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준146] 윤석열 파면 투쟁은 애국 애민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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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2-18 22:1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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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146] 윤석열 파면 투쟁은 애국·애민운동이다
문 경 환 기자 자주시보 2월 18일 서울
우리 민족의 항쟁은 애국·애민의 항쟁이었다
우리 역사에서 불의에 맞서 다수의 국민이 떨쳐 일어선 항쟁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은 반봉건, 반외세의 성격을 띤 조선 시대 최대의 항쟁이었습니다. 이 항쟁은 이전 민란과 뚜렷한 차이가 있었는데 하나는 동학이라는 종교와 농민이 결합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외세 배척을 목표로 했다는 점입니다. 동학은 ‘사람이 곧 하늘이다’는 인내천 사상을 핵심으로 하는 종교입니다.
![]() ▲ 동학농민혁명 당시 등장한 사발통문. |
동학농민혁명이 내건 구호는 ‘척양척왜’와 ‘보국안민’이었습니다. ‘척양척왜’란 서양과 일본을 물리치자는 뜻이며, 보국안민은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자는 뜻입니다. 농민이 일으킨 항쟁이었지만 농민의 이익이 아닌 나라 전체의 이익을 전면에 내걸었습니다.
3.1운동은 일제의 지배에 항거해 각계각층 남녀노소가 떨쳐 일어난 항쟁이었습니다. 조선총독부 공식 기록으로도 전체 인구의 6% 이상이 참여했다고 하니 오늘로 치면 320만 명 이상이 촛불집회에 나온 것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3.1운동의 요구는 단 하나 ‘조선의 독립’이었습니다.
4.19혁명은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에 대항한 반독재 민주화혁명이었습니다. 부마항쟁은 박정희 유신독재를 끝장내기 위한 민주항쟁이었고, 5.18광주민중항쟁은 전두환의 쿠데타에 맞선 민주항쟁이었습니다. 6월민주항쟁은 전두환 군부독재 타도를 위한 항쟁이었으며 2016~2017년 박근혜 퇴진 촛불항쟁은 부정부패에 빠진 박근혜 독재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한 민주화운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진행하는 윤석열 파면 투쟁 역시 윤석열 검찰독재와 12.3내란에 맞서 독재자를 끌어내리기 위한 민주화투쟁입니다.
모두 다 특정 계급·계층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한 운동, 애국·애민운동입니다.
러시아와 미국에서 일어난 계급투쟁
1917년 러시아에서 일어난 10월혁명은 자본가계급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노동자계급의 정권을 세우기 위한 인류 최초의 무산자(프롤레타리아) 혁명이었습니다. 노동자계급이 세운 혁명정권은 소비에트인데 소비에트란 러시아어로 ‘평의회’를 뜻합니다. 보통 노동자, 농민, 병사의 자치 기구를 소비에트라 불렀으며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소련) 깃발에는 노동자와 농민을 상징하는 망치와 낫이 그려져 있습니다. 정확히는 노동자계급이 주도하고 농민을 우군으로 삼아 동맹을 맺은 형태였습니다.
![]() ▲ 소련 국기. 서양식 낫(시클)이라서 조선낫과 모양이 다르다. © CCCP |
1886년 5월 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8만 명의 노동자가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시카고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수십만 명의 노동자가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 투쟁은 5월 4일 헤이마켓 사건으로 이어졌고 졸속 재판 끝에 노동운동 지도자 5명이 사형을 당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노동자들은 끝내 8시간 노동제를 쟁취했으며 1889년 세계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와 미국에서 있었던 투쟁은 노동자계급 대 자본가계급의 투쟁이었습니다. 흔히 노동자계급을 ‘좌’, 자본가계급을 ‘우’로 부르며 계급투쟁을 좌우 대결이라고도 합니다.
애국·애민투쟁은 좌우 대결이 아니다
애국·애민투쟁은 노동자계급만이 아니라 애국적이고 양심적인 자본가와 지식인, 자영업자, 종교인, 중산층 등이 동참하기 때문에 계급투쟁도, 좌익운동도 아닙니다. 애국 대 매국, 애민 대 반민의 대결입니다. 윤석열 파면 투쟁에도 노동자, 농민과 학생은 물론 남녀노소, 계급·계층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1948년 4월 남북 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통칭 남북연석회의를 봅시다. 이 회의에 참여한 백범 김구 선생은 해방 공간에서 좌파와 소련을 반대한 반공주의자였습니다. 그런 김구 선생이 평양으로 가 남북연석회의에 참석했는데 그 목적은 분단을 막고 자주통일정부를 수립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즉, 애국·애민을 위해 좌우세력이 손을 잡은 것입니다. 반면 이승만은 우익 대표가 아닌 친미분단매국노, 민중학살자였습니다.
