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예감 556] 동해가 무거워질 때까지 핵잠수함화 추진한다 > 기고

본문 바로가기
기고

[개벽예감 556] 동해가 무거워질 때까지 핵잠수함화 추진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9-27 18:11 댓글0건

본문



[개벽예감 556]  동해가 무거워질 때까지 핵잠수함화 추진한다

한 호 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9월 25일 평양 

 

<차례>

1. 세계 해군사의 기존 공식 폐기시킨 영웅함의 출현

2. 2019년에 개조된 잠수함은 김군옥영웅함이 아니다

3. 3,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 2020년 하반기에 진수되다

4. 3,500톤급 잠수함 개조해 4,000톤급 잠수함 만들다

5. 전술핵 미사일 220발 탑재하는 핵잠수함화 사업

 

 

1. 세계 해군사의 기존 공식 폐기시킨 영웅함의 출현

 

 

함경남도 신포시 륙대2동에 봉대조선소가 있다. 미 제국과 한국에서는 이 조선소를 ‘신포조선소’라고 부른다. 조선에서 3대 조선소의 하나로 손꼽히는 봉대조선소는 잠수함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는 대규모 조선소다. 2013년 봉대조선소는 1급 연합기업소로 승격되면서 잠수함 건조능력이 대폭 강화, 확대되었다. 

 

일반적으로, 잠수함 건조시설은 부분조립장과 총조립장으로 구분되는데, 봉대조선소에는 여러 개소의 부분조립장이 있고, 3개소의 총조립장이 있다. 봉대조선소 총조립장은 규모에 따라 대형 총조립장, 중형 총조립장, 소형 총조립장으로 구분된다. 길이가 196m이고, 폭이 36m인 대형 총조립장에서 대형 잠수함 2척이 동시에 건조된다. 길이가 181m이고, 폭이 36m인 중형 총조립장에서 중형잠수함 2척이 건조된다. 길이가 143m이고, 폭이 33m인 소형 총조립장에서 중형잠수함 1척이 건조된다. 이런 사정을 보면, 봉대조선소에서 대형 및 중형잠수함 5척이 동시에 건조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지금 건조되는 대형 잠수함 1척은 핵추진잠수함이고, 나머지 4척은 중형잠수함들이다.

 

2023년 9월 6일 봉대조선소 중형 총조립장 앞 광장에서 잠수함 진수식이 성대히 진행되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진수식에서 축하연설을 하였다. 9월 7일 봉대조선소 부두에서 전날 진수된 잠수함의 시험항해를 위한 출항식이 진행되었다. 김정은 총비서가 출항식에 참석하여 잠수함을 돌아보았다. 

 

 

2023년 9월 6일 봉대조선소에서 진수되고, 이튿날 시험출항을 한 잠수함은 841호 잠수함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841호 잠수함을 김군옥영웅함으로 명명하였다. 김군옥은 누구인가? 1950년 7월 2일 소형 어뢰정 4척으로 편성된 조선인민군 해군 제2어뢰정대는 4시간을 항해한 끝에 강원도 강릉 북쪽에 있는 주문진 앞바다에서 고속으로 돌진하며 어뢰 3발을 기습 발사해 미 제국 해군 볼티모어급 중순양함(Baltimore-class heavy cruiser)을 격침시키고, 영국 해군 피지급 경순양함(Fiji-class light cruiser)을 격상켰는데, 그런 놀라운 전공을 세운 제2어뢰정대 정장이 공화국 영웅 김군옥이다.

 

진수식을 마친 김군옥영웅함은 일정 기간 시험항해를 마치고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관하 잠수함전대에 배속되어 수중 작전을 개시할 것이다. 김군옥영웅함은 수중 전술핵무기를 탑재한 디젤-전동식 공격 잠수함(attack submarine)이다. 그래서 김군옥영웅함을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부른다. 

