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숨은 주역들이 전한 '탄핵촛불'의 숨은 감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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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0-16 19:0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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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숨은 주역들이 전한 '탄핵촛불'의 숨은 감동들
박소영 기자 민중의소리
16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7 서울인권컨퍼런스에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제공 : 서울시
지난 겨울 촛불집회에서 활약했던 시민들이 국내외 인권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광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고, 국내 집회·시위 실태를 소개했다.
서울시는 16일부터 양일간 ‘차별 없는 인권도시’를 주제로 열리는 2017 서울 인권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첫 번째 특별세션 ‘광장 민주주의와 인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성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국내외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촛불집회 사회자로 잘 알려진 인권활동가 박진 다산 인권센터 상임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다가오는 촛불 1주년을 앞두고 당시 광장에서 활약한 수화통역사, 환경미화원,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직접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총 23회에 걸쳐 연인원 1700만 시민이 참가한 촛불집회 현장에서 몸소 느꼈던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줬다.
첫번째 연사로 나섰던 박미애 수화통역사(장애인정보누리 활동가)는 촛불집회에서 수화통역 봉사를 하면서 느꼈던 에피소드는 물론 애로사항들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박씨는 "기존 집회나 행사보다 무대가 크고 행사가 많다보니 수화통역을 서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진행팀과 언쟁을 벌어기도 하고, 부탁도 하며 6개월동안 바꿔나갔고, 처음에는 없었던 조명도 나중엔 자체 조명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촛불 집회를 통해 수화통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된 것에 대해 "효순·미선 미군장갑차사고 때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세월호까지 어느 한 순간도 농아인이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적이 없고, 수화통역 또한 지원되지 않은 적이 없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광장에 나올 수 있는 것이 배려가 아닌 권리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23차례의 촛불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거리에서 청소를 했던 종로구 환경미화원 김재덕 씨는 집회 후 거리에 쌓인 쓰레기를 함께 치우는 시민들의 참여가 돋보였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집회 초반에는 타다남은 촛불, 홍보물, 도시락 등 쓰레기가 넘쳐나 죄송한 얘기지만 촛불 쓰레기 집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이후 자원 봉사자들에게 쓰레기 봉투를 배포해 거리청소를 병행하자 이를 본 몇몇 젊은 친구들이 함께 청소를 하기 시작했고 매스컴에 '우렁각시'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광화문 광장은 평소에도 크고 작은 행사들이 자주 열리는데 촛불 이후 주최 측도 행사가 끝나면 기본적인 정리와 청소를 하고 간다"면서 "촛불은 나라를 바꾸는데도 힘을 보탰지만, 평화집회 문화를 정착하는데도 기여했다고 본다"고 회상했다.
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국정농단 사태가 촉발됐을 당시 광장에서 나왔던 여성혐오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 정권은 권력으로서 문제를 일으킨 것임에도 이것이 여성의 무능으로, 여성 대표성의 실패로 결론 지어지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면서 "3차 촛불 이후 페미존을 만들어 여성혐오 뿐 아니라 장애인, 소수자 혐오와 민주주의는 함께 갈 수 없다고 광장 곳곳을 다니며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나영 위원장은 "저는 촛불 현장이 그저 아름다운 역사의 한 장면으로만 남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나와 다른 소수자들이 이 사회에서 나와 어떻게든 연결돼 있고, 나의 권리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촛불광장의 의미로 만들 때 차별없는 사회는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7일 두번째 특별세션에서는 차별없는 인권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시민사회와의 협력 강화를 주제로 일본과 홍콩의 시민운동가들이 발표에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2017 서울인권컨퍼런스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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