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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266] 우크라이나가 북한을 공격하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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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8-10 19:0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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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266]  우크라이나가 북한을 공격하면 어떻게 될까?

문 경 환 기자  자주시보 8월 10일 서울 

■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북한 선박을 공격한다면?
■ 북한의 대응은 이란과 다르다
■ 세계는 어떻게 반응할까?
■ 친미반북의식이 급격히 허물어진다
■ 미국의 동아시아 전쟁 시도가 막힌다
■ 국제질서가 변화한다

우크라이나가 북한을 공격한다?

미국의 한반도전쟁 시나리오에 자주 등장하는 게 대리전입니다. 미국이 직접 나서지 않고 한국이나 일본을 내세워 북한과 전쟁을 한다는 것이지요. 우크라이나를 내세워 러시아와 전쟁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6일 중앙일보에는 새로운 대리전 시나리오가 등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내세워 북한과 전쟁을 한다는 기상천외한 시나리오입니다. 이 주장은 북한 주재 영국 대사였던 존 에버라드가 제안했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주장이기에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에버라드는 7월 25일 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에서 이란 화물선을 드론으로 공격한 것에서 착안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북한의 배도 공격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제안합니다. 북한이 러시아를 돕고 있으니 명분은 충분하고, 북한과 우크라이나가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으니 전면전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낮아서 부담도 적다는 것입니다. 성공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북한 군수 물자를 실은 선박이 러시아 영해에 머물러 있을 때 드론으로 공격하는 방법, 사거리 3천 킬로미터가 넘는 최신 드론을 선박에 실어 태평양으로 가져간 뒤 발사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반드론 방어망이 취약해 북한 지도부를 위협할 수 있으며 결국 북한이 확전을 피하고자 외교적 명분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정치적 혼란이 발생해 수세에 몰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지 않기로 합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에버라드는 북한이 추가 파병하면 우크라이나에 위협이 되니 우크라이나가 선제적으로 북한을 공격한 뒤 북한과 ‘파병 취소하면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입니다. 에버라드가 영국 외교 전문가임을 고려하면 어쩌면 이건 미국이나 영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라는 내용일 수도 있겠습니다. 

 

북한의 대응은 이란과 다르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북한을 공격하면 북한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우크라이나가 이란 선박을 공격해 이란인 선원 1명이 사망했을 때 이란은 외교적 항의에서 멈췄고 우크라이나 측이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혔다며 사태를 수습했습니다. 이란에는 우크라이나까지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공격할 수 있었지만 포기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에는 여러 가지 외교적, 군사적 문제가 많으므로 결국 포기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걸 보고 미국이 북한도 이란처럼 소극적인 대응에 그칠 것이라 여길 수 있습니다. 북한 주재 대사로 북한에 관해 다른 서방인보다 많이 알 것으로 보이는 에버라드도 북한이 확전을 피하고자 타협할 것으로 전망했으니 꽤 설득력이 있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란과 달리 적극적인 보복 조치에 나설 것입니다. 원래도 이란은 미국을 상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수준의 대응을 해 왔지만 북한은 ‘천백 배 복수’가 기본이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북한을 공격했다고 해도 그건 미국이 공격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위성 정보에 철저히 의존해 공격 목표를 식별합니다. 아마 이번에 이란 선박을 공격할 때도 미국이 정보를 제공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북한은 미국의 ‘장난질’에 본때를 보여 준다는 측면에서라도 우크라이나에 확실한 대응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공격하려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를 거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건 매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날리는 수십, 수백 발의 미사일에 몇 개를 더하는 정도라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당연히 핵탄두를 장착할 것입니다. 세상에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도 정확도가 몇백 미터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특정 목표물을 맞히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표 지역 일대를 초토화하는 핵탄두를 장착하게 됩니다. 비핵보유국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탄두에는 전술 핵무기가 아닌 전략 핵무기가 들어갑니다. 따라서 도시 하나를 날려버릴 위력을 보일 것입니다. 만약 화성포-19형이나 20형 등 다탄두 미사일을 쏜다면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가 한꺼번에 사라질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략 핵탄두 폭발력을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의 5배 정도로 추정합니다. 