 

김군옥영웅함은 조선이 지난 50년 동안 창조하고 개발하고 축적해온 고도의 잠수함 건조기술과 고도의 전술핵무기 제조기술을 융합, 응축시킨 최고의 종합체이며 최강의 수중 전략무기 체계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에서 김군옥영웅함 진수식과 출항식을 그처럼 성대히 진행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수중 핵공격력을 가진 디젤-전동식 공격잠수함(attack submarine)이 전 세계에서 김군옥영웅함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도이췰란드의 수상함 및 잠수함 건조기업(TKMS)이 건조하게 될 이스라엘의 다카급(Dakar-class) 중형 디젤-전동식 잠수함도 김군옥영웅함처럼 수중 핵공격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도이췰란드 TKMS와 이스라엘 국방성은 2022년 1월 20일에 다카급 잠수함 건조계약을 체결했으므로 그 잠수함이 언제 건조될지 알 수 없다.  

수중 핵공격무기는 핵추진잠수함에만 탑재될 수 있고, 디젤-전동식 잠수함에는 탑재될 수 없다는 세계 해군사의 기존 공식은 김군옥영웅함의 출현으로 폐기되었다. 그런 점에서, 수중 전술핵무기를 탑재한 김군옥영웅함의 출현은 전대미문의 전형을 창조한 대사변이다. 

  

조선이 전술핵 미사일을 탑재한 김군옥영웅함을 진수했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퍼지자, 국제사회에서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김군옥영웅함은 미 제국의 첨단 미사일방어망을 간단히 뚫고 들어가는 가공할 선제핵타격능력을 가진 것은 물론이고, 미 제국의 핵타격을 핵타격으로 응징하는 보복핵타격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까지 완비하였으니 어찌 커다란 파문이 일어나지 않았겠는가. 김군옥영웅함이야말로 미 제국이 틀어쥔 핵무력 지배체제를 벌컥 뒤집어엎은 판세 전환자(game changer)다.

 

그런데 미 제국의 반북우익 전문가들과 한국의 종미우익 전문가들은 김군옥영웅함 출현의 정치군사적 의미를 깎아내리는 치졸한 폄훼 소동을 일으켰다. 그들은 김군옥영웅함 함교에 무거운 전술핵 미사일들을 탑재해 함체 균형을 불안정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수중에서 미사일을 쏘면 잠수함이 바다 속에 가라앉을 것 같다느니, 김군옥영웅함의 수중 소음이 너무 커서 적함에 곧바로 탐지될 것 같다느니 뭐니 하면서 마구 떠들어댔다. 김군옥영웅함에 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보도한 미 제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는 단 한 군데도 없다. 치졸한 폄훼 소동을 물리치고, 진실 탐사를 시작하자.   

 

   

2. 2019년에 개조된 잠수함은 김군옥영웅함이 아니다

 

 

 

2023년 9월 6일 김정은 총비서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 축하 연설에서 “기존의 중형잠수함들도 발전된 동력체계를 도입하고 전반적인 잠항작전능력을 향상시켜 이렇게 전투서렬에 세울 데 대하여 내가 이곳에 와서 과업을 준 지 이제는 4년이 지났다”라고 말했다. 이 인용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9년에 봉대조선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기존 중형잠수함을 개조하는 과업을 주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김정은 총비서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봉대조선소를 현지지도한 날은 2019년 7월 22일이다. 그날 김정은 총비서는 봉대조선소 잠수함 총조립장에서 “새로 건조된 잠수함”을 살펴보았다. 그날 김정은 총비서가 봉대조선소 잠수함 총조립장에서 살펴본 잠수함은 신조함이 아니라 1,800톤급 잠수함을 변형, 확장한 개조함이었다. 

