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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475] 눈부신 섬광, 장엄한 폭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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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1-10 10:3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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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475] 눈부신 섬광, 장엄한 폭음

한 호 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자주시보

<차례>

1. 제2차 시험발사장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까닭

2. 조선의 극초음속활공체는 오징어형과 원뿔첨두형 

3. 화성-1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놀라운 성능

4. 극초음속로케트연구소 설립한 조선국방과학원

 

 

▲ 북한의 국방과학원은 2022년 1월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1. 제2차 시험발사장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까닭

 

2022년 1월 5일 수요일 오전 8시 7분경, 조선국방과학원이 제2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조선국방과학원은 2021년 9월 28일에 제1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한 바 있다. 제1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관한 조선국방과학원의 발표내용과 제2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관한 조선국방과학원의 발표내용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중요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제1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하여 조선국방과학원은 “9월 29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싸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시험발사를 진행한 날짜, 시간대, 장소를 밝힌 것이다. 그런데 조선국방과학원은 제2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가 1월 5일에 진행되었다는 사실만 밝혔을 뿐, 시험발사가 어디서 진행되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2021년 9월 29일 제1차 시험발사를 진행했을 때는 발사장소를 밝혔는데, 2022년 1월 5일 제2차 시험발사를 진행했을 때는 발사장소를 밝히지 않은 까닭은, 제2차 시험발사가 외부에 공개할 수 없는 장소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2021년 9월 29일 조선국방과학원이 제1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장소를 언론에 공개한 직후, 미국군 정찰위성, 한국군 지구관측위성, 일본자위대 정보수집위성이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려고 시험발사가 진행된 지역을 탐색했었다. 적의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가는 극초음속미사일, 더구나 미국도 아직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21세기 최첨단무기인 극초음속미사일을 조선이 자력으로 개발하여 보란 듯이 시험발사를 하였으므로,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는 위성을 동원하여 정보수집을 해야 했다.  

 

2021년 9월 29일 한국군 합참본부는 조선국방과학원이 제1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한 장소가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라고 지목했다. 조선국방과학원은 발사장소를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라고 발표했는데, 한국군 합참본부는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를 발사장소로 지목한 것이다. 전천군은 룡림군 동쪽에 인접한 행정구역이다. 한국군 합참본부가 발사장소로 지목한 무평리는 전천군 북쪽에 있고, 조선국방과학원이 발사장소라고 발표한 도양리는 룡림군 중앙부에 있어서, 무평리와 도양리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한국군 합참본부는 왜 도양리가 아닌 무평리를 발사장소로 지목했을까?

 

한국군 합참본부가 무평리를 발사장소로 지목한 것은, 지구관측위성으로 룡림군과 전천군을 탐색하다가 무평리에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어떤 흔적을 포착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이 위성을 통해 포착한 흔적이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와 직접 연관된 것인지 혹은 전혀 무관한 것인데 우연히 엇비슷한 시간대에 나타난 현상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군 합참본부가 지구관측위성으로 룡림군과 전천군을 탐색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만일 조선국방과학원이 제2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장소를 이전처럼 언론에 밝혔더라면, 미국군 정찰위성, 한국군 지구관측위성, 일본자위대 정보수집위성이 그 지역을 집중적으로 탐색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조선국방과학원은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가 각각 위성을 동원해 제2차 시험발사장소를 탐색하지 못하도록 이번에는 발사장소를 밝히지 않은 것이다. 제2차 시험발사장소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배경에 존재하는 더 깊은 사연을 알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조선국방과학원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의뢰하면, 전략군은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대차에 탑재하고 시험발사장으로 이동하여 발사한다. 그러므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한 이후, 시험발사장과 주변에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움직임이 흔적으로 남게 된다. 

