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전 KBS보도국장 "사장이 청와대서 연락왔다며 회사 그만두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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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5-17 16:0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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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박근혜)이 KBS 사장에게 보도국장 사퇴시키라 명령, 현대판 어명인가?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지난 9일 자신의 사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한 보도국장으로 재직하던 1년 5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KBS 인사·보도를 둘러싼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KBS 인사와 뉴스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KBS의 공정성·독립성을 둘러싼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시곤 전 국장은 2012년 12월부터 지난 9일까지 보도국장을 맡았다.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지난 3일 김 전 국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숫자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적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 뒤 그는 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사퇴했다.
김 전 국장은 사퇴하면서 "길환영 KBS 사장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폭로했고, KBS 기자들은 그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김 전 국장은 16일 오후 7시 30분 KBS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해 2시간 동안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청와대의 인사·뉴스 개입을 폭로했다. 이후 새노조는 김 전 국장의 발언을 요약해 취재진에게 제공했고, KBS 기자들은 김 전 국장의 폭로를 뉴스로 제작해 보도했다.
16일 저녁 KBS 기자협회 총회서 2시간 동안 '작심 폭로'
새노조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김 전 국장은 9일 자신의 사퇴 배경에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9일) 오후 2시 언론노조 KBS본부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 열기로 확정했다"면서 "하지만 기자회견을 35분 앞둔 오후 1시 25분 길환영 사장이 불렀다"고 전했다.
김 전 국장은 "사장은 BH,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 제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했다, 잠시 3개월만 쉬면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회유를 했다"면서 "그러면서 이걸 거역하면 자기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고,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까지 말하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하고 참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분노했다, 이 말을 어디에 가서 할 수 있겠나, 저 자신도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면서 "이 사람이 과연 언론기관의 수장이고, 이곳이 과연 언론기관인가 하는 자괴감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은 또한 청와대 출입기자에 대한 인사 개입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 기자가 "새 정부 들어서고 청와대 모 인사가 이화섭 전 본부장에게 특정 기자를 청와대 출입기자로 발령낼 것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사장과 불화 시작돼서 자리를 그만 둔 사실 있느냐?"는 질문하자 그는 "인사 문제는 대상자가 있어서 말할 수 없지만, 당시 보도국장, 본부장까지 보도본부에 있는 간부들은 다 그 의견(청와대 요청)에 반대했다"고 답했다.
"청와대·정부, 해경 비판하지 말라 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청와대가 KBS 보도에도 개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와 관련해 "정부쪽에서는 해경을 비난하지 말 것을 여러 번 요청(했다), 받아들이기 나름이고 우리가 (해경을) 많이 비판했다"면서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 한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까 해경 비판을 나중에 하더라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해경 관련 보도가 꾸준히 나갔고, 그런 요청이 잘 안 받아들여지니까 다른 루트를 통해서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루트'에 대해 "사장을 통한 루트인데 5월 5일에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보도본부장실을 방문, 사장 주재 작은 모임이 있었는데 보도본부장, 나, 취재, 편집주간 4명(에게) 해경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아달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인사는) 청와대 홍보수석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고개를 끄떡였다.
김 전 국장은 윗선의 개입이 있었던 것은 주로 정치 분야 보도였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를 제외하고는 거의 개입이 없었고, 매우 독립적이었다고 자평한다, 정치 부분은 통계를 봐도 금방 아는데 대통령 비판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새로 정부(가) 출범하는 1년 동안 허니문 기간은 비판 자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2월 25일 허니문 끝나고 대통령 비판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정부 여당 비판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 차례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국장은 길환영 사장에 대해 "대통령을 모시는 원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관련 뉴스는 러닝타임 20분 내로 소화하라는 원칙이 있었다, 정치부장도 고민 했는데 순방 때마다 몸살을 앓았다, 이른바 꼭지 늘리기 고민이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정원을 둘러싼 보도에 길 사장의 개입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 전 국장은 "사장의 개입이 다른 부분에 거의 없었는데, 국정원 수사에는 일부 있었다"면서 "순서를 좀 내리라든가, 이런 주문이 있었지"라고 전했다.