 

세계는 어떻게 반응할까?

 

북한의 핵공격에 우크라이나는 폐허가 되고 북한에 항복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할 수도 없을 테니 러시아에도 항복할 것입니다. 4년 넘게 지속된 전쟁이 미사일 한 발로 끝나는 셈입니다. 

 

중요한 건 미국의 반응입니다. 사실상 미국이 부추기고 미국이 도와줘서 우크라이나가 북한을 공격한 것이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 대신 보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외교적으로 규탄의 목소리만 내다가 끝내겠지요. 

 

미국은 항상 자신이 북한을 공격하면 북한이 미국 본토에 핵미사일을 날릴 것이냐를 두고 고심해 왔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당하는 걸 보면 확신하게 될 것입니다. 북한은 미국 본토에 핵미사일을 날릴 능력도, 의지도 충분하다는 걸 우크라이나를 통해 미국이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북한을 지지하지는 않겠지만 속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밀착하려 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북한을 공격하는 게 사실상 미국의 소행임을 뻔히 아는데 그걸 북한이 핵공격으로 응징했으니 사실상 미국을 핵으로 강타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미국의 압박과 제재로 고통받던 중러 국민은 환호하면서 북한을 칭송할 것입니다. 특히 러시아 국민은 북한 덕에 4년 넘게 끌던 전쟁을 끝내고 그동안 러시아 민간인을 드론으로 테러하던 우크라이나를 박살 냈으니 더 좋아할 것입니다. 이런 민심을 보며 중러 정부도 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친북 정책을 펼 것입니다.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에서도 큰 반향이 나올 것입니다. 

 

이곳들은 모두 미국 때문에 오랜 세월 고통받던 지역입니다. 그런데 미국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에 과감히 핵미사일을 날렸으니 이는 엄청난 사건입니다. 아마 북한에 찬사를 보내며 군사적 지원을 요청하는 민심이 폭발할 것입니다. 아마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에도 핵미사일을 쏴 달라는 여론이 빗발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북한의 눈치를 보며 납작 엎드릴 것입니다. 

 

실제로 2023년 11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든 장면이 언론에 등장해 눈길을 끈 적이 있습니다. 당시 레바논 주재 하마스 고위 간부 알리 바라케는 11월 2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에) 개입할 날이 올 수 있다. 왜냐하면 결국 (우리) 동맹의 일부이기 때문”이라며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2023년 7월 서방의 지배를 반대하며 들고 일어난 아프리카 니제르 시위대가 북한 국기를 들고 있는 장면도 주목받았습니다. 아프리카인들도 북한을 반서방의 핵심 국가로 인식하며 자신들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북의식에서 친북의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북한의 핵미사일이 떨어지면 우리 국민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일단 북한의 강력한 군사력과 강경한 보복 의지를 보면서 큰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핵무기의 위력이야 다들 알지만 그걸 실물로 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또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실전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느니, 대기권 재진입 능력이 확인되지 않았다느니 하면서 폄하했던 사람들도 침묵할 것입니다. 

 

거기다 미국이 말로만 규탄하고 결국 아무런 조처도 못 하는 걸 보면서 또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북한이 아무리 핵으로 위협해도 결국 미국이 핵미사일을 날리면 북한은 끝장이라는 친미반북의식이 우리 국민 속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보니 북한이 핵공격을 해도 미국은 대응하지 못합니다. 이걸 보면서 친미반북의식은 순식간에 허물어질 것입니다. 또 북한에 대한 체제우월의식도 깨질 것입니다. 

 

사람들은 강한 존재에 공포를 느끼거나 동경심을 품습니다. 

 

미국의 패권이 무너지면서 미국을 세계 최고로 여기며 숭배하던 숭미의식은 많이 퇴색했습니다. 또 세계 여러 나라를 침공하고 관세 폭탄 등으로 세계 경제를 어지럽히는 미국을 불량배 국가로 보는 인식이 널리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강대국이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는 패배주의도 적지 않게 퍼져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혼내주는 북한을 보면 동경심이 생길 것입니다. 