 

그런데 2021년 8월 11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임의의 시각에 즉시 시험발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특별명령을 전략군에 하달했고, 그 명령을 받은 전략군은 “항시적 발사대기상태”에서 “결전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8월 초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하달된, 위와 같은 내용의 특별명령은 2022년 1월 현재 제1기 전투정치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전략군에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므로 만일 조선국방과학원이 제2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장소를 언론에 공개했더라면,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가 위성을 동원하여 발사장소가 위치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탐색하였을 것이고, 그렇게 되었더라면 항시적 발사대기상태에서 결전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움직임이 노출될 수 있었다. 그래서 조선국방과학원은 이번에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장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조선국방과학원이 제2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한 직후, 한국군 합참본부는 “오늘 오전 8시 10분께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국군 합참본부가 시험발사장소를 특정하지 못하고 그냥 ‘내륙’이라고 얼버무린 것은, 그들이 시험발사장소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2. 조선의 극초음속활공체는 오징어형과 원뿔첨두형 

 

조선국방과학원은 2021년 9월 29일 언론보도를 통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싸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이 보도내용은 조선국방과학원이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의 공식명칭이 화성-8형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려주었다.  

 

그런데 조선국방과학원은 2022년 1월 6일 언론보도에서 “1월 5일 극초음속미싸일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만 밝혔을 뿐, 공식명칭인 화성-8형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국방과학원이 제2차 시험발사에 등장한 극초음속미사일의 명칭을 화성-8형이라고 밝히지 않은 까닭은, 제1차 시험발사에 등장한 극초음속미사일과 제2차 시험발사에 등장한 극초음속미사일이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극초음속활공체(hypersonic glide vehicle)가 서로 다른 것이다. 조선에서는 극초음속활공체를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라고 부른다.

 

원래 극초음속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극초음속활공체를 탑재하여 발사하는 무기다.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면, 극초음속활공체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이 약 50km 정점고도까지 아주 낮게 상승하였다가 하강하는 중에 미사일 동체에서 극초음속활공체가 떨어져나가고, 분리된 극초음속활공체가 수평활공과 변칙기동을 하면서 극초음속으로 날아가 타격대상을 향해 수직으로 돌진낙하한다. 

 

조선의 화성-8형도 탄도미사일에 극초음속활공체를 탑재한 극초음속미사일이다. 조선 언론매체의 보도사진을 보면, 제1차 시험발사에서는 오징어처럼 생긴 극초음속활공체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하여 발사했고, 제2차 시험발사에서는 연필처럼 끝이 뾰족하게 생긴 극초음속활공체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하여 발사했다. 

 

2021년 10월 11일 평양에 있는 3대혁명전시관에서 조선로동당 창건 76주년에 즈음하여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가 열렸는데, 전람회장에는 오징어형 극초음속활공체와 원뿔첨두형 극초음속활공체가 각각 전시되었다. 오징어형 극초음속활공체는 탄도미사일에 장착되어 발사대차에 실려 전시되었고, 원뿔형 극초음속활공체는 탄도미사일과 분리된 상태로 전시장 바닥에 전시되었다. 당시 외부의 군사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 동체와 분리된 상태로 바닥에 전시된 원뿔첨두형 극초음속활공체를 기동재진입체(maneuvering reentry vehicle, MaRV)로 오인했다. 그런데 이번에 조선국방과학원은 제2차 시험발사에서 원뿔첨두형 극초음속활공체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그것을 본 외부의 군사전문가들 지난해 국방발전전람회장에 전시된 물체가 기동재진입체가 아니라 원뿔첨두형 극초음속활공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위와 같은 사정을 보면, 조선국방과학원은 오징어형 극초음속활공체와 원뿔첨두형 극초음속활공체를 각각 개발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징어형 극초음속활공체를 장착한 탄도미사일과 원뿔첨두형 극초음속활공체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구분해서 불러야 한다. 예를 들면,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ㄱ과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ㄴ이라는 식으로 구분하여 명명해야 하는데, 조선국방과학원은 그 두 종의 극초음속활공체를 각각 어떻게 구분하여 부르는지 외부에 알려주지 않았다. 

