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준171] 난장판이 된 국힘당,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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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5-26 07:4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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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171] 난장판이 된 국힘당, 대체 무슨 일이
문 경 환 기자 자주시보 5월 16일 서울
21대 대통령 선거의 막이 올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김문수가 국힘당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한동훈과 홍준표를 보면 김문수를 중심으로 국힘당이 결집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윤석열 때문입니다.
김문수는 윤석열 아바타
최근 윤석열과 김문수 사이에 서로 다른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나는 국민일보 보도인데 윤석열이 3일 김문수와 통화하며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라, 대선에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의리와 신의 같은 걸 따질 때가 아니다,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거취를 포함한 모든 것을 김문수의 뜻대로 따르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유튜브 채널 ‘황태순TV’에서 김문수 캠프 핵심 관계자에게 들은 말이라며 “김문수가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한 뒤, 윤석열이 김문수에게 전화를 해서 ‘대통령이 쿠데타를 하는 것 봤느냐. 나는 계몽령을 했을 뿐이다. 왜 당신이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라고 소개한 것입니다. 이 내용이 언론에 널리 보도되었습니다.
둘은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내용을 보면 윤석열과 김문수가 긴밀한 관계며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보도가 사실이라면 둘이 찰떡궁합임을 알 수 있고, 두 번째 보도가 사실이라고 해도 둘이 그만큼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에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습니다. 결국 김문수는 내란 후보이며 윤석열의 아바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성동은 왜 버티나
권성동의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단일화 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달리 권성동 원내대표는 선거 지휘를 이유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구 서문시장 유세 중 한 시민이 “권성동 꺼져라”라고 고함을 쳤는데 대구 민심은 이 시민을 제지하기보다 공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울산 유세 중에도 지나가는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배척하는 분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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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이 욕을 먹어가며 김문수 옆에 붙어 있는 건 윤석열이 시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윤석열, 김건희는 기질 자체가 품격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볼 때 멸시에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아마 윤석열은 김문수를 배신자, 버러지라고 여길 것입니다.
애초에 김문수는 국힘당 내에 조직세가 없는 낭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전광훈 옆에 서서 뭐라도 얻어먹으려고 막말이나 하던 자였습니다. 그런 자를 윤석열이 발탁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노동부장관까지 시켜줬습니다.
윤석열은 김문수보다 한덕수가 중도 확장성이 더 좋아 당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높기 때문에 보수 단일 후보로 한덕수를 밀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김문수가 한덕수와 단일화하겠다고 약속했기에 국힘당 후보에 당선시켜 줬을 것입니다. 그런데 김문수가 경선에서 승리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단일화에 선뜻 나서지 않고 시간을 끌었습니다. 윤석열은 김문수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여기고 멸시에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겠지만 이미 후보가 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김문수가 당선되도록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처지에서는 김문수 정권이 ‘제2의 윤석열 정권’으로 되게 해야 합니다. 또 김문수는 윤석열 아바타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김문수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윤석열을 배신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걸 위해 권성동을 선대위에 남겨두고 김문수 옆에 붙여 둔 것입니다. 김문수 정권을 윤석열 정권으로 만들 임무를 받았기 때문에 권성동은 절대 사퇴하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김문수를 대통령 만드는 것도 윤석열이어야 합니다. 지금 김문수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킬 방법은 이재명 암살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윤석열이 암살을 모의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석열과 김건희가 조태용 국정원장과 이를 도모할 수도 있고, 북파공작원(HID) 출신으로 국가안보실에 근무한다는 자와 도모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문수가 우여곡절 끝에 국힘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을 때 윤석열이 발표한 글이 화제입니다.
윤석열이 11일 공개한 글에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 또한 이 과정을 겸허히 품고 손을 맞잡아야 한다”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김문수가 경선에서 이겼는데 뚱딴지같은 글을 쓴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윤석열이 한덕수 승리를 예상하고 미리 써둔 글을 미처 수정하지 않고 올린 것 아니냐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건 실수가 아니라 윤석열의 진심이 담긴 글입니다. 그 글의 다른 부분은 모두 김문수와 한덕수 이름이 제대로 문맥에 맞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유독 그 문장에서만 실수했다는 건 이상합니다.