다음은 새노조가 밝힌 김시곤 전 국장의 발언 주요 내용이다.
■ 모두 발언
먼저 보도책임자로서 제 소명을 다하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외부에 보이기에 너무나 부끄러운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할 수 있게 한 데 기회를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후배들도 마찬가지이고 외부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은 보도 독립성 침해 사례, 또 하나는 5월9일 무슨 일이 있었나. 보도 독립성 침해 사례는 정확히 1년 5개월 보도국장 했는데 가장 최근에 5월 사례만을 정리해서 기자협회에 넘겼다. 나머지 14개월 동안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유추하면 되겠다.
■ 보도국장 사임 관련 청와대 인사 개입
5월 9일 있었던 일만 설명하겠다. 유가족들이 회사 앞에 몰려와서 KBS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제 이름을 불렀고, 저의 사퇴와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농성이 있었다. 농성 끝난 게 새벽 2시 40분. 새벽 3시에 6층 임원 회의실에서 사장·부사장·임원·보도본부 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요구에 대해 본부노조의 일방적 주장이기 때문에 정면 돌파하는 것으로 사장이 결정하고 확인했다. 당일 오후 2시에 본부노조 주장을 반박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로 확정. 5시간 후인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비상 임원회의 열렸고, 새벽 3시 방침을 재확인했다.
오후 12시 25분 사장 비서로부터 사장이 면담하겠다는 연락 와서 6층에 올라갔다. 사장의 전언은 "주말에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위기국면이다. 기자회견 잘 해 주길 바란다" 이야기 들었다. 정확히 1시간 뒤인 오후 1시 25분, 즉 기자회견 35분 남은 시각에 휴대전화로 사장 휴대전화 왔다. 올라오라고 했다. 사장은 BH,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제게 회사를 그만 두라고 했다. 잠시 3개월만 쉬면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회유를 했다. 그러면서 이걸 거역하면 자기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고,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까지 말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하고 참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분노했다. 이 말을 어디에 가서 할 수 있겠나. 저 자신도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 사람이 과연 언론기관의 수장이고, 이곳이 과연 언론기관인가 하는 자괴감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했다.
■ 구체적인 보도 개입 사례
분야를 보면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있다. 정치를 제외하고는 거의 개입이 없었고, 매우 독립적이었다고 자평한다. 정치 부분은 통계를 봐도 금방 아는데 대통령 비판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새로 정부 출범하는 1년 동안 허니문 기간은 비판 자제. 2월 25일 허니문 끝나고 대통령 비판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정부 여당 비판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 차례만 있었다. 서울시당의 내부 문제 비판했었고, 마찬가지로 민주당 비판 못했다. 민주당도 비판의 대상에서 성역이 돼버린 측면 있다.
■ 청와대 직접 지시 여부
청와대로부터 전화는 받았다. 그건 내가 판단하기에는 어떻게 보면 그쪽 사람들의 소임이기도 하고, 그건 우리뿐만 아니라 타사에도 할 거다. 진보지에도 할 거다. 소화를 하거나 걸러 내거나 하는 건 바로 보도책임자, 경영진의 소임이라고 생각. 그 자체를 문제 있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 역대 사장들의 뉴스 개입 여부
기본적으로 사장 선임 구조 자체가 대통령 임명 구조여서 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회 될 때마다 얘기했듯이 선임 구조 바뀌어야 하고, 정권에 유리한 보도해 달라고 요청 있겠지. 뉴스에 대한 개입을 안 했던 사장이 정연주, 이병순 전 사장이었다. 두 사람은 가편집, 큐시트 받지 않아. 이병순 전 사장도 뉴스 관여 안 한다고 천명. 외부 전화도 하지 말라고 반드시 이야기한 걸로 알고 있다. 뉴스 큐시트를 받기 시작한 게 김인규 사장이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다만, 사장은 그런 전화를 받게 되면 걸러내고 저항할 건 해야 하는데 그걸 더 증폭시켜서 100의 내용을 200, 300배 증폭시키는 사장이 있는 반면, 50 정도로 걸러서 내려보내는 사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문제 제기된 지하철 사고 확대 보도
완전 코미디다. 그런 조작은 절대 한 적 없다. 우리 뉴스 블록화 돼 있기 때문에 꼭지를 늘린 건 맞다. 2꼭지 늘었는데 본부장이 제안했고, 그 뉴스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안전불감증의 연속, 세월호 이후 이어진 사고여서 키울만한 가치가 있었다. 절대로 뉴스를 조작해서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건 무시무시한 생각이다. 하느님 믿지 않지만 하늘에 걸고 맹세한다.