찾아보면 우리 민족의 애국·애민운동은 뿌리가 무척 깊습니다.
우리 민족의 건국 신화인 단군신화를 보면 고조선의 건국이념을 홍익인간으로 설명합니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뜻인데 계급·계층이나 부족, 지역의 구분 없이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자는 애민사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애민사상을 내건 신화를 가진 민족이나 나라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건국 신화는 신들끼리 갈등을 빚다가 성질이 포악한 폭풍의 신 스사노오가 다른 신들에게 쫓겨 땅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웠고 자기 후손을 ‘천황’으로 세웠다는 내용입니다. 일본 국민이 천황의 지배를 당연히 여기게 하려고 만든 신화입니다.
로마의 건국 신화는 신의 후손들이 온갖 치정과 암투를 벌이다 결국 암살을 피해 어릴 때부터 숲에 숨어서 늑대 젖을 먹고 자란 로물루스가 동생을 죽이고 나라를 건국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건국 신화에는 지배층의 권력 다툼만 있지 국민을 위해 어떤 이념을 설파했는지는 없습니다.
인류가 기록으로 남긴 가장 오래된 신화인 메소포타미아 신화(수메르 신화)를 보면 신들이 노예로 부릴 존재가 필요해 사람을 창조했다고 나옵니다. 즉, 애초에 사람은 신의 노예가 될 운명인 것입니다.
![]() ▲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한 장면. © Austen Henry Layard |
이처럼 홍익인간을 내세운 우리 민족의 건국 신화는 애민사상을 담았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합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우수한 글자로 꼽히는 한글 역시 애민 글자입니다.
한글의 원래 이름인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입니다. 당시에는 우리말을 표기하는 글자가 따로 없고 한자만 존재했기 때문에 공부를 한 양반들만 글을 쓸 수 있었고 평민 이하는 글을 아는 이가 드물었습니다.
어느 날 세종대왕은 노비가 글자를 몰라 억울하게 살인죄를 뒤집어쓴 일을 알고 일반 백성을 위한 쉬운 글자를 만들 결심을 합니다. 세종대왕의 뜻은 『훈민정음』 서문에 잘 나옵니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니, 이런 까닭으로 배우지 못한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하여금 쉬이 익혀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하지만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권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기에 사대부 양반을 비롯한 기득권세력은 한글 창제를 극력 반대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의 글자인 한자가 있는데 별도의 글자를 만드는 건 반역이라는 주장까지 합니다. 당시 집현전 학자들이 올린 상소문의 첫 번째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리 조선은 조종 때부터 내려오면서 지성스럽게 대국을 섬기어 한결같이 중화의 제도를 따랐는데 …중략… 만일 중국에라도 흘러 들어가서 혹시라도 비난하여 말하는 자가 있으면 어찌 대국을 섬기고 중화를 사모하는 데에 부끄러움이 없으리까?”
오늘날로 치면 ‘감히 반미를 하다니, 빨갱이 대통령인가?’라는 색깔론 공격을 한 것입니다.
어질기로 소문난 세종대왕이었지만 백성을 위하는 자신의 마음을 왜곡하고 색깔론 공격까지 하는 이들을 용서하지 않고 의금부에 하옥하는 특단의 조처를 합니다. 세종대왕이 기득권세력의 반대가 뻔히 보이는 일을 고생해서 한 이유는 백성을 사랑해서입니다. 그렇게 탄생했기에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 ▲ 훈민정음 해례본. |
이처럼 애국·애민은 우리의 민족성 자체이고 우리 민족이 벌여온 장구한 대중운동의 기본 성격입니다.
오늘 전국에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참여하는 윤석열 파면 투쟁을 두고 탄핵 찬반 세력이 갈등하는 좌우 대결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러시아 혁명, 미국의 노동운동 등 다른 나라의 경험과 이론을 우리나라에 직수입해 대입하는 잘못된 방식이며 이론의 사대성입니다.
윤석열 파면 투쟁은 애국·애민운동이며 윤석열 옹호세력은 매국노, 반국민세력입니다. 15일 광주광역시에서 황현필 강사가 말한 것처럼 윤석열 옹호세력은 ‘매국 좀비’입니다. 진보, 보수를 떠나 전 국민은 애국으로 단결하여 윤석열을 파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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