윤석열의 진심은 김문수 지지자들이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문수가 대통령이 돼도 그 정권은 김문수 정권이 아니라는 것을 지지자들이 알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윤석열이 김문수와 결탁했지만 김문수는 얼굴마담일 뿐이며 우파들은 윤석열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전광훈 같은 극렬 김문수 지지자들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권성동의 행보도 이 연장선에서 보면 됩니다.
윤석열에게 버러지 취급당하는 한동훈
김문수가 국힘당 대선 후보가 되고 한덕수와 단일화 협상을 하는 배후에는 모두 윤석열이 있습니다.
사실 한동훈은 자신이 경선에서 승리할 줄 알았을 것입니다. ‘킹 메이커’라는 김종인이 “민주당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감은 한동훈 후보”라며 자기 생각에 한동훈이 경선에서 승리할 것 같다고 했으니 기대가 컸을 것입니다. 미국도 자기를 위해 움직이고 있으니 승리가 확실해 보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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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김문수가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윤석열이 국힘당 의원들을 움직여 당원들이 김문수를 지지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공천부터 대선 후보 선출까지 국회의원들이 당원의 규제를 받는 민주당과 달리 국힘당은 국회의원들이 당원들의 마음을 규제합니다.
윤석열이 김문수를 민 건 김문수가 한덕수와 단일화하겠다고 22번이나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동훈은 한덕수와의 단일화에 대해 어중간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윤석열은 그런 한동훈을 버러지 취급합니다.
김문수도 윤석열 아바타 후보고 당도 윤석열당인데 한동훈이 선대위에 합류하는 것은 껄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한동훈은 유튜브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고 김문수가 이겨야 한다고 훈수도 두지만 김문수 선거운동을 돕지는 않습니다. 보다 못한 안철수가 “과자 먹으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할 때가 아니”라며 김문수 유세에 참여하라고 촉구할 정도입니다.
이에 한동훈은 13일 자신의 SNS에 “불법 계엄 방관과 탄핵 반대에 대해 사과하고(관련자들을 당과 선거 보직에서 배제),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을 절연하고, 자유통일당 등 극단주의자들을 멀리해야 한다”라고 재차 촉구했습니다. 전에는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라고 하더니 이제는 ‘윤 전 대통령 부부’라고 지칭하는 걸 보면 윤건희에 대한 적대감이 커졌나 봅니다.
한동훈 측의 정성국 의원도 방송에 나와 “국민의힘의 계엄·탄핵에 대한 태도라든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이런 부분들을 정리하지 않고 한동훈 전 대표가 어떻게 합류를 하나”라고 했습니다. 국힘당이 윤석열과 결별하는 ‘절윤’을 해야 김문수를 돕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힘당이 절윤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절윤을 통해 김문수 당선이 확실해진다거나, 당내에서 반윤석열 여론이 대대적으로 일어나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김문수, 한동훈 등은 국힘당이 대선에서 이길 방법은 이재명 후보 암살밖에 없다고 볼 것이라서 당내 여론은 별로 신경을 안 쓸 것입니다. 그러니 절윤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동훈이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도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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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논리적 일관성을 자신의 특징으로, 장점으로 내세웁니다. 예전에 ‘여의도 화법을 안 쓰겠다, 말 바꾸기 안 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제 와서 말을 바꿔 국힘당이 절윤을 안 했는데도 선대위에 합류하는 건 한동훈 스타일이 아닙니다.
이걸 보면 김문수를 중심으로 국힘당이 단합된 힘으로 대선에서 전력 질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국힘당은 당내 주도권 싸움, 알력과 갈등이 심화하는 구조입니다.
왜 이렇게 어수선한가
보통 어느 당이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어도 일단 후보가 확정되면 후보 중심으로 분위기를 재정비해 대선에서 전력 질주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지금 국힘당 모습을 보면 한동훈은 겉돌고 있지, 홍준표는 아예 탈당을 선언하고 분풀이하지, 치겠다던 ‘빅텐트’는 ‘빈텐트’가 되어 가지, 정말 어수선합니다. 왜 이럴까요?
