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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에서 배울 권리를!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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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2-27 03:1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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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에서 배울 권리를!  <참가기> 조선고교생재판지원 전국통일행동 2.21집회

손미희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손미희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 필자는 지난 20-22일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사진 - 손미희]

올해는 또 얼마나 역마살이 끼일려나?
새해벽두부터 일본행이다.

2013년 2월 20일!
일본의 문부과학성에서는 ‘고교무상화’에서 조선학교를 제외하는 성령을 공포, 시행하면서 조선학교 배제와 차별을 노골화했다.
이에, 조선학교의 어머니, 학생,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일본의 양심적인 여러 단체와 시민들이 <조선고등학생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고교무상화제도’로부터 조선학교 배제에 반대하는 연락회>등을 만들어 누구보다도 열심히 헌신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2월 20일!
이날을 잊지 말자며 오사카, 효고, 히로시마, 아이찌,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현, 이바라키, 홋카이도, 나라, 시가현, 시코쿠 등... 일본의 전국각지에서 동경으로, 동경의 문부과학성에 항의하러 모여들었다.

물론, 한국의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에서도 필자가 대표로 참가하게 되었다.

▲ 20일 도쿄 문무과학성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 손미희]

2월 20일 금요일 오후 2시 도쿄 문무과학성 회의실.
히로시마, 홋카이도, 오사카, 효고, 가나가와, 사이타마, 아이찌, 나라, 시코구... 등 조선학교가 있는 모든 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시민단체 대표들이 모였다.
일본 각지에서 모여든 조선학교 고교무상화와 조선고등학생재판을 지원하는 사람들이다.

도쿄에 있는 문부과학성에 모여 담당자를 면담하여 항의와 강력한 요청을 했다.
문과성의 직원 야마모토는 똑같은 말만 되풀이한다.
“잘 들었다! 적절하게 전달하겠다.
우리의 입장은 똑같다. 재판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고교무상화의 대상이 될 만한 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니 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기저기서 항의와 고성이 이어진다.

이어, 기자회견!

도쿄조고의 교장선생님이 조선학교 차별에 관한 담화를 발표하고, 졸업을 앞둔 재학생의 입장, 아이들을 차별하면 안된다는 어머니의 호소에 이어 ‘60만번의 트라이’에 출연한 나나의 가슴을 울리는 호소와 입장!

그리고, 한국에서의 <우리학교시민모임>의 요구와 횔동상황, 입장과 요구가 이어졌다.
일본의 TBS뉴스에 이 기자회견이 보도되었다.

▲ 20일 오후 도쿄 문무과학성 앞에서 진행된 '금요행동'. [사진 - 손미희]


▲ 이번 '금요행동'은 3월 조선대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마지막 집회이기도 했다. [사진 - 손미희]


2월 20일 금요일 오후 4시 문무과학성앞.
문부과학성 앞에서 매주 진행되는 금요행동!
후배들이 고교무상화에서 제외되는 것이 안타까워 시작한 조선대학교 선배들의 행동이다.
조선학교차별반대와 고교무상화적용을!
졸업생과 학부모들도 함께하고 있다.

이번 금요행동은 전국에서 함께하는 많은 일본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학생들이 함께 문부과학성을 에워싸는 <문부성포위행동>이다.
이번 3월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의 마지막집회라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가서 미안하다는 안타까움이 절절하다.

이 아이들의 젖은 눈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약속한다!
끝까지, 포기하지말고 싸워서 반드시 이기자!고...

▲ 20일 저녁 교류회에서는 일본 연락회가 만든 티셔츠가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손미희]


2월 20일 금요일 오후 7시.
조선학교에서 배울 권리를!
조선고교생재판지원전국통일행동에 일본 전역에서 오신 시민단체 대표들과의 교류회!
문과성 항의요청에서 요구한 것으로만 성이 차지 않아 각자의 소개에서도 활동보고가 이어진다.

발언이 끝날 때마다, 건- 배! ~~~위하여! 가 이어지고...
술이 몇 순배 돌고나니 사회자 지목 상관없이 활동보고와, 에피소드, 계획 등이 이어진다.
오사카에서 활동하시는 허옥녀 선생님의 시 낭송도 모두를 숙연하게 한다.

일본의 연락회에서 재판비용을 마련하기위해 만든 티셔츠의 ‘승리’ 글씨체 그대로 ‘조선학교 차별반대’, ‘고교무상화적용’을 직접 쓴 티셔츠를 되가져가서 보여주니 여기저기서 에~~~!!!
스바라시이!!! 놀라워한다.
6.15합창단의 모단원이 직접 쓴 거다.