 

그런데 미 제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2023년 9월 6일에 진수된 김군옥영웅함이 김정은 총비서가 2019년 7월 22일에 살펴본 바로 그 잠수함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그런 식의 단정은 억측과 오해가 불러온 오류다. 다음과 같은 객관적 사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1) 냉전 시기 소련에서 건조된 1,800톤급 잠수함의 원명은 프로젝트-633(Projekt-633) 잠수함이다. 이 잠수함의 고유 명칭에서는 Project가 아니라 Projekt로 표기한다. 미 제국에서는 이 잠수함을 로미오급(Romeo-class) 잠수함이라고 부르고, 중국에서는 무한급(武漢級) 잠수함이라고 부른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1,800톤급 잠수함이라고 부른다. 1,800톤급 잠수함은 함체 길이가 76.6m이고, 함체 지름이 6.7m이며, 2,400마력을 내는 디젤엔진 2기로 움직인다. 

 

2) 미 제국 국방정보국(Defense Intelligence Agency)이 1997년에 펴낸 ‘북조선 국가 편람(North Korea Country Handbook)’에는 조선이 1,800톤급 잠수함 22척을 보유하였다고 기술되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조선은 중국에서 1,800톤급 잠수함을 1973년에 2척, 1974년에 2척, 1975년에 3척을 수입했고, 1976년부터 1995년까지 그 잠수함 15척을 자체로 건조했다. 그렇게 되어 조선은 1,800톤급 잠수함 22척을 보유하게 되었다. 

 

3)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총비서가 봉대조선소 잠수함 총조립장에서 살펴본 잠수함이 나타난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확대하면, 함수(bow) 하단부에 공처럼 둥근 모양으로 툭 튀어나온 돌출부가 보인다. 이 돌출부가 구상함수(球狀艦首, bulbous bow)다. 구상함수 안에는 적함이 기동할 때 발생하는 수중 소음을 탐지하는 음파탐지기(sonar projector)가 들어있다. 

 

잠수함이 항해하면 물의 저항을 받게 되는데, 함체와 물의 마찰로 생기는 마찰저항과 물결이 일면서 생기는 조파저항이 있다. 그런데 공처럼 둥그런 모양의 벌브(bulb)를 잠수함 함수 하단부에 설치하면, 벌브가 만드는 물결 파동과 함수에서 발생하는 물결 파동이 서로 섭동(攝動)하면서 물결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잠수함 보유국들이 운용하는 각양각색 잠수함 중에서 1,800톤급 잠수함만이 함수 하단부가 공처럼 둥근 모양으로 툭 튀어나온 외형적 특징을 가졌다. 다른 잠수함들은 함수 하단부가 구상함수로 설계되지 않았고, 함수 전체가 구상함수로 설계되었다.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총비서가 봉대조선소 잠수함 총조립장에서 살펴본 잠수함이 함수 하단부를 구상함수로 설계한 잠수함이라는 사실은 그 잠수함이 1,800톤급 잠수함을 변형, 확장, 개조한 잠수함임을 말해준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김정은 총비서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 축하연설에서 자신이 2019년에 봉대조선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기존 중형잠수함들에 발전된 동력체계를 도입하고 전반적인 잠항작전능력을 향상시키는 개조 과업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총비서가 봉대조선소 잠수함 총조립장에서 살펴본, 1,800톤급 잠수함을 개조한 잠수함은 개조작업이 거의 결속된 상태에 있었다. 당시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그 잠수함은 김정은 총비서의 “세심한 지도와 특별한 관심 속에 건조된 잠수함”이며, “동해 작전 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라고 하였다. 당시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총비서는 개조작업이 거의 결속된 잠수함을 살펴보고 나서 “잠수함이 각이한 정황 속에서도 우리 당의 군사전략적 기도를 원만히 관철할 수 있게 설계되고 건조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었다”라고 한다.

 

여기서 제기되는 의문은 2019년 7월 22일에 개조작업이 거의 결속된 잠수함과 2023년 9월 6일에 진수된 김군옥영웅함이 같은 잠수함인가 아니면 서로 다른 잠수함인가 하는 것이다. 

