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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252] 이란전쟁, 출구가 없는 미국이 동아시아를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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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5-01 03:1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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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252] 이란전쟁, 출구가 없는 미국이 동아시아를 주시한다

문 경 환 기자  자주시보 4월 24일 서울 


전쟁 중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

 

이란전쟁으로 주저앉았던 코스피(한국종합주가지수)가 4월 들어 다시 오르기 시작하더니 21일에는 전쟁 직전 수준을 넘어섰고 23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6,500을 돌파했습니다. 한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세계 대부분의 주요 주가지수가 4월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도 마찬가지로 전쟁 직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습니다. S&P 500은 아예 전쟁 전의 6,900대를 훌쩍 뛰어넘어 7,100대로 진입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 코스피 지수.  © 구글

 

▲ S&P 500 지수.  © 구글


그런데 이상합니다. 4월 들어 이란전쟁이 잘 풀린다는 징후도 없는데 왜 전 세계 주식이 일제히 상승세일까요? 4월 초에는 미국의 전투기 조종사 구출 작전으로 오히려 미국이 곤욕을 치르던 때였습니다. 그 후 2주간 휴전을 했지만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호르무즈 해협도 언제 풀릴지 감감무소식입니다. 전쟁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높고 심지어 핵전쟁 가능성까지 언급될 정도입니다. 유가도 전쟁 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주가가 왜 오를까요? 다들 이란전쟁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걸까요? 

 

▲ 서부텍사스유 선물 지수.  © 네이버



 

주식시장은 국제 정세를 굉장히 민감하게 반영합니다. 주가가 오르는 건 향후 경기가 좋아져 기업 실적이 오를 거란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전쟁이 한창이고 미국 뜻대로 풀리지 않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런 기대를 하는 건 미국이 갑자기 전쟁을 승리할 것으로 보는 게 아닙니다. 반대로 미국이 이란을 이기지 못하니 결국 물러날 거라고 보는 것입니다. 즉, 이번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겁먹고 물러난다)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미국에는 지금 휴전 연장, 핵공격, 장기전이라는 3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봅시다. 

 

미국이 휴전을 무기한 연장하면?

 

첫째, 휴전 연장을 선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무기한 휴전 연장을 선언했습니다. 그렇다고 전쟁이 끝난 건 아닙니다. 당장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봉쇄 상태입니다. 전쟁을 끝내려면 협상을 타결해야 합니다. 현재 협상안은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으로 사실상 미국이 항복하는 내용입니다. 미국은 도저히 이걸 받을 수 없어 협상을 깼지만 그렇다고 전쟁을 재개할 힘도 없어 휴전을 연장했습니다. 

 

반대로 이란이 물러설 가능성은 없습니다. 애초에 이란은 미국이 10개 항을 모두 받지 않으면 협상도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1차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2차 협상을 하자고 요구했지만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방치한 점 등을 들며 거절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선언한 걸 두고도 이란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이 지금의 휴전 상태를 무기한 끌고 갈 수도 없습니다. 이란 주변에 항공모함을 비롯해 수많은 병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병사의 피로도 누적과 비용 문제만 해도 심각합니다. 그래서 미국이 병력을 모두 물리고 사실상 전쟁을 이대로 끝낼 수도 있습니다. 대신 패배를 인정할 수 없으니 휴전 상태라고 계속 주장은 하겠죠. 하지만 이렇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습니다. 세계 각국은 미국을 무시하고 이란과 개별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낼 것입니다. 

 

중동 각국의 파괴된 미군기지 역시 문제입니다. 이란은 미군기지 복구를 지켜보지 않을 것입니다. 중동 각국도 이란의 추가 보복이 두려워 미군기지 복구를 반대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철수하자니 이란에 패해 도주하는 인상을 줍니다. 그렇다고 복구를 포기하고 폐허를 방치할 수도 없습니다. 정말 난감합니다. 

 

따라서 미국이 당장은 휴전 상태를 유지한다면서 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는 있어도 결코 오래 갈 수는 없습니다. 만약 지금 상태를 장시간 방치하면 세계는 미국이 패배했다고 여기고 미국을 무시할 것입니다. 

 

반면 이란은 휴전 상태가 이어진다고 해서 추가로 피해가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결국 미국이 항복해야 휴전 상태가 끝납니다. 

 

미국이 핵공격을 하면?

