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션 | 어스 테크(Earth-Tech)
지구(地球)라는 말에는 어폐가 없지 않습니다.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단어입니다.
지구의 7할은 바다입니다.
수구(水球), 내지 해구(海球)가 실상에 더 부합합니다.
썰물과 밀물의 오고 감은 지구를 가뿐 넘어서기조차 합니다.
저 멀리 달과의 상호작용, 우주적인 메타포입니다.
어쩜 최시형 선생은 ‘해월’(海月)이라 하셨는지,
검푸른 바다 위에 뜬 휘영청 만월을 상상하노라면,
그 무궁하고도 무진한 상징성에 매번 탄복하게 됩니다.
그 달 아래 바다에도 산이 있고 숲이 있습니다.
수많은 식물종이 해양에서 살아갑니다.
그 해조류의 부산물이 기후재앙을 되돌리는 신소재가 되어줄지 모릅니다.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드는 스타트업은 여럿입니다.
하지만 바다 식물에서 대안을 찾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극히 드뭅니다.
공교롭게도 본사가 울산에 자리했습니다.
울산은 20세기 한국 근대화를 상징하는 산업도시입니다.
석유화학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21세기형 생명산업이 움트고 있는 것입니다.
포스트-코로나, 이제는 ESGs가 주류담론이 되고 있습니다.
순환경제와 영성경영, 자각적인 리더십도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생명살림, 지구를 되살리는 테크놀로지와 비즈니스,
‘시장의 성(聖)화’가 전속력으로 전면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산업문명의 썰물과 생명문명의 밀물이,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이 울산만에서 교차합니다.
문명전환의 거대서사, 빅 히스토리(Big History)만 돋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CEO의 개인사, 딥 스토리(Deep Story)도 무척 의미심장했습니다.
망망대해 블루 이코노미를 개척하고 있는 신소재 생물공학 스타트업,
마린이노베이션 차완영 대표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