우리는 일본에서 만든 티셔츠를 입고, 일본에서는 우리가 다시 새긴 요구의 티셔츠를 입고 한마음이 되어 포기하지 않고 이길 때까지 함께 할 것이다.

▲ 21일 오후 <도쿄조선고교생의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총회에 참석했다. [사진 - 손미희]


▲ 21일 오후 도쿄조고 중급부 학예회가 열렸다. [사진 - 손미희]


2월 21일 토요일 오후2시
<도쿄조선고교생의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총회에 왔다.
일본 각지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도쿄조고 중급부학예회를 먼저 보고 있자니 아이들이 이쁘기도, 잘하기도 하지만 괜히 콧날이 시큰거리고 목이 메인다.
여기서 보는 <하나>가 왜 이리 가슴 먹먹한지......

아이들은 이야기한다!
하나된 조국에서 살고 싶다고~~~
하나된 조국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말과 글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라고~~~
내내 가슴이 먹먹해서 참 힘들고 힘들었다.
힘차게 박수를 치면서도 괜한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총회에서는 각종 보고가 이어진다.
일본의 이 활동을 하시는 분들! 참 고맙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각종 보고를 꼼꼼하게 두 시간 가까이 진행하는데도 너무나들 열심이다.
진지하다.
양심의 목소리로 활동하시는 분들 중 교사들이 많다.
하세가와 선생님, 모리모토 선생님, 사노 교수님~~~
그리고 많은 시민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 21일 오후 <조선고교생재판지원전국통일행동 2.21전국집회>에 참석했다. [사진 - 손미희]

2월 21일 토요일 오후5시
조선학교에서 배울 권리를!!
<조선고교생재판지원전국통일행동 2.21전국집회>
참가자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조선학교 학생, 졸업생, 어머니, 교장선생님들과 일본의 일조학술교육교류협회, 조선학원을 지원하는 전국네트워크, 고교무상화에서 조선학교배제에 반대하는 연락회 등 많은 단체들이 실행위원회를 구성해서 만든 전국집회다.

조선학교들이 있는 곳에는 거의 조직들이 있고, 그 조직들이 사전 지역에서의 집회들을 하고 모였다.
사전행사로 유학생모임에서 조선학교의 역사를 다룬 연극이 다시 한번 장내를 뜨겁게 달군다.
각 지역에서 온 대표들 소개에 이어 주최자를 대표해서 하세가와 선생님의 인사, 한국에서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의 연대의 인사, 재학생, 어머니, 각 지역보고, 재판현황에 대한 변호인단의 보고에 이어 집회결의문으로 마무리한다.

집회는 진지하고 그 열기는 뜨거웠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길거리로, 재판으로 나선 학생들!
그 아이들과 함께 안타까워 나선 선배, 어머니, 선생님들...
일본땅에서의 차별과 부당함에 미안함으로 나선 양심들,
분단된 조국을 물려 준 것도 모자라 남의 땅에서 또다시 차별과 탄압을 받고 있는 것을 알고, 늦게나마 손잡은 어른들! ~~~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이 싸움이 쉽지 않다는 것을!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것도!!!

▲ 22일 아오야마공동묘지 '무명전사의 묘'를 찾았다. [사진 - 손미희]


2월 22일 일요일
고교무상화 연락회에서 자신의 문제보다 더 열심히 우리 동포들의 문제에 나서주시는
모리모토 선생님이 아오야마 묘지에 가보자고 한다.
그는 전직 소학교 국어선생님이시다.
할머니인데도 아주 젊고 씩씩하다.

조용한 마을 한복판에 있는 아오야마공동묘지 ‘무명전사의 묘’에 우리동포, 당시 16살이었던 김태일이 잠들어있다.

일제로부터 해방되자 재일조선인이 가장 먼저 한 일이 빼앗겼던 우리말을 되찾기 위해 돈과, 힘과 지혜를 모아 ‘국어강습소’를 세운 것이 지금의 <조선학교>다.
피와 땀으로 1946년에는 500개가 넘는 학교를 세웠다.
1948년 일본은 이런 학교를 폐교시키기 위해 무력진압을 했고, 재일조선인 민족교육의 역사에서 최대 사건인 ‘4.24 민족교육투쟁(한신교육투쟁)’이 일어났다.
격렬한 투쟁 속에서 16살의 김태일소년이 일본 경관의 총탄에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당시 참가자는 약 1백만 3천명, 피검자 3천, 부상자 150명, 사망자 2명이 생긴 사건이다.