 

2023년 9월 6일 김정은 총비서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 축하연설에서 자신이 2019년에 봉대조선소를 시찰하면서 “기존 잠수함에 발전된 동력체계를 도입하고 전반적인 잠항작전능력을 향상시키는” 잠수함 개조 과업을 제시했었다고 언급했는데, 그 개조 과업은 2019년 7월 개조작업이 거의 결속된 잠수함을 개조하는 과업이 아니었다. 개조작업이 거의 결속된 잠수함에 또다시 개조 과업을 주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총비서는 개조작업이 거의 결속된 잠수함에 또 다시 개조작업을 준 것이 아니라, 개조작업을 아직 시작하지 않은 다른 잠수함에 개조 과업을 준 것이 분명하다.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총비서가 살펴본, 당시 개조작업이 거의 결속된 잠수함은 2020년 하반기에 진수되었고, 시험항해를 마친 후 곧바로 실전 배치되었다. 그러므로 조선이 2019년 7월 말에 개조작업이 거의 결속된 잠수함을 4년 동안 묵혀두었다가 2023년 9월 6일에 진수했다는 식의 언론보도는 말이 되지 않는 오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2023년 9월 6일에 진수된 잠수함은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총비서가 살펴본 잠수함이 아니라 다른 잠수함이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총비서는 2019년 7월 22일 봉대조선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기존 중형잠수함을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는 과업을 제시했고, 그 과업을 받은 봉대조선소는 2019년 8월부터 4년 동안 노력하여 중형잠수함을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는 과업을 완수했으며, 마침내 2023년 9월 6일 전술핵공격잠수함(김군옥영웅함)을 진수한 것이다. 

 

 

3. 3,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 2020년 하반기에 진수되다

 

 

주목되는 것은, 봉대조선소가 1,800톤급 잠수함을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는 사업에 착수한 때가 2019년 8월이 아니라 그보다 몇 년 더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봉대조선소가 1,800톤급 잠수함을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는 사업에 착수한 시점은 언제인가? 

 

2014년 6월 15일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 해군 제167군부대(잠수함 부대)를 현지지도하였다. 그날 김정은 총비서는 수중 종합훈련실에서 진행된 잠수함 훈련을 참관하였고, 1,800톤급 잠수함 748호를 타고 동해로 나가 잠수함 해병들의 실동훈련을 직접 지도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1,800톤급 잠수함 748호의 실동훈련을 직접 지도하면서, 조선인민군 해군이 운용하는 1,800톤급 잠수함을 전부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할 결심을 세운 것으로 생각된다. 

 

2016년 1월 21일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의 정보검토(Jane’s Intelligence Review)에 실린 분석 기사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1,800톤급 잠수함 22척 중에서 1척이 2015년 5월에서 10월 사이에 봉대조선소에서 해체되고, 1,800톤급 잠수함 개조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11월 16일 미 제국의 온라인 매체 38 노스(North)에 실린 분석 기사에는 2017년 11월 5일 봉대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민간위성사진이 들어있다. 그 위성사진에 촬영된 물체는, 2016년 11월부터 12월 사이에 봉대조선소 총조립장에서 동쪽으로 3.8km 떨어진 곳에 있는 건선거(乾船渠)에서 완전히 분해된 1,800톤급 잠수함이다. 바닷물을 가득 채워 넣은 선거(dock) 안에 잠수함 또는 수상함을 들여놓고 갑문을 닿은 후, 선거 안에 있는 바닷물을 전부 퍼내고 잠수함이나 선박을 정비, 수리하게 되는데, 이런 식의 정비 및 수리가 진행되는 시설이 건선거(dry dock)다. 

 

2018년 3월 14일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의 국방주간(Jane’s Defense Weekly)에 실린 분석 기사에 의하면, 2017년 11월 30일 영국 민간위성이 봉대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사진에 1,800톤급 잠수함 개조작업이 진행되는 정황이 나타났다고 한다.   

