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경북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과 탐사 시추 계획 승인’ 발표에 “시대착오적 산유국 코미디나 벌이는 수준 낮은 이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내 정유 4사 중 하나인 에쓰오일 임원 출신의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산업 트렌드가 바뀌었다”며 “세계는 반도체 패권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섣불리 발표한 윤 대통령을 향해 “아직 가능성뿐인데 왜 그걸 대통령이 나서서 난리 치고, 국가가 국민 혈세로 시추까지 하는가”라며 “국면 전환용으로 얄팍한 술수 그만 부리라”고 날을 세웠다. 심해에 깊은 구멍을 뚫는 시추공 작업에는 1천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데, 정부는 최소 5개 이상의 시추공을 뚫는다는 계획이다.
이어 이 의원은 “시대착오적인 때아닌 산유국 해프닝에 국민은 바보 취급당하는 듯해 화가 난다”며 “2024년 3만 5천불 시대 국민을 오일쇼크로 휘청이고 정보가 차단된 1970년대 수준으로 취급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정 하고 싶으면 국내에서 투자자 찾아서 하던가, 그 낮은 확률에 혈세 투입하지 말고 그냥 놔둬도 된다”며 “우리에게는 산유국의 꿈보다 더 현실적인 꿈이 있다. 에너지 부국, 반도체 부국, 전략산업 부국, AI 부국, 데이터 부국, 문화 부국 등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산유국 타령하고 앉아 있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