 

조선이 두 종의 극초음속활공체를 개발한 것처럼, 미국도 두 종의 극초음속활공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 공군이 개발하고 있는 극초음속활공체(Hypersonic Conventional Strike Weapon)는 오징어형이고, 미국 육군이 개발하고 있는 극초음속활공체(Advanced Hypersonic Weapon)와 미국 해군이 개발하고 있는 극초음속활공체(Conventional Prompt Strike)는 각각 원뿔첨두형이다. 2018년 10월 11일 미국 군사전문지 <전쟁지대(War Zone)>에 실린 분석기사에 따르면, 원뿔첨두형 극초음속활공체가 오징어형보다 비행속도가 더 빠르고, 기동성이 더 좋고, 타격정밀도가 더 높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한국 국방부는 2022년 1월 7일 취재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2022년 1월 5일 시험발사현장이 촬영된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에 원뿔첨두형 극초음속활공체가 나타난 것을 보고, 극초음속활공체는 오징어형밖에 없는데, 원뿔첨두형이 나타났으니 극초음속활공체가 아니라 기동재진입체가 시험발사된 것이라고 억측하면서, 원뿔첨두형 극초음속발사체는 활공비행을 하지 못한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기동재진입체도 원뿔첨두형 극초음속활공체와 비슷한 원뿔첨두형으로 생겼지만, 기동재진입체가 활공비행을 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기동재진입체는 미사일 탄체에서 분리된 다음, 높은 고도에서 포물선형 탄도비행을 하다가 타격대상을 향해 기동하는 종말단계에 들어가서 비행방향을 바꾸며 돌진락하한다. 그와 달리, 극초음속활공체는 미사일 탄체에서 분리된 다음, 낮은 고도에서 수평비행을 하면서 활공도약기동을 하다가 타격대상을 향해 날아가는 종말단계에 들어가서 돌진락하한다. 

 

그런데 한국 국방부는 원뿔첨두형으로 생긴 겉모양이 비슷한 것만 보고, 극초음속활공체와 기동재진입체를 구분하지 못한 채, 원뿔첨두형 극초음속활공체는 활공비행을 하지 못한다는 궤변을 늘어놓았으니 그들의 저열한 인식수준이 너무 한심하다.  

 

2017년 4월 15일 평양에서 진행된 태양절 105주년 경축 열병식에 기동재진입체를 장착한 신형 지대함탄도미사일이 등장했다. 공식명칭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그 지대함탄도미사일은 지탱바퀴가 6개인 무한궤도발사대차에 탑재되었다. 2017년 5월 28일 강원도 원산 인근 바닷가에서 기동재진입체를 장착한 신형 지대함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되었는데, 비행거리는 450km에 이르렀다. 이런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조선국방과학원은 아주 오래 전에 기동재진입체를 개발하였다. 

 

그것만이 아니라, 조선국방과학원은 아주 오래 전에 기동재진입체 설계기술을 다른 나라에 수출했다. 2012년 6월 27일 영국의 군사안보전문지 <제인스 국방, 안보정보 및 분석(Jane's Defense & Security Intelligence & Analysis)> 보도기사에 따르면, 수리아에 파견된 조선의 미사일기술자들이 스커드-D 탄도미사일(화성-6 탄도미사일)에 장착된 재래식 탄두를 기동재진입체로 교체해주는 성능개량을 하였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국방과학원이 기동재진입체를 개발한 시점이 2010년 이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시기에 기동재진입체를 개발했고, 실전배치까지 완료하고, 해외에 관련기술을 수출까지 한 조선에서 이번에 느닷없이 기동재진입체를 시험발사했다는 한국 국방부의 주장이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왜곡선전이다. 

 

 

3. 화성-1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놀라운 성능

 

조선국방과학원이 언론보도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2022년 1월 5일 제2차 시험발사에 등장한 극초음속미사일은 “초기발사방위각으로부터 목표방위각에로 120km를 측면기동하여 700km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하였”고, “시험발사를 통하여 다계단 활공도약비행과 강한 측면기동을 결합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의 조종성과 안정성이 뚜렷이 과시되였다”고 한다. 

 

2022년 1월 6일 일본 관방장관 마쓰노 히로가즈(松野博一)는 조선이 진행한 제2차 시험발사에 등장한 극초음속미사일이 약 50km의 낮은 고도에서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선국방과학원이 언론보도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2022년 1월 5일 제2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겨울철 기후조건에서의 연료암풀화계통들에 대한 믿음성도 검증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액체연료를 미사일 탄체 내부의 밀봉유리용기(앰플)에 미리 주입해놓았다가 액체연료를 다시 주입할 필요가 없이 임의의 시각에 즉시 발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위에 서술한 몇 가지 사실을 종합하면, 제2차 시험발사에 등장한 극초음속미사일은 다음과 같은 놀라운 성능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적의 미사일탐지레이더가 발신하는 전파신호가 닿지 않는 낮은 고도에서 수평으로 비행하는 수평비행능력 

