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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들, “방한텐트 없이 혹한 농성” 인권위에 ‘소녀상 지키미’ 구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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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2-05 06:1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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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들, “방한텐트 없이 혹한 농성” 인권위에 ‘소녀상 지키미’ 구제 요청

 

강경훈 기자

 

 

 

대학생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곁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변호사들이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한달 넘게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학생들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들에 대한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이날 오전 “서울변회 인권위원회(위원장 오영중)는 지난 2일 ‘소녀상 지킴이’ 대학생들의 노숙농성장을 방문해 혹한기 속 노숙농성으로 인해 이들의 생명‧신체에 관한 기본적 인권과 최소한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며 “그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들을 조력하기 위해 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서를 서둘러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소녀상 앞 농성자들은 충분한 방한 용품 없이 최저 영하 1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맹추위 속에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이 농성장에 침낭, 방한 텐트 등을 반입하려고 했으나, 경찰은 불법 시위용품이라는 이유로 반입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변회는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숙 현장에 방한용 텐트의 반입이 불허되고, 바닥 깔개를 교체하는 것조차 금지되고 있다”면서 “노숙 기간 내내 이들의 건강권과 생명‧신체의 완전성이 극도로 침해되고 있어 더 이상은 이대로 지나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인권위가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방한용 텐트의 반입 등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고 이를 권고하는 내용의 개선 조치가 내려지도록 긴급구조를 요청한다”고 거듭 밝혔다.

 

 

부산 소녀상 지키기 1인시위, 각계 각층으로 확산

위안부 문제해결 부산지역 서명도 오프라인서 1만 명 넘어서.. 규탄 열기 계속

 

김보성 기자

 

 

지난 달 6일부터 계속되어온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지키기 1인시위가 4일로 22일차를 맞았다. 한일 양국의 위안부 협상에 반발해 여고생과 여대생으로부터 시작된 소녀상 행동이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달 6일부터 계속되어온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지키기 1인시위가 4일로 22일차를 맞았다. 한일 양국의 위안부 협상에 반발해 여고생과 여대생으로부터 시작된 소녀상 행동이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다.ⓒ김유란

 

 

“비가오나 눈이오나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는
살아 있는 소녀상이 있습니다”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는 외로운 소녀상이 있다. 지난해 말 위안부 협상 타결 이후 살아 있는 소녀가 스스로 이곳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됐다.

 

일제강점기 성 노예로 끌려간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반대하는데도 한일 양국이 위안부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협상의 결과는 소녀상 철거 논란으로 이어졌다. 최근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과 아베 신조 총리는 “한국정부가 소녀상 조기 철거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압박을 노골화했다.

 

이에 속수무책인 정부를 보며 분노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언제부턴가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은 소년상으로, 청년상으로, 엄마상으로, 여인상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는 외롭지 않게 됐다. 그들의 목소리는 단 하나였다. “굴욕적 협상에 맞서 우리가 위안부 할머니와 소녀상을 지키는 사람 소녀상이 되겠다”.

 

“굴욕적 위안부 협상 철회”
소녀상 지키기 1인 시위 22일차

 

고2 전옥지(18) 양과 권누리(23), 김주연(22) 씨 등에 이어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경성대 학생 등 여고생과 여대생들이 시작한 부산 소녀상 지키기 1인 시위가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만덕고, 사하중학교 등 청소년들이 대거 소녀소년상을 자처했고, 그제는 김희정 전 부산학교비정규직노조 지부장이 일일 소녀상이 됐다. 다음 주부터는 노동자들이 릴레이로 소녀상 1인시위에 동참한다. 1월 6일부터 시작된 1인 시위는 4일인 이날까지 벌써 22일 차를 맞았다.

 

이들을 향한 시민들의 격려도 여전하다. 신호대기 중인 택시에서 창문을 내려 “힘내라”는 응원은 다반사고, 매일 같이 지지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각 언론의 취재도 열띠다. 심지어 지난달 28일엔 일본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아사히 신문의 취재진도 이곳을 다녀갔다.

