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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176] 여론조사 조작은 선거 조작의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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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5-26 08:0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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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176] 여론조사 조작은 선거 조작의 전조


문 경 환 기자  자주시보 5월 26일 서울 

믿을 수 없는 여론조사 결과들

 

최근 며칠 사이에 갑자기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힘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여론조사 결과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한국갤럽이 23일 발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45%, 김문수 36%로 지지율 격차가 10%P 안쪽으로 잡혔습니다. 이는 일주일 전의 격차 22%P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여기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8%에서 10%로 상승해 국힘당 측에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를 하면 이재명을 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결과를 두고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천준호 전략본부장은 보수층 과표집이 원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보수층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응답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349명,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234명으로 보수 응답자가 무려 1.5배나 많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전주의 결과를 보면 보수 응답자가 300명, 진보 응답자가 295명으로 거의 비슷했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국민의 정치 성향이 이렇게 급격히 변할 수는 없으니 정상적인 여론조사 결과라고 볼 수 없습니다. 

 

한국갤럽은 1974년 설립된, 오래된 여론조사 업체로 국내에서는 상당한 권위가 있는 기업입니다. 그런데 이런 비정상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걸 보면 평소에 신뢰를 쌓다가 결정적일 때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역할을 맡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합니다. 지난 20대 대선 때도 한국갤럽은 2022년 2월 셋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석열 지지율이 갑자기 37%에서 41%로 껑충 뛰고 이재명 지지율은 36%에서 34%로 떨어졌다고 발표해 여론을 흔든 적이 있습니다. 

 

한국갤럽은 미국의 갤럽이 조직한 갤럽 인터내셔널에 가입했으며 미국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명박 정권에서 방송통신위원장을 했던 최시중은 한국갤럽 회장 시절인 1997년 주한 미 대사를 만나 대선 판세 여론조사 내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이라서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였지만 미국과 연루된 사건이어서인지 수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여론조사공정도 22일 이재명 45.1%, 김문수 41.9%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예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걸로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는 2월 2~3일 펜앤드마이크의 의뢰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윤석열 지지율이 51%나 나왔다고 발표한 곳입니다. 국회에서 이미 탄핵당한 내란 수괴의 지지율을 조사한 것도 황당하지만 지지율을 어떻게 51%로 만들어 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 비법은 여론조사 문항 초반에 진보성향 헌법재판관의 각종 의혹을 설명해 반윤석열 응답자가 응답을 거부하고 전화를 끊도록 유도한 뒤 마지막에 윤석열 지지 여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리서치민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에서 김문수가 45.8%로 이재명(39.3%)을 앞섰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론조사 문항 3~6번까지 ‘반이재명 개헌연대’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9번 문항에서는 “최근 이재명 후보는 허위사실 공표죄로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지만 환송받은 고등법원은 재판을 대선 이후로 미룬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허위사실 공표죄 요건에서 ‘행위’를 삭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국회 행안위에서 단독으로 통과시켰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이재명 지지층이 여론조사 응답을 거부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러면 보수층이 과표집될 수 있는데 정치 성향을 묻는 문항이 없어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에브리리서치 역시 20일 이재명 46.0%, 김문수 41.6%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광주·전라지역에서 김문수가 31.0%로 나온 게 논란이 됐습니다. 한 주 전에 나온 16.4%의 두 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윤석열이 당선됐던 20대 대선 때도 광주·전라지역 윤석열 득표율은 12.86%에 불과했습니다. 이러니 여론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포털 사이트도 여론조작에 동참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이 49%, 김문수가 34%로 큰 격차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이준석 8%를 더해도 이재명을 이길 수 없는 결과입니다. 윤석열 정권이 철저히 길들인 친윤 방송임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전한 KBS 뉴스 보도는 포털 사이트에 노출이 거의 안 됐고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집중적으로 노출되었습니다. 이런 편향성은 특히 포털 다음이 심하다고 합니다. 

 

여론조사 업체와 적폐언론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는 건 보수층 결집을 위해서입니다. 지지율 격차가 커서 도저히 김문수가 이길 가망이 안 보이면 보수층이 아예 투표를 포기할 수 있습니다. 또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를 압박하는 목적도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여론조사 결과가 엇비슷하면 선거 조작을 자행할 수도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격차가 너무 큰데 선거 조작을 하면 국민이 수긍하지 못하고 반발하기 때문입니다. 

 

국힘당의 왜곡

 

비정상적인 여론조사 결과의 기본 원인은 여론조사 업체들의 조작이지만 국힘당의 사실 왜곡과 네거티브 공세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김문수, 이준석이 이재명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지점은 ‘커피 원가 120원’과 ‘호텔 경제학’ 논란입니다. 