 

위에 서술한 몇 가지 사실을 보면, 봉대조선소는 1,800톤급 잠수함을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는 사업을 2015년 6월경에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6월 30일 데일리NK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2019년 7월 22일 봉대조선소에서 개조가 거의 완료된 잠수함을 시찰하면서 앞으로 1년 뒤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하였다고 한다. 이런 사정은 봉대조선소가 1,800톤급 잠수함을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는 사업이 2020년 7월에 완료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국정원은 2019년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대북 정보를 보고하면서 봉대조선소에서 함체 길이가 약 80m이고, 함체 지름이 약 7m인 잠수함이 건조되고 있는데, 건조작업은 마감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함체 길이가 약 80m이고, 함체 지름이 약 7m인 잠수함은 3,000톤급 잠수함이다.

  

봉대조선소가 1,800톤급 잠수함을 개조해 만든 3,000톤급 잠수함은 2020년 하반기에 진수되었다. 국정원은 2020년 8월 2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대북 정보를 보고하면서, 봉대조선소의 신형 잠수함 건조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는데, 국정원이 언급한 신형 잠수함은 1,800톤급 잠수함을 개조한 3,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1월 8일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중형잠수함 무장현대화 목표의 기준을 정확히 설정하고 시범 개조하여 해군의 현존 수중 작전능력을 현저히 제고할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았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총비서가 언급한, 중형잠수함을 시범적으로 개조하는 사업은 봉대조선소가 1,800톤급 잠수함을 3,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여 2020년 하반기에 진수한 사업을 의미한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을 살펴보면, 2019년 하반기에 시작되어 2023년 8월에 완료되었고, 2023년 9월 6일에 진수된 김군옥영웅함은 1,800톤급 잠수함을 개조한 잠수함이 아니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총비서가 살펴본, 1,800톤급 잠수함을 개조한 잠수함은 함수 하단부가 공처럼 둥근 모양으로 툭 튀어나온 잠수함이고, 2023년 9월 6일에 진수된 김군옥영웅함은 함수 전체가 둥그런 모양을 한 잠수함이다. 두 잠수함의 함수가 완전히 다르게 생긴 것은 김군옥영웅함이 1,800톤급 잠수함을 개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4. 3,500톤급 잠수함 개조해 4,000톤급 잠수함 만들다

 

 

그렇다면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총비서가 봉대조선소를 현지지도하면서 제시한 잠수함 개조 과업은 어떤 잠수함을 개조하는 과업이었을까? 이 물음은 2023년 9월 6일에 진수된 김군옥영웅함이 어떤 잠수함을 개조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인가 하는 물음과 같다. 

 

2023년 9월 8일 38 노스에 실린 분석 기사에 의하면,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이 진행되었던 2023년 9월 6일 봉대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민간위성사진에 1,800톤급 잠수함 2척이 봉대조선소 건선거에서 정비를 받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런데 2023년 9월 8일 동아일보 단독보도에 의하면, 미 제국 정찰위성이 당시 촬영한 군사위성사진에 신형 잠수함이 봉대조선소 건선거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38 노스의 분석 기사에 실린 민간위성사진은 1,800톤급 잠수함 2척이 봉대조선소 건선거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미 제국 정찰위성이 촬영한 군사위성사진은 신형 잠수함 1척이 봉대조선소 건선거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것은 상충되는 정보다. 

 

어디서 착오가 생긴 것일까? 2023년 9월 8일 동아일보 단독보도에 착오가 있었다. 동아일보 취재기자는 익명의 소식통으로부터 미 제국 정찰위성이 봉대조선소 건선거를 촬영한 군사위성사진에 신형 잠수함 1척이 나타났다고 기사화했지만, 미 제국 정찰위성이 촬영한 것은 봉대조선소 건선거가 아니라 신포 앞바다 마양도에 있는 해군기지 건선거다. 다시 말해서, 미 제국 정찰위성은 마양도 해군기지 건선거에 들어가 있는 신형 잠수함 1척을 촬영한 것이다. 2017년 8월 11일 38 노스의 분석기사에 들어있는 민간위성사진을 보면, 마양도 해군기지에도 봉대조선소와 마찬가지로 대형 건선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 제국 정찰위성이 2023년 9월 초에 촬영한, 마양도 해군기지 건선거에서 정비를 받고 있었던 잠수함은 2023년 9월 6일 봉대조선소에서 진수된 김군옥영웅함이 아니다. 마양도 해군기지 건선거에서 정비를 받고 있었던 잠수함은 김정은 총비서가 2019년 7월 22일에 살펴본, 1,800톤급 잠수함을 개조한 3,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이며, 봉대조선소에서 2020년 하반기에 진수된 후 조선인민군 동해함대에 실전 배치된 잠수함이다. 이 전술핵공격잠수함은 3년간의 작전 임무를 마치고 2023년 9월 초 마양도 해군기지 건선거에 들어가 정비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김군옥영웅함이 기존 중형잠수함을 개조했다는 사실은 분명한데, 조선인민군 해군이 보유한 중형잠수함들 중에서 과연 어떤 잠수함을 개조한 것일까? 조선인민군 해군이 보유한 중형잠수함은 두 종류인데, 하나는 1,800톤급 잠수함이고, 다른 하나는 3,500톤급 잠수함이다. 