 

둘째, 미국이 직접 혹은 이스라엘을 앞세워 핵공격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전 “오늘 밤 한 문명이 통째로 사라질 것”이라고 협박했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은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하기로 결정한 적 없는 수단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하여 핵무기 사용을 암시했습니다. 일부 언론과 전문가도 미국이 더 이상 승리할 방법을 못 찾으면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이스라엘을 통해 핵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런데 이란에 핵무기를 쓴다고 해서 정말 이란의 문명 전체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핵무기는 평야지대나 대도시에는 치명적인 파괴력을 보입니다. 그래서 이란의 도시들이 엄청난 피해를 볼 것입니다. 

 

하지만 산악지대에서는 핵무기의 위력이 제한됩니다. 이란은 서아시아에서 2번째로 넓은 나라이며 국토 대부분이 이란고원으로 된, 세계적으로도 산악지대가 많은 나라입니다. 그리고 군사시설은 대부분 산악지대 지하에 있습니다. 

 

또 미국에는 엄청난 수의 핵무기가 있지만 북·중·러를 상대해야 하므로 일부만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란은 핵공격을 받아도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국가 기능이 유지될 것입니다. 

 

핵공격을 받은 이란은 보복에 나설 것입니다. 아마 이스라엘의 핵시설을 타격할 것입니다. 이란은 이미 3월 21일 이스라엘의 핵시설이 있는 디모나를 공격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두 발의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란이 작정하고 공격하면 실제로 핵시설을 파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디모나의 시험용 핵발전소가 터지면 핵물질이 대량으로 새어 나올 것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핵물질은 핵무기보다 핵발전소에 훨씬 많이 있습니다. 핵폭격을 받은 히로시마는 금방 도시를 재건했지만 핵발전소 사고가 난 체르노빌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위험 지역입니다. 따라서 디모나가 있는 이스라엘 남부는 영구 불모지가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처럼 작은 나라에는 치명적입니다. 

 

물론 미국과 이스라엘도 보복한다며 이란의 핵발전소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이란의 유일한 핵발전소인 부셰르 발전소는 이미 여러 차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만약 미국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부셰르 발전소가 파괴되면 이란 남서부에도 대량의 핵물질이 퍼질 것입니다. 그런데 부셰르는 페르시아만 연안에 있어서 페르시아만 전체가 핵으로 오염될 수 있습니다. 

 

정리해 봅시다. 이란을 핵공격하면 그 결과 이란의 대도시와 남서부 지역은 큰 타격을 받지만 상당수 군사시설과 국가 기능은 유지됩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사라지고 페르시아만은 방사능 오염지대가 되며 중동 전체가 재앙에 휩싸입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비교할 수 없는 경제적 타격을 줍니다. 미국과 자본주의권 경제는 완전히 파괴될 것입니다.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공격은 핵무기 사용의 심리적 문턱을 크게 낮춥니다. 당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에도 영향을 줍니다. 

 

최근 일본 자위대 군함이 연합훈련 발리카탄에 참가한다며 대만해협을 통과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발리카탄은 미군 약 1만 명을 포함한 1만 7천여 명이 참가해 남중국해와 대만 인근에서 모의 전투와 실사격훈련, 상륙훈련 등을 진행하는 대규모 연합훈련입니다. 원래는 미국·필리핀이 실시하던 이 훈련에 지난해 일본 해상자위대가 처음 공식 참가했고 올해는 일본 육상자위대와 항공기까지 참가했습니다. 이 밖에 호주, 프랑스 등 약 20개국이 참가 혹은 참관을 합니다. 

 

미국은 무너지는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란전쟁이 끝나면 미국이 새로운 전쟁을 또 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아니, 이란전쟁이 끝나지 않아도 전쟁으로 전쟁을 덮겠다는 심산으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위대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중국에 도발한 걸 보면 미국은 동아시아로 전장을 옮기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시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중국과 북한이 대응합니다. 중국은 대만을 무력통일하는 과정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미국이 대만을 돕겠다며 항모전단을 보내면 항모전단은 물론 항모전단이 출발한 주일미군기지도 핵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북한 역시 전부터 공언한 대로 한국을 핵공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3년 연말에 진행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하여 남조선[한국] 전 영토를 평정”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전쟁 이후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북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는 북한 언론이 소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향입니다. 이란전쟁 발발 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각종 건설 관련 현지지도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란전쟁이 발발한 후 두 달이 채 안 되는 동안 북한 언론이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활동을 보면 정치·경제 관련 활동은 5건, 외교 활동은 1건인데 군사 관련 활동은 무려 14건이나 됐습니다. 그것도 실전과 밀접히 관련된 활동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한국을 공격할 때 미국 본토를 동시에 핵공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에는 주한미군이 있고 또 전시작전통제권도 미국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미국과도 전쟁해야 한다면 본진을 먼저 치는 게 유리하겠지요. 북한은 미국이 공격할 징후가 감지되면 선제 핵공격을 할 수 있다며 대단히 공격적인 핵교리를 채택했습니다. 