 

 

지난 달 6일부터 계속되어온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지키기 1인시위가 4일로 22일차를 맞았다. 한일 양국의 위안부 협상에 반발해 여고생과 여대생으로부터 시작된 소녀상 행동이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달 6일부터 계속되어온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지키기 1인시위가 4일로 22일차를 맞았다. 한일 양국의 위안부 협상에 반발해 여고생과 여대생으로부터 시작된 소녀상 행동이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다.ⓒ부산겨레하나

 

 

그러나 전국적 분노 여론은 한일 정부의 위안부 협상 결과 발표 초반과 비교하면 다소 차분한 느낌은 있다. 다만 “국민들이 굴욕적 협상을 반대하지만, 이 분노를 표출해낼 자리가 없다”는 주최 측의 말은 공감이 간다. 이 때문에 서울 일본대사관 앞 노숙농성과 부산 일본영사관 앞 1인 시위는 상징성이 크다.

 

부산 소녀상 1인시위는 일본영사관 앞에 건립될 ‘진짜 소녀상’과도 연관이 있다. 부산엔 93세의 이막달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로 남아 있으나, 서울과 달리 아직 청동으로 만든 ‘평화의 소녀상’이 없다. 이에 학생들과 시민들이 소녀상을 지키겠다며 스스로 매일같이 소녀상을 대신해왔다.

 

이 과정에서 부산대 총학생회와 부산겨레하나 소속 대학생 겨레하나 회원들이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준)’ 결성을 제한하면서 ‘진짜 소녀상’ 건립이 가시화됐다. 한일 양국의 위안부 협상에 맞선 시작된 부산 소년소녀들의 1인 시위가 ‘부산 평화의 소녀상’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갖게 된 것이다.

 

김유란 부산겨레하나 미디어홍보부장은 4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를 통해 “계속 참여 연락이 오고 있다. 앞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소녀상 지킴이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1인 시위와 소녀상 건립 과정을 굴욕적 협상을 철회시키고, 역사를 바로 잡는 부산시민 여론의 상징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지역의 여론은 거리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세계 1억 명 서명’ 참여 열기에서도 확인된다. 이 서명은 지난 '12.28 한일 양국의 졸속 합의 즉각 철회‘, '일본정부의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 등 4가지 요구안을 담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16일과 23일, 30일 등 이미 3차까지 집중서명이 진행됐다. 이 결과 현재까지 1만여 명의 부산 시민이 서명에 동참했다. 서명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부산행동은 앞으로 이 참여 분위기를 끌어올려 3월 초까지 2만 명의 서명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위봉 민주부산행동 정책기획위원은 “세 번의 서명운동에서 1만여 명이나 되는 시민들이 서명에 함께 해준 것은 졸속 합의에 대한 부산시민의 분노를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3월까지 계속 서명운동을 벌이고, 이를 오는 3월 1일 서울에서 열리는 반일집회에서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부산 도심인 서면에서 민주부산행동 회원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억명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부산 도심인 서면에서 민주부산행동 회원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억명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민주부산행동

 

 

‘소녀상’ 앞에 모인 광주시민들 “굴욕 합의 용납 못한다”

[현장] 광주지역 예술인들 ‘한일합의 전면무효’ 촉구…시민들과 공감 무대 펼쳐

 

김주형 기자

 

 

광주지역 예술인들은 3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굴욕 합의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는 시민문화제를 열고 있다. 타악그룹 얼쑤가 타악공연으로 문화제를 열고 있다.

광주지역 예술인들은 3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굴욕 합의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는 시민문화제를 열고 있다. 타악그룹 얼쑤가 타악공연으로 문화제를 열고 있다.ⓒ김주형 기자

 

 

광주지역 예술인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며 시민들과 함께 감동의 무대를 만들었다.

 

설치작가 이성웅씨, 가수 김원중씨를 비롯한 광주지역 문화예술 활동가들은 3일 오후 7시 5·18민주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굴욕 합의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는 시민문화제’를 열고 시민들과 함께 어울렸다.

 

미디어아트그룹 스톤헨지의 이성웅 작가는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그대로 본 뜬 6m 높이의 대형 풍선아트 소녀상 조형물을 제작해 무대에 올렸으며, 이날 미디어 아트를 접목한 퍼포먼스를 처음 선보였다.