 

조선은 1993년 로씨야에서 3,500톤급 잠수함을 수입했다. 지난 냉전 시기 소련에서 건조된 이 잠수함의 명칭은 프로젝트-629(Projekt-629) 잠수함이다. 미 제국은 이 잠수함을 골프급(Golf-class) 잠수함이라고 부른다. 

 

2020년 9월 26일 조선일보 보도기사에서 남측 정부 소식통은 북에서 기존 신포급 잠수함(2,000톤급 8.24 영웅함-옮긴이)이나 로미오급 개량형 잠수함(1,800톤급 잠수함을 개조한 3,000톤급 잠수함-옮긴이)보다 더 큰 잠수함을 건조 중인 정황들이 포착돼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 잠수함은 함체 길이가 90m 이상이고, 수중 배수량은 4,000~5,000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봉대조선소에서 함체 길이가 90m 이상이고, 수중 배수량이 4,000~5,000톤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신형 잠수함이 건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측 정부 소식통이 2020년 9월 26일에 언급한 이 신형 잠수함이 김군옥영웅함이다. 

 

김군옥영웅함 진수식 사진을 보면, 천으로 만든, 길이가 3.6m로 보이는 장식 휘장 19개가 함체에 내걸린 모습이 보인다. 잠수함의 함수와 함미에는 장식 휘장 6개를 더 내걸 수 있는 빈 공간이 있다. 따라서 김군옥영웅함의 함체 길이는 장식 휘장 25개를 연결한 길이와 같다. 길이 3.6m의 장식 휘장 25개를 연결한 길이는 90m이므로, 김군옥영웅함의 함체 길이는 90m로 추정된다. 함체 길이가 90m이고, 함체 지름이 8m인 잠수함의 수중 배수량은 4,000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김군옥영웅함은 함체 길이 90m, 함체 지름 8m인 4,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말할 수 있다.

 

 

 

5. 전술핵 미사일 220발 탑재하는 핵잠수함화 사업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9월 6일 김군옥영웅함 진수식 축하연설에서 김군옥영웅함이 “우리 해군의 기존 중형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개조하려는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이라고 언급하였다. 봉대조선소가 기존 중형잠수함을 김군옥영웅함으로 개조한 것은, 중형잠수함을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기 위한 표준형 잠수함을 만든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 해군이 보유한 중형잠수함들을 김군옥영웅함과 같은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전부 개조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조선인민군 해군이 보유한 1,800톤급 잠수함 22척 가운데 1척은 오래전에 사고로 상실했고, 다른 1척은 3,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2020년 하반기에 이미 시범 개조되었다. 그러므로 조선은 1,800톤급 잠수함 20척을 3,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게 되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해군은 3,500톤급 잠수함 10척을 보유하였다. 이 잠수함들은 오래전에 로씨야에서 수입한 것이다. 소련은 1990년에 3,500톤급 잠수함 22척을 전부 퇴역시켰고, 1991년 소련이 붕괴하자 퇴역 잠수함들을 고철로 판매하려고 했다. 조선은 로씨야가 매물로 내놓은 3,500톤급 잠수함 22척 중에서 10척을 1993년에 고철값을 주고 사들였다. 신동아 2020년 8월호에 실린 분석 기사에 의하면,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기간에 조선은 로씨야, 중국, 동유럽에서 3,500톤급 잠수함에 들어가는 부품을 수입했다고 한다. 이것은 조선이 3,500톤급 잠수함을 수리, 정비하기 위한 부품을 수입하였음을 말해준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 해군이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할 3,500톤급 잠수함을 10척 보유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 축하 연설에서 “우리는 841호 함(김군옥영웅함-옮긴이)의 건조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과 기술에 토대하여 모든 중형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전환시키는 공정을 급속히 추진함으로써 그야말로 일거에 기존 잠수함들의 핵잠수함화를 실현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용문을 읽어보면, 조선이 1,800톤급 잠수함 20척과 3,500톤급 잠수함 10척을 전부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는 사업을 “급속히 추진”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은 중형잠수함 30척을 핵잠수함화하는 사업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추진할 수 있을까?  