그런데 효고, 오사카 등지에서 싸우다 숨진 김태일이 어찌하여 도쿄에 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는 일이라 한다.
‘여공애사’의 작가 호소이다가 그의 재산을 기부하여 만든 이 ‘무명전사의 묘’에는 조선인 100명 이상과 각종 투쟁에서 목숨을 잃은 일본인들이 함께 묻혀있다.
지금은 <일본국민구원회>에서 이 묘지를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 동포들은,
일본정부의 '고교무상화'제도에서 배제, 지자체의 보조금 정지, 조선학교에 대한 중상비방 등에 의해 4.24의 그때와 같은 폐교탄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싸우고 있다!!!
이 묘지의 다른 쪽에는 시신 없는 김옥균의 묘소도 함께 있다.

▲ 1948년 4.28 민족교육투쟁(한신교육투쟁) 당시 16살의 나이에 희생당한 김태일 소년의 초상. [사진 - 손미희]

2월 23일 재일동포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태어난 때부터
사랑하는 조국은 둘이었네
슬픈 역사가 이 땅을 갈라도
마음은 서로 찾았네 불렀네
볼을 비빌까 껴안을까
꿈결에 설레만 가는 우리
처음 보아도 낯익은 얼굴아
가슴에 맺힌 이 아픔 다 녹이자
어린 꿈 속에 그려본
사랑하는 조국은 하나였네
오랜 세월에 목이 다 말라도
마음은 서로 눈물로 적셨네
볼을 비빌까 껴안을까
반가와 이야기 나눈 우리
처음 보아도 낯익은 얼굴아
이 땅에 스민 이 눈물 다 알리자
함께 춤추자 함께 춤추자
이 기쁨을 누구에게 보일까
이 노래를 이 춤을 희망을
내일의 우리들에게
하나로 되자 하나로 되자
이 기쁨을 누구에게 전할까
이 노래를 이 춤을 희망을
내일의 우리에게 ~~~~
~~~~~~
이 마음을 가지고 돌아간다.
먹먹함을 더욱 더 뜨겁게...

<도쿄조선고등학생재판을지원하는 전국집회 연대발언>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온<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손미희입니다.
남의나라 남의 땅에서도 민족성을 잃지않고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동포여러분 반갑습니다.
일본각지에서 온 마음을 다해 우리동포들과, 아이들, <조선학교>를 위해 활동 하시는 여러분 반갑고도 고맙습니다.
재일조선인의 권리를 위해서, 건강한 일본사회를 위해서, 미래의 평화를 위해서 싸워나가는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 2015년은 우리민족에게는 일본의 식민지로부터 해방이 된 광복 70년이기도 하지만 더 큰 아픔의 분단70년인 역사적인 해입니다.
이 역사적인 해 2015년 이곳 일본땅에서는 여전히 차별과 분단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동포들과 아이들이 있습니다.
민족의 말과, 글, 역사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피눈물나게 지켰습니다. 이것이 <조선학교>입니다.
그런데, 일본이 과거 식민통치와 박해의 역사적 산물인 이<조선학교>를 지지하고 후원하지는 못할망정, 정상화되지 못한 북일관계를 이유로 아이들을 차별하고 박해하다니요! 이런 야만적인 범죄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래도 양심적인 여러분들이 이렇게 나서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고맙고도 부끄러웠습니다. 정작 우리민족, 우리동포, 우리아이들의 문제에 우리가 나서지를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늦었지만 미안한 마음으로 늦게나마 한국에서도 <조선학교>를 알리고, 뜨거운 민족애로 재일조선인 사회에 힘이 되고자 올해 6월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동안 시민모임은 전국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고, ‘60만번의 트라이’영화를 극장을 대관, 공동체상영을 하는 등 활동을 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국회에서 영화상영과 재일동포 문제에 관한 토론회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문부과학성 앞에서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금요행동’에 연대하고자 12월 5일 ‘금요행동’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어제까지 9차례 일본대사관앞에서의 금요행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금요행동은 여러분들과 함께 이길때까지 계속, 힘차게 진행될 것입니다.
올해 우리는 더욱더 활발하게 전국적인 서명운동과 금요행동 등 항의행동들을 해나갈 것입니다.
4월(한신대투쟁)경에는 전국적인 순회강연과 재일동포인권주간을 선포하고 영화제와 토론회, 사진전 등을 열어내려고 합니다.
우리의 이 활동들은 여러분이 먼저 시작한 활동에 연대하고 응원하며 보답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늦었지만 부지런한 걸음으로 승리 할 때까지 이 행동들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우리는 이길 것입니다.
승리의 그 자리에는 우리60만 재일동포와 여러분! 저희들이 함께 있을 것입니다. 질긴놈이 이긴다고 했습니다. 포기하지 맙시다.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우리동포들을 지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아이들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5년! 더욱 더 굳건하게 연대합시다!
우리의 힘찬 단결로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중단시키고,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막아내고, 아시아의 평화를 이룩합시다!
한국사회에서도 열심히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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