 

문화제를 주관한 스톤헨지 이성웅 작가는 “단지 돈 몇 푼으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진실을 덮으려 하는 모습을 보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화가 났다”며 “혹한에서도 그치지 않는 시민들의 투쟁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뜻있는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춤꾼 박선욱씨가 미디어아트가 펼쳐지고 있는 대형 소녀상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춤꾼 박선욱씨가 미디어아트가 펼쳐지고 있는 대형 소녀상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김주형

 

 

이날 문화제에는 광주에서 활발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원중씨, 타악그룹 ‘얼쑤’, 바리톤 ‘이호민’, 락밴드 ‘프롤로그’, ‘조아브로’, 퓨전국악그룹 ‘희희락락’, 춤꾼 박선욱씨와 돋움무용단 등이 참여해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특히 김원중씨와 프롤로그는 이번 문화제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주제로 한 창작곡을 발표했다. 김원중씨는 창작곡인 ‘꽃을 심으리 그대 가슴에’와 ‘광주천’을, 프롤로그는 창작곡인 ‘소녀’와 개사곡 ‘한다’를 불러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원중씨는 “한 번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역사는) 다시 반복된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문제를 확실히 짚어놓지 않으니까, 또 다른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일을 벌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이 나와 계시는 걸 보니, 또 예술가들이 나와 이런 자리 만들고 노래를 만들어 역사를 바로 잡으려고 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보다 에술인, 시민들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광주지역 락밴드 프롤로그가 촛불된 장식된 소녀상과 무대 앞에서 자작곡인 ‘소녀’를 부르며 시민문화제를 마무리하고 있다.

광주지역 락밴드 프롤로그가 촛불된 장식된 소녀상과 무대 앞에서 자작곡인 ‘소녀’를 부르며 시민문화제를 마무리하고 있다.ⓒ김주형 기자

 

 

문화제는 다소 추운 날씨 속에서도 2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시민들은 문화제를 준비한 예술인들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박수로 호응했다. 또한 시민들은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노란 색지 위에 ‘한일합의 전면무효’ ‘위안부의 눈물 거래의 대상이 아닙니다’라로 씌어 있는 손피켓을 들고 함께 했다.

 

문화제를 후원했던 이국언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시민들의 분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위정자들의 정치놀음을 국민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광주는 틀리구나. 다시 새로운 불씨가 지펴지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편, 문화제에 앞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생각해 보는 시민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오후 5시부터 대형 소녀상을 배경으로 맨발로 의자에 앉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체험행사가 진행됐으며, 무대 주변에서는 위안부 문제 관련 사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전시도 이뤄져 시민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는 자리가 됐다.

 

 

광주지역 예술인들은 3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굴욕 합의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는 시민문화제를 열고 있다.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문화제에 참석하고 있다.

광주지역 예술인들은 3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굴욕 합의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는 시민문화제를 열고 있다.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문화제에 참석하고 있다.ⓒ김주형 기자
 
 
한 시민이 ‘한일합의 전면무효’ ‘위안부의 눈물은 거래대상이 아니다’고 씌어 있는 손피켓을 양손에 들고 문화제를 지켜보고 있다.
한 시민이 ‘한일합의 전면무효’ ‘위안부의 눈물은 거래대상이 아니다’고 씌어 있는 손피켓을 양손에 들고 문화제를 지켜보고 있다.ⓒ김주형 기자
 
 
광주지역 예술인들은 3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굴욕 합의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는 시민문화제를 열고 있다. 문화제에 시민 2백여 명이 예술인들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지역 예술인들은 3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굴욕 합의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는 시민문화제를 열고 있다. 문화제에 시민 2백여 명이 예술인들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김주형 기자
 
 
박선욱씨와 돋움무용단이 6m 대형 풍선아트 소녀상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박선욱씨와 돋움무용단이 6m 대형 풍선아트 소녀상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김주형 기자
 
 
시민들이 시민문화제 무대를 촛불로 장식하고 있다.
시민들이 시민문화제 무대를 촛불로 장식하고 있다.ⓒ김주형 기자
 
 
시민들은 객석 뿐만 아니라 5·18민주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서서 손피켓을 들고 무대를 지켜보고 있다.

시민들은 객석 뿐만 아니라 5·18민주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서서 손피켓을 들고 무대를 지켜보고 있다.ⓒ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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