 

조선의 3대 조선소는 함경남도 신포에 있는 봉대조선소, 평안북도 염주군에 있는 다사리조선소, 함경북도 청진에 있는 함북조선소다. 봉대조선소는 중형잠수함 4척을 동시에 건조하고, 다사리조선소와 함북조선소는 각각 중형잠수함 1척씩 건조한다. 그러므로 조선의 3대 조선소는 중형잠수함 6척을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동시에 개조할 수 있다.

 

봉대조선소가 1,800톤급 잠수함을 3,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는 데 4년 걸렸고, 3,500톤급 잠수함을 4,000톤급 잠수함으로 개조하는 데도 4년 걸렸다. 조선은 표준형 전술핵공격잠수함의 설계도를 가지고 시범 개조를 이미 두 차례나 시행하였으므로, 앞으로 설계도와 시범개조 경험을 가지고 생산과 조립에 전력하면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개조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중형잠수함을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는 시간이 4년에서 2년으로 단축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조선의 3대 조선소를 만가동해 중형잠수함을 2년에 6척씩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이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려는 중형잠수함은 1,800톤급 20척과 3,500톤급 10척을 합해 모두 30척인데, 중형잠수함을 2년에 6척씩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면, 앞으로 10년 뒤에 전술핵공격잠수함 30척을 보유하게 된다. 조선은 핵잠수함화 사업을 급속도로 추진해 10년 만에 끝내는 것이다.

 

개조된 3,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에는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북극성-3형 수중 발사 탄도미사일 2발, 그리고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화성-11 수중 발사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4발이 탑재된다. 다른 한편, 개조된 4,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에는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북극성-3형 미사일 4발과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화성-11 미사일 6발이 탑재된다. 북극성-3형 미사일의 사거리는 4,000km이고, 화성-11 미사일의 사거리는 600km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 전술핵공격잠수함들은 태평양 바닷속으로 잠항해 미 제국 본토에 은밀히 접근해 수중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임의의 시각에 발사명령을 받는 순간 전술핵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무슨 수를 써도 도저히 막지 못할 치명적인 공격이다. 

 

앞으로 10년 뒤에 조선은 전술핵 미사일 6발을 탑재한 3,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 20척, 그리고 전술핵 미사일 10발을 탑재한 4,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 10척을 보유하게 된다. 거기에 더하여 조선은 지금 건조 중인 10,000톤급 핵추진잠수함도 보유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조선은 전술핵공격잠수함 30척에서 전술핵 미사일 220발을 발사하고, 핵추진잠수함 1척에서 전략핵미사일 10발을 발사하는 막강한 수중 핵무력을 가진 잠수함 강국으로 등장할 것이다. 동해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페이지  |   코레아뉴스  |   성명서  |   통일정세  |   세계뉴스  |   기고

Copyright ⓒ 2014-2024 [개벽예감 556] 동해가 무거워질 때까지 핵잠수함화 추진한다 >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