국힘당이 당원과 민심을 무시하고 윤석열을 비롯한 상층 몇몇의 뜻대로 움직이는 게 문제입니다. 이건 이번 경선 과정을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자들은 대중을 이용해서 한덕수를 띄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것도 먹혔습니다. 단일화를 약속한 김문수가 경선에서 이긴 것도 한덕수 후보 만들기의 수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자들은 김문수를 눌러 앉히는 데서도 단일화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이용했습니다. 당원과 민심에 따라 당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당을 마음대로 휘두르기 위해 당원과 민심을 이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김문수가 경선에서 승리하자 갑자기 버티기에 들어갔고 당원 투표는 예상과 달리 한덕수 반대가 더 많아 김문수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간의 여론조사를 보면 당연히 한덕수가 이기는 분위기였는데 말입니다.
권영세, 권성동 쌍권이 무리수를 써서 한덕수를 후보로 밀어붙였는데 당원 투표에서 부결이 났으니 당연히 후폭풍이 거세야 합니다. 당심과 반대되는 일을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 절차를 밟아서 했으니 사실상 당내 쿠데타라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실질적 당권을 쥐고 흔들었던 권성동 사퇴 여론이 치솟았어야 합니다. 그런데 국힘당 내부 분위기는 조용합니다. 뭔가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당내 쿠데타가 진압됐는데 당원들이 가만히 있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이걸 보면 이번 사태는 당원이 진압한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당원 투표 결과는 한덕수 찬성이 높았는데 이걸 쌍권이 덮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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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후 9시에 당원 투표가 끝났는데 발표는 밤 11시를 넘겨서야 나온 것이 수상합니다. ARS 투표였고 찬반만 묻는 투표라서 집계는 투표가 끝나고 곧바로 나왔을 것입니다. 이걸 왜 두 시간 이상 시간을 보내고 발표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김문수가 제기한 소송이 이길 것 같아서 투표 결과를 뒤집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문수는 쌍권의 후보 취소 결정에 맞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법원이 당원 투표 종료 직후인 오후 9시 30분쯤 송달료 5만 원 추가 납부 통지서를 김문수에게 보냈습니다. 송달료를 더 내라는 것은 문서를 인편으로 보내기 위한 비용을 내라는 의미입니다. 우편으로 보내도 되는 걸 굳이 인편으로 보내겠다는 건 당사자에게 급히 보내겠다는 것이고 이는 김문수가 소송에서 이겼다는 뜻이 됩니다. 원래 법원은 소송을 기각하는 경우 결정문을 특별 송달하지 않습니다.
만약 당원 투표에서 한덕수가 이겼고 쌍권이 그대로 발표했는데 김문수가 소송 결과 자신의 후보 지위가 날아가지 않았다는 가처분 결과를 공개하면 국힘당은 아수라장이 될 것입니다. 당장 그날 후보 등록을 해야 하는데 자칫하면 국힘당이 후보 등록을 못 해 기호 2번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후폭풍은 누구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윤석열의 지휘 아래 쌍권은 한덕수를 후보로 만들기 위해 별짓을 다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법과 규정, 절차를 다 무시하다 보니 법정 다툼으로 가면 패배가 확실했습니다. 김문수가 가만히 있었으면 조용히 넘어갈 텐데 소송을 걸어버리는 바람에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법원이 감싸주고 싶어도 너무 명백한 불법이라서 자기들한테 불똥이 튈까 봐 감싸줄 수도 없었습니다. 안 그래도 사법부가 내란 동조자라 규탄받는 상황에서 그런 무리수를 둘 수는 없었겠죠.
당원 투표의 진짜 결과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으니 검증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쌍권이 부결됐다고 발표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결국 윤석열은 김문수를 후보로 용인하되 대신 권성동을 붙여서 여전히 국힘당을 윤석열당으로 남겨두었습니다. 그 때문에 한동훈은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국힘당이 김문수로 결집해 대선에서 전력 질주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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