 문제가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가족들이 피해자를 이해해 달라고 갔는데 거꾸로 여당 상황을, 국회의원을 이해해 달라고 하더라"라며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하면서 강변을 하고, 감정에 호소하려고 자기들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듯이 얘기하더라.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고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자가 가족대책위 측을 폄훼했던 데 대해 유 위원장은 강한 문제의식을 표현했다. 유 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내가 알기로는 가족들도 의견이 갈리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우리의 주장을 마치 일부의 주장인 것처럼 폄훼했던 것들이 있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뭔가 더 깊이 얘기하면 할수록 문제가 풀려야 하고 의견 접근이 돼야 하는데, 아무리 만나도 '도저히 안 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봤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또한 이 후보자가 '피해자가 가해자를 심판하고 기소하고 심판한다면 이것을 문명사회라고 할 수 있겠나. 이것은 문명사회가 아니다'라고 말했던 부분에 대해선 "검찰이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것이 피해자의 권익을 대변한다고 얘기하지 않나. 그런 원칙까지도 모르는 것처럼 무시하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이 후보자 주장대로) 그러면 가해자가 특별조사위원회에 개입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생각할 거냐는 것이다. 그런 것은 아무리 물어봐도 (이 후보자는) 답도 안 했다"며 "가족들 입장은 깔아뭉개고 '아님 말고' 식으로 하다가 피해자가 개입해선 안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아주 당연스러운 것처럼 주장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국무총리로 최종 임명됐을 경우 세월호 문제와 관련해 우려되는 부분도 언급했다. 국무총리 산하에는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4.16 세월호참사 배상 및 보상 심의위원회'와 '4.16 세월호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위원회'가 설립된다. 유 위원장은 "우리는 배·보상이 됐든, 추모사업이 됐든 진정한 의미를 새롭게 찾아가고 싶다"며 "(이 후보자의) 과거 태도를 볼 때 이런 부분에서도 '관례'라는 말로 기존에 해왔던 것을 형식적으로 밀어붙일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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