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80)는 12일 “(내가)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도움이 되려면 (당에서) 도움이 될 여건을 갖춰놔야 한다”고 말했다. 선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일부 지역의 공천 결과 재검토를 거론한 것이다. 특히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 태영호 전 북한 주영국대사관 공사를 공천한 것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15 총선 전망과 관련해 “나라를 이렇게 끌고 왔기 때문에 여당이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야를 오간 이력에 대해선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 외에는 사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나. 직전 총선에서 민주당 대표였다.
“그 사람들이 해놓은 (공천)결과로는 일을 할 수 없다. (선대위원장으로) 도움이 되려면 여건을 갖춰놔야 한다. (민주당 이력 논란은) 나는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 외에는 사심이 없다.”
-통합당 공천은 무엇이 문제인가. 중진들 사이에서도 잡음이 많다.
“중진들 잡음은 개인적 불만이다. 결정적인 부분은 아니고 그건 극복할 수 있다. 적절하지 못한 사람을 꽂아놓은 게 문제다. 가까운 사람은 공천하면 안 되는 게 (공천관리)위원장의 원칙인데 다 깨져버렸다.”
-태영호 전 공사 공천 문제가 최고위원회에서 논란이 됐다.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 한 것이다.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다.”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해도 공관위가 의결하면 바꿀 수 없다.
“최고위 의견을 못 들어준다고 하면 끝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 19대 총선 공천 때도 최고위 요구로 서울 강남 갑·을 후보 모두 바꿨다.”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새누리당은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강남갑)과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강남을) 공천을 취소했다.
-공관위가 수용하지 않는다면.
“선거 망치면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총선은 공천 잡음이 있으면 안 된다.”
-이번 총선 전망은. 보수가 통합했지만 지지율이 많이 오르진 않고 있다.
“원칙대로 하면 여당이 진다. 나라를 이렇게 끌고 왔기 때문에 여당은 이길 수가 없다. 통합당은 새누리당을 복원한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추진하는 중이다.
“집권여당이 체통이 없다. 연동형 비례제가 뭔지도 모르고 만들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