 

북한에 대한 공포심도 생기지만 이건 결국 친북의식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강한 나라와는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의 친미의식도 처음부터 사람들이 미국을 좋아해서 생긴 게 아닙니다.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우리나라와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공미의식이었는데 그게 결국 친미의식으로 귀결된 측면이 있습니다. 

 

동아시아 전쟁을 막는다

 

미국은 전부터 동아시아에서 전쟁을 일으키려고 준비했습니다. 한반도와 대만에서 전쟁을 일으켜 무너진 패권을 다시 일으켜보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란전쟁에서 패배하면서 다음 전쟁터로 동아시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쟁 구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나라는 한국과 일본입니다. 다시 말해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러시아와 대리전을 하듯, 한국과 일본을 앞세워 북한, 중국과 대리전을 하려는 게 미국의 구상입니다. 

 

이에 맞춰 일본의 군국주의화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2025년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들어선 이후 부쩍 심해졌지만 이미 일본의 군국주의화는 1~2년 된 얘기가 아닙니다. 

 

일단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12년 아베 신조 총리가 재집권하면서 자민당 내 개헌세력이 주류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2014년 헌법을 재해석하는 ‘해석 개헌’을 통해 ‘집단 자위권 행사’를 허용해 다른 나라에 파병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며, 2022년 안보 3문서 관련법을 개정해 ‘적 기지 공격 능력’을 허용했습니다. 이어 2025년 10월 자민당과 유신회 간 연립정권 구성 때 개헌에 합의했으며 2026년 2월 8일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개헌 발의선을 넘기면서 개헌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또 개헌과 별도로 살상무기 수출 허용, 안보 3문서 개정, 계엄법 제정, 비핵 3원칙 개정 등을 통해 사실상 개헌과 같은 효과를 내려 하고 있습니다. 

 

국방비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이내로 제한하는 원칙을 깨고 2023년부터 매년 1.4%, 1.6%, 1.8%, 1.9%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쟁 지휘부 구축에도 힘을 쏟아 육상·해상·항공자위대를 체계적으로 지휘할 통합작전사령부를 설치했습니다. 이에 맞춰 미국도 주일미군사령부를 개편해 주일미군 통합군사령부(JFHQ)를 발족하기로 하고 주일미군과 자위대의 연계를 담당할 ‘자위대 통합작전사령부 협력팀(JCT)’을 신설한 데 이어 통합 운용을 조율하는 ‘공동운용조정소(BOCC)’ 설치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항공자위대를 항공우주자위대로 확대 개편하고, 총리 직속 국가정보국을 신설해 전쟁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특히 대놓고 대만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시 자위대를 파병할 수 있다고 밝히고 대만에서 불과 110킬로미터 떨어진 요나구니섬을 비롯한 여러 섬에 자위대 주둔지를 확대하고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군사기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과 중국을 공격하기 위해 사거리를 1천 킬로미터로 대폭 늘린 ‘25식 지대함 유도탄’을 개발해 배치하고, 수백 킬로미터를 초음속 저공 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25식 고속 활공탄’도 개발, 배치했습니다. 여기에 최대 1,600킬로미터 사거리를 지닌 미국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도 수입해 실전 배치하고 있습니다. 또 이즈모급 헬기항모 2척을 F-35B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의 항공모함으로 개조했습니다. 

 

일본은 다른 나라를 전쟁 준비에 끌어들이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먼저, 나토를 동아시아에 끌어들이는 주범이 일본입니다. 2023, 2024년 이탈리아가 F-35A, F-35B를 투입해 일본과 연합훈련을 했고, 2025년에는 영국이 F-35B를 보내 일본과 연합훈련을 했습니다. 올해는 네덜란드를 끌어들여 미국과 함께 동해에서 연합공중훈련을 했습니다. 나토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데 일본이 다리를 놔주는 꼴입니다. 

