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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진행된 한미연합훈련, 얼마나 심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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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3-13 09:5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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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진행된 한미연합훈련, 얼마나 심각한가

이 인 선 객원기자 자주시보 3월10일 서울  

©이인선 객원기자

 

지난해에 이어 2023년 연초부터 한미연합훈련이 줄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그동안 연례적인 방어훈련이라고 말하면서 훈련 규모를 축소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노골적으로 침략을 가정한 전쟁 훈련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었다. 그 결과 한반도 정세는 더 심각해졌고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먼저 2023년 1월 2~15일 미 육군 스크라이커 여단과 한국 육군 25보병사단 아미타이커 시범여단 전투단이 경기도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대대급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한미 장병 800여 명이 참여했고 K808 차륜형 장갑차, 미 스트라이커 장갑차 40여 대, 정찰 드론, 무인항공기(UAV),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 다양한 무기가 투입되었다.

 

1월 9~13일에는 미군 스트라이커 여단과 한국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 대규모 혹한기 연합훈련을 벌였다. 장병 1,200여 명이 참여했고 궤도 장비(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 158대가 투입되었다.

 

해당 연합훈련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훈련이 침략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무건리 대량살상무기 대응 훈련장에서는 스트라이커 여단 1개 중대와 한국군 대대가 장갑차로 대량살상무기 저장시설로 돌격해 시설을 장악한 뒤 대량살상무기와 위험 화학물질을 탐지해 처리하는 훈련을 했다. 이는 북한 핵·미사일 무력화를 염두에 둔 훈련이었다고 한다.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는 한국군 K1A2 전차의 실사격에 이어 한미 장갑차 부대가 동시에 적진을 파고드는 훈련이 이뤄졌다.

 

미 국영 매체 ‘미국의소리’(VOA)는 1월 19일 이와 같은 한미연합훈련을 보도하며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을 겨냥한 훈련임을 밝히기도 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해당 보도에서 “장갑차가 북한의 침투를 피해 움직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좁은 도로와 가벼운 교량을 통과할 수 있다”라며 북한 공격에 반격할 뿐만 아니라 측면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스트라이커 여단의 장갑차로 북한에 침투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북한을 겨냥한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월 1일에는 올해 첫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서해 상공에서 진행했다. 이 훈련에는 B-1B 전략폭격기, F-22, F-35B 등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미국의 핵심 공중 전략무기들이 투입되었다.

 

이틀만인 2월 3일 한미 당국은 또다시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이번에도 서해 상공에서 진행되었고 미국 F-22, F-35B, F-16CM 등 많은 미국의 전략무기가 투입되었다.

 

이런 연이은 연합훈련은 1월 3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이후 이어진 것으로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전략무기가 계속 한반도에 전개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회담 당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미 5세대 전투기, 즉 F-22, F-35와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을 전개했다”라며 “앞으로 이러한 것을 더 많이 전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2월 초 연합공중훈련에서 이를 현실화 한 것이다.

 

또한 두 훈련에서 투입된 F-22, F-35B가 은밀히 침투해 북한 주요 시설을 폭격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점만 봐도 훈련의 목적과 성격이 북한을 공격하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가 투입된 점 역시 훈련의 침략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B-1B는 전략폭격기 가운데 유일한 초음속 기종으로 폭탄 60톤을 탑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2월 5~10일에는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과 우리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가 참가한 가운데 군산 공군기지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은 한미 정례 연합훈련 ‘베벌리팩 23-1’의 일부로 진행됐다. 그리고 무인기 대응뿐만 아니라 연합공중훈련, 비상착륙 훈련, 적 기지 공격, 생물학전 대응 등 다양한 종류의 훈련이 이뤄졌다.

 

2월 19일에도 한미 당국은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은 한국 F-35A, F-15K 전투기와 미국 F-16 전투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2월 22일에는 동해 공해상에서 한국 해군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급 이지스 호위함(해상자위대가 ‘구축함’을 부르는 명칭) ‘아타고함’을 동원해서 한·미·일 해상 미사일 대응훈련을 진행했다.

 

2월 23일에는 미 국방부 청사에서 제8차 한미 확장억제운용연습을 진행했다. 확장억제운용연습은 양국 국방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토론식 연습으로, 북한의 핵 위협과 핵 사용 상황을 가정하고 군사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보도자료에서 “미국 측은 2022년 ‘핵태세검토보고서’에 미국 혹은 미국의 동맹, 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어떤 핵 공격도 용납할 수 없고,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명시한 사실을 강조했다”라며 “양측은 동맹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언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전략폭격기와 이중용도 전투기 그리고 핵무기를 역내 전진 배치할 수 있는 역량을 포함해 역내 핵 분쟁을 억제하는 데 적합한 유연한 핵전력을 계속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는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기지, 전북 직도사격장 등에서 한미 특수전 부대의 연합 특수전 훈련인 ‘티크 나이프(Teak Knife)’ 훈련을 진행했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특수부대가 항공 지원을 받아 적진 내부로 침투하는 등의 특수 작전을 숙달하는 훈련으로 핵 시설을 타격하거나 적 수뇌부를 제거하는 작전(이른바 ‘참수 작전’)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공중에서 다량의 포탄을 쏟아부어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는 미군 공군 특수전 항공기 AC-130J가 투입되어 직도사격장에서 가상의 적 지휘부 표적을 사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탄도미사일 감지와 추적에 특화된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도 3월 1일 한반도 주변 상공에서 포착됐다. 적의 레이더 전파와 방공망을 잡아내고 핵실험 시 전자파도 감지할 수 있는 전략무기로 알려진 미 공군 정찰기 RC-135U 컴뱃센트의 항적도 한반도 주변 일대에서 탐지됐다.

 

이 시기 미국 전략무기인 핵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도 한반도에 투입되었다. 2월 23일~3월 1일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함’이 부산 작전기지에 머물렀고, 2월 27일~3월 3일에는 미 태평양함대 7함대의 주력 수상 전력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라파엘 페랄타함’이 제주도에 머물렀다.

 

3월 3일에는 B-1B 전략폭격기와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무인공격기 MQ-9 리퍼를 한반도에 투입해 한국군 F-15K, KF-16 전투기와 함께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3월 6~9일 한미 당국은 13~23일 진행될 전반기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훈련을 진행했다. 예년과 달리 ‘위기관리훈련’ 단계에서 전쟁을 선포했고 이후 ‘자유의 방패’ 훈련에서 방어·격퇴 단계의 1부 훈련을 건너뛰고 반격, 수복, 북한 정권 축출, 북한 안정화 등을 점검하는 2부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한 배경에서 미 전략무기들을 계속해 한반도에 투입하고 있다. 훈련이 시작된 6일에는 B-52H 전략폭격기가 투입되어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하기도 했고 훈련 기간 동안 오산기지에서는 한국군 F-15K 전투기와 미 공군 A-10 공격기 등 총 10여 대 항공 전력이 참가하는 가운데 쌍매훈련을 진행했다.

 

이렇게 연초부터 쉴새 없이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은 한반도 전쟁의 시간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훈련에 미 전략무기들이 계속 투입되며 예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3월 13~23일, 총 11일간 ‘자유의 방패’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시절 중단된 대규모 연합야외기동훈련을 5년 만에 부활시켜 ‘전사의 방패’라는 이름으로 쌍룡 연합상륙훈련과 ‘티크 나이프’ 훈련 등 공격적 성격의 20여 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비롯해 미군의 전략폭격기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 많은 전략무기가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음 주 한반도에 큰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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