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준226] 윤석열과 결별하지 못하는 국힘당의 다음 구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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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2-01 20:1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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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226] 윤석열과 결별하지 못하는 국힘당의 다음 구상은?
문 경 환 기자 자주시보 11월 30일 서울
윤석열과의 결별을 주장하는 목소리
보수세력의 대표적인 논객 중 하나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와 관련해 “대통령 국정평가가 한 주 사이 4%P나 떨어졌는데 가만히 있어도 반사이익을 보게 되어 있는 국힘당 지지율은 2%P가 떨어지고 민주당 지지율은 2%P 올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국힘당을 마이너스적 존재로 보고 있다는 뜻”이며 “차라리 없는 게 나은 음수(마이너스 수)와 같은 존재”라고 해석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면 당연히 여당 지지율도 떨어지고 야당 지지율은 오르게 되어 있는데 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걸 두고 조갑제는 국힘당이 일을 잘 못 해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논조는 조갑제뿐 아니라 근래에 조중동에 넘쳐납니다.
조선일보는 11월 13일 자 보도 「민주당 악재에도 중도는 무반응...국민의힘, ‘닫힌 보수’의 한계」에서 현 상황을 두고 “‘정치의 상식’이 작동하지 않는 이례적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의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반여 성향 유권자조차 상당수가 국민의힘을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다음 선거에서 ‘심판의 주체’가 아니라 ‘심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지금 친미·친일·사대매국세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힘당이 폭망할까봐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들의 주장을 정리하면 국힘당이 ‘윤 어게인’ 세력과 확실히 결별하지 않는 게 문제라는 것입니다.
조갑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어게인 국힘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대승하는 길을 열고 스스로 소멸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국힘당은 윤석열이란 썩은 새끼줄 잡고 인수봉을 오르다가 추락사할 가능성이 우세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일보는 27일 김창균 논설주간의 칼럼에서 “(장동혁 국힘당 대표의 구상은)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아스팔트 보수 세력을 집토끼로 확보해 놓은 다음에 산토끼 사냥에 나선다는 구상”이라면서 “남의 속도 모르고 헛물켜는 격이다. 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집토끼 우리에 산토끼는 들어오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국힘당 내에서도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20일 국힘당 재선 의원 몇 명이 장동혁 국힘당 대표를 찾아가 비공개 면담을 했는데 중앙일보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해야 지방선거를 잘 치를 수 있다”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배현진 의원도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어게인, 신천지 비위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라고 썼습니다.
국힘당은 윤석열과 결별하지 못한다
그런데 윤 어게인, 윤석열과 결별한 사례가 국힘당에 있습니다. 바로 한동훈, 안철수입니다. 한동훈은 12.3내란 당일 국회에 가서 국힘당 의원들에게 계엄 해제를 주장했습니다. 전한길이 국힘당에 입당하자 “윤 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이 우리 당을 접수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안철수는 윤석열 탄핵 투표 때 꿋꿋하게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또 국힘당 대선 경선 때 후보들에게 대국민 사과를 하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윤 어게인과의 결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대로라면 한동훈, 안철수가 국힘당 내에서 혹은 대중적으로 강력한 입지를 마련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국힘당 밖에서 찾아보면 이준석도 윤 어게인과 결별했는데 역시 지지세를 키우지 못하고 오히려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한동훈, 안철수, 이준석 등의 대중적 입지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이들을 중심으로 김한길, 이낙연 등을 묶어 보수의 새 판을 짤 수 있고 이게 보수의 필승 전략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대중적 입지를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한 평가를 못 하고 있습니다.
현실을 보면 윤 어게인과 결별해도 그 성과가 결별한 자들에게 가지 않고 민주당에 갑니다. 한동훈, 안철수가 윤석열 탄핵에 찬성했지만 그 성과가 그들에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한동훈은 틈만 나면 자기가 계엄 해제를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다니는데 사람들은 ‘그게 뭔 개소리야’라는 반응입니다.
조갑제는 윤 어게인과 결별한 한동훈을 다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조갑제는 “국힘당에 한동훈 체제가 들어서서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전략적으로 연대, 합리적 보수와 중도를 묶는 지지 기반을 만들어 지방선거에서 선방하고 대선 승리”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국힘당이 중도보수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갑제가 말하는 중도보수의 위치는 이미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건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고 말해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현실이 그렇고 사람들의 인식도 그렇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힘은 극우화되어 저 멀리 간 사이, 그리고 집안싸움에 여념이 없는 사이에 민주당이 ‘중도보수’를 장악했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니 이제 와서 국힘당이 중도보수로 가 봐야 경쟁이 안 됩니다. 국힘당이 극우보수로는 도저히 지지율이 안 나와서 중도보수 자리를 기웃거리는 상황 자체가 이미 민주당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걸 보여줍니다.
게다가 지금 국힘당 내에서는 중도보수로 가자는 주장이 먹히지 않습니다. 애초에 극우세력이 지목한 장동혁이 당대표가 된 것만 봐도 지금 국힘당이 극우세력, 윤 어게인 세력에 완전히 먹혔음을 보여줍니다. 중도보수로 가자고 주장하면 ‘민주당 프락치’나 변절자 소리를 들으며 입지가 더 줄어드는 게 지금의 국힘당 상황입니다.
그래서 국힘당이 극우꼴통에서 벗어나 중도보수로 위치를 변경할 가능성은 0입니다.
