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광주시민들이 윤석열 방문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미 통신원 |
▲ 오월어머니들은 5.18민주묘지 제단 앞에서 의자에 앉아 농성을 하고 있다. ©이상미 통신원 |
윤석열 국힘당 후보가 6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광주시민의 거센 항의에 참배를 마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광주의 시민단체와 ‘오월어머니회’,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하 광전대진연)은 이날 오전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과 추모탑 앞에서 윤 후보와 이준석 국힘당 대표의 참배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월어머니들은 추모탑 제단 앞에 앉아 농성을 벌였고 시민단체와 광전대진연은 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전쟁 불러오는 선제타격과 사드배치 반대한다”, “준비된 종이 없으면 말을 못 하는 무능한 후보” 등의 발언을 하며 윤 후보와 이 대표를 막아 나섰다.
광전대진연의 회원은 “전두환 옹호 발언을 했던 자가 오월 영령들의 넋이 잠들어 있는 곳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당장 광주를 떠나라”라면서 “독재자를 옹호하는 자들은 절대로 이곳을 방문할 수도 없고, 방문하려 해서도 안 된다”라고 규탄했다.
또 다른 광전대진연 회원은 “5.18민중항쟁의 정신은 평화와 통일인데 선제타격 발언을 일삼고, 우리 민족이 아닌 미국에 기생하는 대통령 후보는 이곳을 방문할 수 없다. 평화를 파괴하려 하는 후보는 사퇴가 답”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시민들은 민주의문 앞에서 윤 후보가 도착하자 경찰 저지선 앞까지 다가가 윤 후보를 규탄했다. 일부 윤 후보 지지자들의 욕설이 있었어도, 광주시민은 굴하지 않고 계속 윤석열 규탄의 구호를 외쳤다.
윤 후보는 경찰과 지지자들의 보호를 받고 민주의문을 지나 묘역 안으로 참배하러 갔지만, 농성 중인 오월어머니들을 보자 간단한 묵념 후에 다시 발길을 돌렸다.
광주의 시민은 지난해 11월에 이어서 이번에도 윤 후보를 받아주지 않았다. 윤 후보에 대한 호남 민심이 어떠한가를 추정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