 

2)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날아가는 다단계 활공도약기동과 120km를 돌아가는 측면우회기동을 배합한 고도의 변칙기동능력

 

3) 700km 밖에 있는 표적에 명중하는 정밀타격능력 

 

4) 약 50km의 낮은 고도에서 700km를 날아가는 저고도비행능력  

 

5) 임의의 시각에 즉시 발사할 수 있는 신속발사능력

 

2021년 10월 11일 평양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주목되는 것은, 오징어형 극초음속활공체를 장착한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이 6축12륜 발사대차에 탑재되어 전시되었다는 사실이다. 2021년 9월 20일에 진행된 제1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현장을 촬영한 조선의 보도사진을 보면, 사진촬영각 밖에 있는 발사대차는 보이지 않고, 수직상승비행을 시작한 극초음속미사일만 보였기 때문에, 외부의 군사전문가들은 오징어형 극초음속미사일이 어떤 발사대차에서 탑재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국방발전전람회장에서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은 6축12륜에 발사대차에 탑재되어 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사정을 보면, 2021년 9월 20일 제1차 시험발사가 진행되었을 때, 6축12륜 발사대차에서 오징어형 극초음속활공체가 발사된 것이 분명하다. 2021년 1월 5일 제2차 시험발사현장을 촬영한 조선의 보도사진을 보면, 원뿔첨두형 극초음속미사일도 오징어형 극초음속미사일과 마찬가지로 6축12륜 발사대차에서 발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원래 6축12륜 발사대차에는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이 탑재된다. 그런데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을 탑재한 6축12륜 발사대차는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을 탑재한 6축12륜 발사대차와 약간 다른 모습이다.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을 탑재한 6축12륜 발사대차는 운전석이 설치된, 차량의 앞부분이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한 8축16륜 발사대차처럼 생겼는데, 발사대가 설치된, 차량의 뒷부분은 6축12륜 발사대차다. 

 

중국이 2019년에 실전배치한 둥펑(東風)-17 극초음속미사일은 5축10륜 발사대차에 탑재되었다. 그에 비해, 조선국방과학원이 개발한 두 종의 극초음속미사일은 6축12륜 발사대차에 각각 탑재되었다. 화성-18형 극초음속미사일은 6축12륜 발사대차보다 길이가 더 길이서, 극초음속미사일 첨두부가 차체 앞쪽으로 돌출했는데, 둥펑-17 극초음속미사일은 5축10륜 발사대차보다 길이가 짧아서, 극초음속미사일 첨두부가 차체 앞쪽으로 돌출하지 않았다. 이런 차이를 보면,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이 둥펑-17 극초음속미사일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성-18형 오징어형 극초음속미사일을 보면, 미사일 탄체길이는 약 15m이고, 극초음속활공체 길이는 약 7m이며, 전체 길이는 약 23m다. 화성-18형 원뿔첨두형 극초음속미사일을 보면, 미사일 탄체길이는 약 15m이고, 극초음속활공체 길이는 약 5m이며, 전체 길이는 약 20m다. 중국의 둥펑-17 극초음속미사일을 보면, 미사일 탄체길이는 약 8m이고, 극초음속활공체 길이는 약 5m이며, 전체 길이는 약 13m다. 

 

2017년 11월 1일 중국이 시험발사한 둥펑-17 극초음속미사일은 60km의 고도에서 1,400km를 비행하였다. 미국의 국가정보기관은 둥펑-17 극초음속미사일의 실제 사거리가 1,800~2,500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사정을 보면, 둥펑-17 극초음속미사일보다 길이가 더 긴 화성-1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사거리는 2,500km 이상인 것으로 생각된다. 