 

또 다른 나라 군대가 일본을 방문할 때 입국과 장비 반입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상호접근협정(RAA)을 추진해 2022년 호주, 2023년 영국, 2024년 필리핀과 각각 협정을 체결했고 프랑스와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전쟁 준비에서 핵심은 아무래도 한·미·일 군사공조 체계 강화입니다. 

 

한·미·일 군사공조 체계 강화에는 이재명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2025년 8월 23일 일본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 공동발표문에서 양국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흔들림 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을 추진”해 “한일관계 발전이 한·미·일 공조 강화로도 이어지는 선순환을 계속 만들”기로 했습니다. 올해 5월 7일에는 한일 외교·국방 2+2 안보대화를 기존의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해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서 한일 간 군수물자 협력, 연합훈련 확대 등을 논의했습니다. 

 

또 지난 1월 한국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일본 항공자위대의 급유 지원을 받은 것을 계기로 한일 간 군용기 급유 지원 정례화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문제가 한일상호군수지원협정(ACSA)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한·미·일 3국 연합훈련도 주목됩니다. 

 

지난해에는 6월 18일 진행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 7월 11일 진행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에 이어 9월 15~19일 한·미·일 3국 최대 규모의 다영역 연합합동훈련인 ‘프리덤 에지 25’를 진행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6월 7일 제주도 동남쪽에서 한일 수색·구조 훈련(SAREX)을 9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지난 7월 15일에는 한·미·일 합참의장이 미국에서 만나 회의를 열고 공동보도문을 통해 올해에도 프리덤 에지 연합훈련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6월 24일~7월 31일 진행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 훈련인 림팩 2026에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육상자위대가 참가한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 당시 한국이 처음으로 연합해군 구성군 사령관을 맡았고 일본이 부사령관을 맡았습니다. 동아시아 전쟁에서 미국이 빠지고 한국과 일본이 나서서 대리전을 한다는 미국의 구상을 최종 훈련한 셈으로 그만큼 전쟁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림팩 훈련 과정에서 사령관, 부사령관을 맡은 한일 해군은 급격히 친밀도가 올라갔습니다. 전범기(욱일기)를 전면에 내건 일본 해상자위대와 한국 해군이 화기애애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미국은 앞으로 다가올 전쟁에서 한일연합군을 꾸리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쓰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를 공개적으로,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미국과 유럽 나라들을 직접 공격하지도 않습니다. 이란도 공격받은 만큼 반격하지만 확전은 피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전쟁해도 북한과 중국이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길 것입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공격하겠다고 하면서 “만약 전쟁이 나더라도 거기서 나는 것이다. 수천 명이 죽더라도 거기서 죽는 것이지 여기서 죽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여전히 통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미국이 동아시아 전쟁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핵미사일을 날려 폐허로 만들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미국은 북한을 건드렸다가 미국 본토에 핵미사일이 날아와 대도시들이 초토화될 수 있으리라 우려할 것이고 그러면 전쟁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질서의 변화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중동지역 미군기지를 초토화하자 이란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갔습니다. 마찬가지로 만약 우크라이나가 북한을 공격했다가 핵미사일을 맞고 초토화되면 북한의 국제적 위상은 이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히 올라갈 것입니다. 이제는 누구도 ‘북한 비핵화’라는 말을 꺼낼 수 없게 되고 북한은 핵보유국, 핵강국의 지위를 확고히 굳힐 것입니다. 어떤 나라도 북한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국제 사회에서 북한의 영향력이 막강해져 ‘원탑’으로 올라설 것입니다. 

 

반면 우크라이나가 초토화되는 걸 막지도 못하고, 북한을 응징하지도 못하는 미국은 완전히 삼류 국가로 전락할 것입니다. 미국의 동맹국들조차 미국이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걸 확신하고 등을 돌릴 것입니다. 사실 이란이 중동의 여러 미군기지를 공격할 때부터 이런 분위기는 퍼져 나갔는데 북한이 쐐기를 박는 셈입니다. 

 

북한과 미국의 위상 변화를 반영해 국제질서도 재편될 것입니다. 북한이 참여하는 새로운 주요국 협의체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제 국제 안보를 논의할 때 북한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북한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중국도 핵보유국이 된 후 1971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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