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게이트’ 파문에 ‘사분오열’ 새누리, 파국으로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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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1-07 22:0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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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개 진행을 강하게 요구하며 소리치고 있다.ⓒ정의철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게이트’ 파문에 ‘사분오열’ 새누리, 파국으로 향하나
비주류 “지도부 인정 못 해, 특단 대책 강구…‘친박’ 떨궈내야” 폭발 신종훈 기자 sjh@vop.co.kr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하야', '탄핵'을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새누리당의 내분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친박' 이정현 체제를 중심축으로 하는 새누리당의 존립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모습이다.
특히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집단행동이 단순한 엄포 수준을 넘어 사실상 '분당'으로 이어지는 수순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가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터져 나오고, 정부·여당의 '영수회담 제안' 등 국면전환 시도에 야당이 일절 응하지 않으면서 우회로마저 막혔다.
이정현 '버티기'에 뿔난 비주류 "특단 대책 내놓겠다"
새누리당 최고위원 중 유일한 비박(비박근혜)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오른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히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정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 중 유일한 비박(비박근혜)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오른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히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정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우선 비박(비박근헤)계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 중진의원들은 7일 당 지도부가 사퇴를 결단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심재철·나경원·강석호·권성동·김재경·김성태·김세연·김용태·김학용·이학재·이은재·장제원·황영철·홍일표 등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더 이상 당 지도부를 인정할 수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황영철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어 "강성 '친박' 의원들을 (당에서) 떨궈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동에 참석했던 강석호 최고위원은 곧바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자신의 최고위원직을 내던졌다. 당 지도부 중 유일한 비박계인 강 최고위원은 강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당명과 당 로고까지 바꾸는 등의 뼈를 깎는 혁신 작업이 없다면 내년 대선에서 국민들의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에 이정현 대표는 "사태 수습"이 먼저라며 자신을 비롯한 지도부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그는 "고립무원의 박 대통령이 이 난국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어 하고, 괴로움에 신음하는데 저 혼자 마음 편하자고 유유히 곁을 떠나는 의리없는 사람이 되기 싫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사퇴 거부 이유가 '박 대통령 지키기'에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아울러 오는 12월 예산국회가 끝나는대로 원내사령탑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며 이 대표에게 동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는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도 당 지도부 사퇴 압박에 동참하고 나섰다는 해석을 낳았다.
김무성 "헌법 훼손한 박 대통령, 새누리당에서 나가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같은날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전 대표는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하며 국정을 운영했다"며 "박 대통령은 당의 제1호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당적을 버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 철회도 요구하며 거듭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이 2선 후퇴이고 명실공히 거국중립내각을 꾸리는 수순을 밟고 있다면, 궁극적으로는 당적 정리 문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이 대표를 비롯한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 전 대표의 요구사항을 전해 들은 이 대표는 "(탈당 여부에 대해)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이긴 하지만, 저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최순실과 차은택이 활개 치고 다니던 시절 김 전 대표가 당 대표 아니었느냐"고 꼬집으며 "당 대표를 지낸 원로로서 지혜를 모으고, 함께 뭉쳐 이 난국을 헤쳐 나가자고 해도 모자랄 판에,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언사야 말로 무능과 무책임 정치의 극치"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정우택 의원도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대통령의 탈당을 비롯해 야당의 공세에 부화뇌동하고 나선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무책임의 극치"라고 반발했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접촉 시작한 초재선 비주류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정의철 기자
그러나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지도부의 뜻과는 달리 이미 당내에선 여러 형태의 집단행동을 통한 지도부 사퇴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초·재선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는 이날 저녁 모임에 정진석 원내대표를 초대해 향후 정국의 향배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진정모' 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오신환 의원은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지금은 이정현 지도부의 리더십이 실추됐다"며 "정 원내대표에게 당 쇄신 과정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지 말고 적극성을 갖고 함께 노력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 쇄신문제와 관련해 "제가 할 도리는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탈당과 '친박'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는 비주류 측에서는 당장의 '분당'을 언급하고 있진 않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 대한 계속되는 민심악화와 이 대표의 '박 대통령 지키기'를 위한 '버티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새누리당은 이미 각자도생을 위한 '사분오열'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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