 

극초음속미사일의 성능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비행속도다. 극초음속은 음속보다 5~10배 더 빠른 속도를 의미한다. 조선과 마찬가지로 극초음속미사일을 보유한 로씨야와 중국도 자기들이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속도를 외부에 밝히지 않았다. 미사일의 비행속도는 군사기밀이다. 조선국방과학원도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비행하였는지 외부에 밝히지 않았지만,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했으므로 마하 5~10의 극초음속으로 비행한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속도를 좀 더 정확히 추산할 수는 없을까?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보유한 둥펑-17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속도를 마하 5~6으로 추산했다. 조선이 보유한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은 둥펑-17보다 길이가 훨씬 더 길기 때문에 화성-8형의 비행속도는 마하 5~6 이상으로 추산된다. 2022년 1월 6일 <문화일보> 보도기사에서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사거리가 5,000km인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700km로 줄여서 발사하는 컴퓨터모의시험을 진행했더니, 비행속도가 마하 7.1로 나왔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속도는 마하 7~8인 것으로 생각된다. 

 

우수한 성능을 지닌 탄도미사일의 최고속도는 마하 9~10에 이르지만, 탄도미사일이 그런 극초음속으로 비행한다고 해서 극초음속미사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미사일이 똑같이 극초음속으로 비행한다고 가정할 때, 극초음속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의 차별성은 포물선형 탄도비행을 하는가 아니면 활공도약형 수평비행을 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포물선형 탄도비행을 하는 미사일은 극초음속으로 비행해도, 탄도미사일이지 극초음속미사일이 아니다. 반면에 활공도약형 수평비행을 하는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의 최고속도보다 느린 극초음속으로 비행해도, 극초음속미사일이지 탄도미사일이 아니다. 이처럼 극초음속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구분하는 차별성이 비행속도가 아니라 비행방식이라는 것은 기본상식인데도, 2022년 1월 7일 <연합뉴스> 보도기사에서 한국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한국군이 실전배치한 현무-2C 탄도미사일의 최고속도가 마하 9정도이지만, 그 미사일을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니, 극초음속미사일이 뭔지도 모르는 무지를 드러낸 것이다.  

 

 

4. 극초음속로케트연구소 설립한 조선국방과학원

 

2021년 1월 5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조선국방과학원은 2017년 11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이후 극초음속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오다가 자기 산하에 극초음속로케트연구소를 신설했다고 한다. 극초음속로케트연구소에는 4개 부서와 7개 연구실이 있고, 연구인원은 약 300명이라고 한다. 2021년 3월 31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국방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김정은국방종합대학에 극초음속미사일 관련 학부가 신설되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보면, 조선국방과학원은 극초음속미사일 연구를 더욱 심화하여 더 발전된 극초음속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 1월 현재 조선국방과학원은 두 종의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을 개발했다. 두 종의 극초음속활공체 중에서 타격정밀도가 높고, 사거리가 700km인 원뿔첨두형 극초음속미사일은 조선으로 다가가는 미국 항모타격단을 700km 밖에서 공격하는 무기인 것으로 보이고, 사거리가 2,500km인 것으로 추정되는 오징어형 극초음속미사일은 미국의 동아시아군사전략거점을 공격하는 무기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 두 종의 극초음속미사일은 지상에서 기동하는 발사대차에 탑재된 지대지미사일인데, 조선국방과학원은 앞으로 잠수함발사극초음속미사일, 위성공격극초음속미사일, 대륙간극초음속미사일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와 더불어,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속도를 마하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연구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로씨야가 2019년부터 실전배치한 아반가르드(Avangard)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속도가 마하 20 이상이다. 조선국방과학원이 개발하는 여러 종의 극초음속미사일들에는 공격대상과 사거리에 따라 핵탄두 또는 비핵탄두가 각각 장착될 것이다. 

 

핵무력을 완성한 조선이 21세기 최첨단무기인 극초음속미사일까지 보유하게 된 것은 조선인민군이 한미련합군과 미일동맹군을 압도할 우세한 힘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5월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기동재진입체를 장착하여 타격정밀도를 7m 편차수준으로 높인 신형 지대함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현장에서 “미국놈들과 그 졸개들이 우리 공화국의 위력을 똑바로 알게 하며, 무모한 군사적 망동질로 차례질 것은 결국 죽음뿐이라는 것을 똑바로 새기게 해야 한다”고 하면서 “앞으로 국방과학연구부문에서는 우리가 짜놓은 시간표와 로정도대로 다계단으로, 련발적으로 우리의 자위적 국방공업의 위력을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언명한 바 있다.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은 눈부신 섬광과 장엄한 폭음으로 전쟁억지력을 발휘하는 판세전환자다. 동아시아 군사판세가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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