 

2023년 7월 27일 강순남 북한 국방상은 “확실히 현시점은 미국이 그 누구의 ‘정권 종말’에 대하여 입에 올리기 전에 자기의 멸망에 대해 걱정해야 할 때이며 전략자산들을 조선반도[한반도]에 들이밀기 전에 미 본토 전역을 뒤덮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전략 핵무력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2023년 12월 18일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발사훈련을 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워싱턴이 우리를 상대로 잘못된 결심을 내릴 때는 우리가 어떤 행동에 신속히 준비되어 있으며 어떤 선택을 할지를 뚜렷이 보여준 계기로 되었다. 우리의 흔들림 없는 초강경 대응 의지와 절대적 힘을 다시금 똑똑히 시위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미국이 전쟁을 일으키려 하면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핵공격하겠다는 뜻입니다. 

 

미국 본토 전역을 북한의 전략 핵무기가 뒤덮으면 미국은 끝장입니다. 미국의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입니다. 미국에 의존하던 서방의 문명도 같은 운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문명 말살’ 발언을 하자 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거세게 규탄했습니다. 교황 레오 14세는 “진심으로 용납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의 안녕을 위한 문제”라고 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매우 걱정스럽다”라고 했고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극히 혐오스럽다. 국제 사회가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미국 공화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악이자 광기”라고 반응했습니다. 

 

급기야 미국 민주당은 ‘문명 말살’ 발언을 이유로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탄핵 부결에 대비해 수정헌법 제25조에 따라 대통령을 해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에 몰리자 불똥이 영부인인 멜라니아에게도 튀었습니다. 일명 ‘엡스타인 파일’에 멜라니아가 등장하자 10일 멜라니아가 긴급 기자회견으로 자신의 결백을 강변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란전쟁으로 수면 아래에 가라앉았던 엡스타인 사건을 멜라니아가 괜히 건드려서 다시 끄집어냈다며 의아해했습니다. 하지만 멜라니아 처지에서는 그만큼 다급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말살’ 발언에 다들 민감하게 반응한 건 무슨 평화나 인도주의 때문이 아닙니다. 자칫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핵전쟁을 개시하면 서방 전체가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그런 것입니다. 

 

장기전으로 간다면?

 

핵전쟁도 부담되고, 지상전도 부담된 미국이 전 세계 바다에서 이란 배를 나포하고, 이란은 호르무즈를 봉쇄하면서 가끔 교전도 하는 저강도, 중강도 전쟁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려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 호주 등 서방 전체에 경제난이 발생할 것입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난에 시달리고 일부 나라는 전기 요금, 가스 요금이 10배나 폭등했는데 여기에 이란전쟁 여파까지 떠안게 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유럽이 겪은 고통이 서방 전체에 퍼지는 셈인데 단순히 석윳값만 오르는 게 아니라 비룟값 폭등으로 식량 대란이 발생할 수 있고 원부자재 가격 폭등으로 반도체 등 여러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제 타격에서 비켜나는 나라도 있습니다.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미국 중심의 경제 체제에 벗어나 있는 북·중·러가 대표적입니다. 이들 나라 그리고 이들과 경제 협력을 하는 나라들은 타격을 최소화하며 경제를 발전시켜 갈 것입니다. 그러면 향후 국제질서에서 안보와 경제의 중심은 북·중·러가 될 것입니다. 

 

모든 책임을 트럼프에게 뒤집어씌우기

 

이도 저도 안 되고 도대체 대책이 안 서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미국이 출로를 모색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걸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으로 몰아가 암살이든 탄핵이든 해임이든 트럼프 대통령을 제거하고 이란의 요구를 들어주는 식으로 전쟁을 끝내는 것입니다. 