 

‘커피 원가 120원’ 얘기는 이재명이 유세에서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말한 걸 두고 벌어진 논란입니다. 김용태 국힘당 비대위원장은 “자영업자들의 땀과 정성은 외면한 채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몰아갔다”라며 이재명을 공격했습니다. 아예 국힘당 지도부가 나서서 이재명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까지 했습니다. 

 

물론 이재명은 “더 나은 영업을 하도록 지원해 주겠다는 말을 한 건데 그 말을 빼내서 왜곡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전국카페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카페운영자협의회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지지 선언을 하면서 국힘당이 말꼬리 잡는 논쟁이나 벌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이 유세에서 공격의 빌미를 준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호텔 경제학’은 지난 대선 때도 나왔던 얘기인데 관광객이 호텔에 예약금을 냈다가 취소해 도로 받아 가도 그사이에 돈이 돌아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케인즈주의 경제학 이론입니다. 그런데 이걸 가지고 이준석은 이재명을 엉터리 경제 이론을 펴는 사람으로 몰고 갔습니다. 심지어는 독일공산당까지 언급하며 색깔론으로 공격했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현실에서 맞냐 틀리냐의 문제라기보다는 내용 자체가 좀 어렵다 보니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문제입니다. 경제학을 공부한 유시민 작가도 “대학원 수준의 경제정책사에 대한 공부 없이는 소화하기 어려운 논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은 이걸 자꾸 설명하려고 하면서 논란을 키운 측면이 있습니다. 21일 유세 때는 “그것을 이해 못 하는 것이라면 바보고 곡해하는 것이라면 나쁜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뜻은 알겠으나 부적절합니다. 

 

민주당의 부자 몸 사리기식 대응도 문제가 있습니다. 지귀연 판사의 ‘룸살롱 접대’ 의혹 대응도 답답한 측면이 있습니다. 증거가 있다면 국민에게 모두 공개하고 판단을 맡기면 될 걸 하나씩 천천히 공개하는 바람에 지귀연 측이 대응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 진실 공방이 아닌 정치 공방으로 비치게도 했습니다. 

 

대선에 돌입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저러한 쟁점이 계속 생기는데 민주당은 선거 기조를 ‘잊지 말자 12.3내란, 응징하자 내란세력’으로 단단히 잡고 가야 합니다. 

 

대세는 바뀌지 않는다

 

적폐세력이 여론 조작을 아무리 해도 추세는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이는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중도층의 지지율에 변화가 크지 않다는 게 중요합니다. 

 

진보와 보수 유권자의 표는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중도층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중도층에서 이재명이 2.0%P 떨어진 48.4%, 김문수가 1.5%P 오른 32.4%가 나왔습니다. 오차범위 내에서 큰 변화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정권 교체 여론도 큰 변화가 없습니다. 

 

리얼미터 24일 발표 결과를 보면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52.9%로 전주에 비해 0.7%P 줄었고, 정권 연장 여론은 40.8%로 0.3%P 올랐습니다. 이 정도는 정권 교체 여론에 거의 변화가 없는 셈입니다. 

 

셋째, 선거 유세 현장의 열기가 압도적입니다. 

 

이재명 유세 현장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그 열기가 대단합니다. 가는 곳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환호성도 깜짝 놀랄 수준입니다. 이재명 없이 의원끼리 하는 유세장들도 힘이 넘치고 흥이 납니다. 너무 흥이 나는 나머지 의원들이 춤을 추는 가벼운 모습도 있었는데 민주당 지도부에서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의원들에게 ‘압승’, ‘낙승’ 등의 발언을 금지한다며 주의령을 내려 역풍 방지에 나섰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진보민주세력에 긴장감을 주는 긍정 효과도 있습니다. 

 

▲ 테러 위험 때문에 방탄유리 뒤에서 유세를 해야 하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수많은 인파를 모으는 이재명 후보.  © 이호 작가


반면 김문수 유세 현장은 기운이 없고 허름합니다. 사람도 별로 모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김문수 유세 차량에서 이재명 유세 현장을 생중계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습니다. 김문수 지지 선언을 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일 지원 유세에 나가서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말실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건 이재명을 지지한다는 연설을 듣고 유세장에 있던 청중들이 환호성을 질렀다는 겁니다. 전반적으로 나사가 빠진 모습입니다. 

 

내란세력이 어떻게든 대선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지만 내란세력을 철저히 응징하려는 국민의 의지가 굳건한 이상 결코 내란세력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 이 글에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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