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CNN에 연일 쇠파이프로 경찰 패는 장면” 언급은 ‘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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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9-02 21:17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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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CNN에 연일 쇠파이프로 경찰 패는 장면” 언급은 ‘허위’
‘노조 비난’ 급급 사실 확인 안해...새누리당 “언제 보도됐는지 찾아보겠다” 김원식 전문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미국) CNN(방송)에 연일, 매시간 (한국 노동자가) 쇠파이프로 경찰(을) 두드려 패는 장면이 보도된다"고 주장했지만, 확인 결과 사실무근임이 밝혀졌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CNN(방송)에 연일, 매시간 쇠파이프로 경찰(을) 두드려 패는 장면이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CNN 방송 웹사이트와 구글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최근 6년간 CNN 방송이 한국 노조 파업이나 시위에 관해 '쇠파이프로 경찰을 패는 장면'을 보도한 것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9년 이른바 '쌍용차 파업 투쟁' 사태 이후 한국에서 거의 쇠파이프가 등장한 시위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CNN이 최근 격렬한 한국 시위 사태에 관해 거의 마지막으로 보도한 지난 2009년 (7월 23일자) 쌍용차 시위 사태와 경찰 대치 과정에 관한 기사에서도 "전기충격기로 무장한 성난 경찰들이 해고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노숙(투쟁)을 하던 공장으로 들어가 해산(rout out)시켰다. 노동자들은 새총으로 볼트와 너트 등을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당국은 17명의 경찰이 부상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해 '쇠파이프'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또 최근 민주노총 등이 서울 중심부에서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일부 보도되기도 했으나, 노동자가 쇠파이프로 경찰을 폭행하는 장면은 전혀 보도된 적이 없었다.
김 대표는 또 "지금 조선 3사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7조 4,000억 적자다. 그런데 파업한다는 것 아닌가. 그럼 그들이 그 회사가 망해도 괜찮은 것인가. 해외에 다 홍보된다"고 최근 '조선업종노조연대회의'가 공동 파업을 하기로 한 것을 지적하면서 마치 외신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관해 CNN이나 여타 외신들이 보도한 것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또 김 대표는 "그들(노조)이 우리 사회 발전에, 경제 발전에 끼치는 패악은 엄청나다"며 마치 노조의 파업으로 조선 업계가 적자에 직면한 것으로 주장했다. 하지만 CNN 방송을 비롯한 외신들이 한국 조선 업계가 노조 파업 등의 이유로 적자에 직면했다는 보도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파이낸셜타임스(FT, 지난 7월 17일 자)를 비롯한 외신들은 "한국 조선업계가 원유 가격이 50%나 곤두박질치는 사태로 국제 원유회사들이 정유 시설의 건조나 관련 선박 주문 등 투자를 줄이는 바람에 점점 더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며 최근 한국 등 조선업계가 적자가 누적되는 이유로 국제 원유가의 하락을 꼽았다.
김 대표의 CNN 방송 관련 발언과 관련하여 "최근 언제 CNN 방송이 그런 장면을 방송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정성일 새누리당 부대변인은 "그것은 잘 모르겠고 현장에 있지 않아 발언 배경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장성철 김 대표 보좌관은 "연일, 매시간 발언은 다소 강조하려고 한 것 같다"며 발언의 근거 요구에는 "찾아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무성 대표의 사실과 다른 발언에 대해 민주노총 남정수 교육선전 실장은 "하나도 사실과 맞는 것이 없어 일일이 대꾸할 가치도 없다"면서 "노동조합을 악마화하려고 근거도 없이 연일 쏟아내는 막가파식 막장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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