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하며 전국각지에서 모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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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8-30 02:2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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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하며 전국각지에서 모인 사람들
501번째 4월16일,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하며 전국각지에서 모인 사람들 민중의소리 오민애 기자2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지난해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501일째인 29일 오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국민들이 만든 노란 물결이 서울역 광장을 가득 채웠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함께 기억하고 서로 위로하며 지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 주최로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가 열렸다. 저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노란색 옷, 모자, 손수건 등을 가지고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음성, 제주, 인천, 경기, 서울 등 전국에서 모인 2천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800명)의 참가자들은 그늘 한 점 없는 광장을 가득 채웠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사람들, 학생들, 노동자들 모두 하나가 된 자리였다. 100여명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입은 노란 티셔츠에는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2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묵념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언니 오빠는 모두 별이 된 거에요. 우리가 매일 하늘을 봐주면 하나도 무섭지 않을거에요.”
이 날 대회에서는 500일 동안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서울, 광주, 대구, 원주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해온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고 참가자들과 서로를 위로했다.
여섯 살 난 딸아이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오른 광주시민상주모임 김선임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3년상을 치르고 있고 세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하면서 “광주에서 유가족분들 곁에서 덜 외롭게, 용기 드리자는 마음으로 상주를 자청한 사람이 4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는 “팽목항에 달 304개의 별을 만드는데 옆에서 아이가 ‘언니오빠는 별이 된거에요 매일 하늘을 봐주면 언니오빠는 하나도 무섭지 않을거에요’ 하는데 가슴이 먹먹해오면서도 절대 지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까지 변한게 없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나, 광주에서도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 만든다는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참가자들에게 힘내자고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2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에서 단원고 2학년 3반 부모님들이 '기억할게'라는 주제로 카드섹션을 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단원고 2학년 3반 희생학생 가족들이 함께 해온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앞으로도 함께 하자고 인사를 건네는 시간도 가졌다.
무대에 오른 부모들의 손에는 커다란 카드가 들려있었다. 담담한 얼굴로 노래에 맞춰 카드를 접었다 폈다 할 때마다 나타나는 미수습자들의 얼굴이 담긴 그림과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 문구를 보면서 참가자들은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2학년 3반 ‘윤민이 엄마’ 박혜영 씨가 “아이들이 생각나고 미칠 듯이 보고 싶어서, 너무 미안해서 이 싸움을 멈출 수 없습니다. 지금도 하늘에 별이 된 아이들이 잊지 말라달라고, 기억해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라고 눈물을 참으며 인사를 하자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냈다.
“잘 보내주고 싶습니다. 잘 보내주고 싶기 때문에 이렇게 싸웁니다.”
2학년 3반 ‘예은이 아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 싸움 한가운데 있던 때가 1년 전 이맘때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600만명의 서명으로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1년 후면 서로 수고했다, 억울하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조금은 밝혀져 있지 않을까 했는데, 501일이 되는 지금까지 진상을 밝히는게 아니라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저도 예은이 잘 보내주고 싶다, 잘 보내주고 싶어서 진상 밝혀달라는건데 이토록 안밝혀주니...사랑하는 가족을 고이 보내주기 위해서 다들 이렇게 싸우고 있다”면서 “500일 추모 행사에 여전히 잊지 않고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끝까지 함께 나아가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광명 볍씨학교 학생들의 노래 공연에 참가자들이 치유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지난 1주기 도보행진에 함께 하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학생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부족한 실력이지만 끝까지 함께하려고 이 자리에 왔다”면서 “저희의 노래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저희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쪽 하늘’을 개사해 부른 노래에 참가자들은 다시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지나간 시간들은 다 잊혀가지만 기억할게 잊지 않을게 널 놓지 않을게. 언제나 너의 모습을 아직도 그 자리에. 영원히 난 널 기억해”
이어 학생들이 ‘노래만큼 좋은 세상’을 부르자 참가자들은 환하게 웃으며 함께 불렀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 세월호 광장까지 행진해갔다. 노란 모자를 쓰고 노란 티셔츠를 입고 노란색 피켓과 플랭카드를 든 참가자들이 서울역부터 을지로입구를 거쳐 광화문광장까지 도로 위를 노란색으로 물들였다. “세월호 안에 아직 사람이 있다”, “진실을 규명하라”, “안전사회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주먹밥을 나눠먹으며 저녁에 있을 ‘추모합창문화제’를 기다렸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에서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29일 오후 서울역에서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를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출처: 민중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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