 

7일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쟁을 결정한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을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했고 밴스 부통령을 필두로 모든 참모가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여 전쟁을 개시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사가 나오면 누가, 왜 백악관 내부 정보를 언론사에 전해줬을지 의도를 따져봐야 합니다. 아마 이란전쟁의 패색이 짙어지자 백악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자기들은 전쟁범죄자 처벌 대상에서 빠져나가려는 수작일 것입니다. 물론 기사 내용은 정보를 전달한 측에서 자기 입맛에 맞게 각색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뢰할 수 없습니다. 

 

윤석열이 12.3내란을 했다가 실패하자 한덕수를 비롯해 여러 장관과 참모들은 다들 자기는 계엄을 반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당일 대통령실 내부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이걸 떠올리면 지금 백악관 내에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정권이나 윤석열 정권이나 굴러가는 게 비슷합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식의 보도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더힐은 7일 민주당 전략가 제임스 카빌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이) 급격한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미친 척하는 사람일까, 그저 미친 사람일까”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심지어 지난 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뭐라고 답하겠나”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미국 내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정신 장애를 앓고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합니다. 

 

21일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면 부족으로 예민한 상태에서 오락가락, 횡설수설해 백악관 내에서도 우려가 크다면서 대통령 측근이 “모든 것이 완전히 엉망진창이고, 책임 소재도 완전히 불분명하다”라고 한 말을 소개했습니다. 

 

이것 역시 미국은 멀쩡한데 트럼프 대통령만 이상하다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수작입니다. 이미 미국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로 취급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을 덮어씌우고 트럼프 대통령으로 교체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똑같은 수법을 쓰려는 것입니다. 

 

한때 ‘브로맨스’로 통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란전쟁을 두고 공개 설전을 벌였습니다. 3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아내에게 학대당하는 프랑스의 마크롱”이라며 조롱했습니다.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은 곧바로 “대답할 가치가 없다”라면서 “진지해지고자 한다면 전날 말한 것과 정반대되는 말을 매일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어쩌면 매일 말할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대통령의 설전을 두고 언론은 이란전쟁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이란을 속이기 위한 수작입니다. 

 

두 대통령의 갈등 이후 영국과 프랑스는 17일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라는 화상 회의를 공동 주재했습니다. 여기에는 약 50개 국가와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도 불참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불참하니 마치 중립적이고 독자적인 움직임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보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부정하고 전후 군사력을 투입해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 개방하겠다는 겁니다. 미군이 할 일을 대신 하겠다는 것이지요. 

 

이와 비슷한 일은 지난해 6월에 있었던 ‘12일 전쟁’ 직전에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전화로 크게 다퉜다고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알고 보니 이란을 안심시키려는 속임수였습니다. 

 

예전에는 미국 내에서 강온파 대결로 상대를 헷갈리게 했는데 요즘은 서방 나라들까지 동원해 기만전, 심리전을 펼치는 것입니다. 

 

제3차 세계대전?

 

이란은 지금까지 단독으로 싸워 미국과 이스라엘을 격퇴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핵무기 외에는 군사적으로 이란을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핵무기를 쓰면 이스라엘 핵시설이 박살 나고 북·중·러도 핵공격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니 핵무기도 못 씁니다. 미국이 굉장히 답답한 상황입니다. 

 

군사적으로 안 되면 경제적 방법도 동원하게 마련입니다. 최근 미국은 이란 항만 봉쇄와 함께 전 세계 해역에서 이란 관련 선박을 나포하겠다는 ‘경제적 분노 작전’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 봉쇄 작전이 중국을 향한 직접적인 압박이라고 분석합니다. 따라서 중국이 이란전쟁에 더 깊이 관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중국은 위성 정보 제공, 무기 원료 수출 등으로 이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위성 정보를 제공하고 드론을 제공했습니다. 북한은 이란의 최첨단 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란이 북·중·러와 이미 깊이 연계를 두고 있기에 제3차 세계대전 경고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휴전 기간 미국과 이란 회담을 중재한 나라가 겉으로는 파키스탄이지만 뒤에서 중국이 많은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장관과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왕이 부장이 9~10일 북한을 방문해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접견했습니다. 그리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이 14~15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부장과 회담했습니다. 한국은 왕이 부장의 서울 방문을 요청했는데 중국이 거부하고 있습니다. 

 

뭔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사태가 어디로 갈지 진지하게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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