원래 국힘당 자체가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여전히 과거에 살고 있는 자들입니다. 박근혜는 1970년대 유신시대에 살았고, 김건희·윤석열은 주술에 빠지고 종묘에 다니는 등 조선시대에 빠져있던 자들입니다. 이들은 국민주권시대인 지금의 정치 현실을 절대 이해하지도, 따라서지도 못하는 자체 한계가 있습니다.
국힘당에 불리한 국제 정세
국힘당세력이 변화하는 세상 물정에 어두운 건 국제 문제에 관한 인식에서도 드러납니다. 이들은 지금 친미반중을 외칩니다.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이준석이 지난 대선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친중으로 몰고 가면서 중국 문제에서 김문수와 완전히 똑같은 태도를 보인 것을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지금 중국과 대결하고 전쟁하자고 하면 사람들이 배격합니다. 물론 다수 대중은 여전히 친미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극우세력이 표방하는 반중, 혐중 노선도 싫어합니다. 대부분은 중국과 잘 지내야 우리가 먹고 산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현실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샤오미폰을 선물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통신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묻자 시 주석은 웃으며 “백도어 있는지 잘 보라”라고 답했습니다. 중국 통신기기의 백도어 문제는 미국의 제재 명분이라서 상당히 예민한 사안입니다. 그래서 중국 언론은 이 대화를 보도하지 않았고 소셜미디어에 돌아다니는 영상에도 해당 장면은 음소거가 되었습니다.
미국 CIA나 국정원은 시 주석의 얼굴이 굳으며 어색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한중관계가 멀어지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시 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만났을 때는 분위기가 냉랭했는데 한중정상도 그렇게 되기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원래 시 주석은 농담도 하지 않고, 웃지도 않고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시 주석이 이 대통령의 ‘뼈 있는 농담’에 웃으며 농담으로 답했습니다. 이에 대만 중앙통신사는 “시진핑이 농담을 건넨 보기 드문 장면”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우리 국민도 ‘귀엽다’, ‘무뚝뚝한 남편이 한번 씩 웃어주는 것 같다’, ‘만만디 여유 있는 표정이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중관계를 이간질하려던 세력의 바람과는 완전히 달랐던 것입니다.
이런 하나의 단면을 통해서도 조갑제, 국힘당 등의 친미반중 노선은 절대로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절대로 미래가 없습니다. 이렇게 정치의 구석으로 밀려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지금 미국이 국제 사회의 구석으로 밀려나는 것과 마찬가지의 운명인 것입니다.
한때 세계의 중심을 자처했던 미국은 이제 완전히 서쪽 하늘의 저무는 해가 되었습니다. 군사력에서도 다른 여러 나라에 밀려 예멘의 후티세력도 제압하지 못하는 수준이 됐습니다. 달러 패권을 자랑하던 미국 경제는 틈만 나면 위기에 빠져 세계의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전에는 수많은 동맹국을 거느리며 외교력을 과시했지만 지금은 동맹국들이 기피하는 1순위 왕따 국가가 되었습니다. G20, G7, APEC 같은 주요 다자외교 무대에 미국이 참석하지 않는 것도 새로운 현상인데 사실 이런 회의들 자체가 국제 정치외교 무대의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극우세력의 재기 구상
물론 극우세력이 이대로 자신의 최후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들은 ‘이재명 죽이기’로 재기를 꿈꿉니다.
‘이재명 죽이기’의 핵심 수단은 재판입니다. 물론 대통령 탄핵을 하고 싶겠지만 현 국회 의석수로는 턱도 없습니다. 10월 20일 국정감사에서 김대웅 서울고법원장은 “(이재명 재판 재개가)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국힘당 내에서는 이재명 재판 재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장동혁은 지난 23일 경남 창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이재명의 재판이 다시 시작되는 그때까지, 그래서 이재명이 저 자리에서 내려오는 그날까지 여러분 함께 싸웁시다”라고 선동했습니다.
이들은 연말연초에 내란 재판에서 무죄 혹은 가벼운 형량을 선고해 내란세력에 면죄부를 준 다음 곧바로 이재명 재판을 재개하고자 할 것입니다. 대통령 재직 중 재판 진행이 위헌인지 여부를 두고 헌법재판소 권한쟁의가 붙을 수 있지만 헌재가 극우세력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재판부가 순식간에 재판을 끝내 대통령직을 박탈하고 극우세력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정국 분위기를 주도해 국힘당 재집권으로 연결하자는 게 저들의 각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민심입니다. 윤 어게인 세력이 기세등등하면 모르겠는데 반대로 내란 청산 민심이 끓고 있으면 사법부도 함부로 이재명 재판을 재개하지 못하고 재개해도 대통령직 박탈까지 가지 못합니다.
재판 재개가 어렵다 싶으면 전쟁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동북아에서 어떤 식으로든 전쟁을 바라는 건 미국도 마찬가지라서 미국과 공모해 전쟁을 일으키면 지금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버리고 자기들 세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여길 것입니다.
윤석열 정권이 추진했던 전쟁 구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핵추진 잠수함 도입이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도 유의해서 들여다봐야 합니다. 특히 미국이 전작권 환수에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심심찮게 나오는데 이게 미국이 추구하는 대리전 전략과 맞물리는 면이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대리전을 하려면 남북이 전쟁할 때 미국은 빠져야 하는데 전작권을 미국이 가지고 있으면 이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극우내란세력이 바라는 이재명 재판 재개를 막는 힘도, 전쟁을 막는 힘도 결국 주권자 국민에게 있습니다. 재기를 바라는 저들의 구상이 통하지 않도록 정국을 자세히 들여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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