■ 세월호 보도 관련 청와대 개입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 가장 비판적인게 K, 그다음 s, m은 반밖에 안 됐다. 후배들도 많이 발제했고, 세월호 참사에 관한한 우리 보도가 결코 뒤지지 않고 비교적 잘한 보도라고 자평한 적 있다. 다만, 정부쪽에서는 해경을 비난하지 말 것을 여러 번 요청, 받아들이기 나름이고 우리가 많이 비판했다. 밖에서 연락이 오더라도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전화 받을 때, 보도국장 방이 비상상황실 비슷해서 내가 앉아있으면 오른쪽 편집주간. 왼쪽 제작2부장, 취재주간, 4명이 같이 일을 했는데 청와대 연락이 왔다. 오픈해서 받았고, 항의해도 받아들이냐의 문제다. (청와대 요청 내용은?) 한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까 해경 비판을 나중에 하더라도 자제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해경 관련 보도가 꾸준히 나갔고, 그런 요청이 잘 안 받아들여지니까 다른 루트를 통해서 전달된 것 같다. (다른 루트라면?) 사장을 통한 루트인데 5월 5일에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보도본부장실을 방문, 사장 주재 작은 모임이 있었는데 보도본부장. 나. 취재. 편집주간 4명이 해경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라달라는 지시가 있었다. (청와대에서는 보통 누가 연락했나?) 당연히 대 언론 역할을 맡은 자리가 있다. (홍보수석?) 끄떡.
■ 청와대 출입기자 관련 인사 개입
(새 정부 들어서고 청와대 모 인사가 이화섭 전 본부장에게 특정 기자를 청와대 출입기자로 발령 낼 것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사장과 불화 시작돼서 자리를 그만 둔 사실 있나?) 인사 문제는 대상자가 있어서 말할 수 없지만, 당시 보도국장, 본부장까지 보도본부에 있는 간부들은 다 그 의견(청와대 요청)에 반대했다.
■ 길환영 사장, 대통령-정치 관련 보도 원칙
길환영 사장이 대통령을 모시는 원칙이 있었다. 대통령 관련 뉴스는 러닝타임 20분 내로 소화하라는 원칙이 있었다. 정치부장도 고민 했는데 순방 때마다 몸살을 앓았다. 이른바 꼭지 늘리기 고민이지. 뉴스 전반에 있어서 사장이 개입한 부분은 다른 건 거의 없었고, 정치 아이템이다. 분명히 짚어야 할 부분인데 여당의 모 의원이 TV에서 얘기하는 날은 반드시 전화가 왔다. 어떤 이유가 있든 그 아이템을 소화해라. 일방적으로 할 수 없으니까 야당과 섞어서라도 해라. 누구라고 말을 안 해도 정치부 기자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고, 화면에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 헤아려보면 금방 알 것이다.
■ 국정원 관련 보도 개입
(국정원 관련 기사에도 영향력이 있던 건지?) 사장의 개입이 다른 부분에 거의 없었는데. 국정원 수사에는 일부 있었다. 순서를 좀 내리라든가, 이런 주문이 있었지. (단독 빼는 건?) 단독을 뺀 적은 없는 걸로 안다. 그건 문제가 크지.
■ 채동욱 검찰총장 관련 TV조선 보도 인용 문제
(TV조선 인용 보도 관련해서 지시 있었나?) 결코 없었다. 양심에 걸고. 두 번째인가 올라갔는데 본부장실에서 최종 라인업하는데 본부장이 톱 이야기했고, 모두 올릴만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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