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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염원한 통일의 꿈,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으로 완성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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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0-24 11:3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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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염원한 통일의 꿈,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으로 완성
되길
<연재> 정연진의 ‘원코리아운동’ 이야기(69)
정연진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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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9  07: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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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만방에 전하며 유라시아대륙 횡단 마라톤에 나선 강명구씨의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 재독동포 간담회를 위해 지난 9월 베를린을 다녀왔다. 20세기 분단의 장벽이 허물어져 서독과 동독이 하나가 되었던 베를린에서 21세기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코리아 시대를 열어갈 열정과 소망을 독일동포들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은 재미동포 출신 강명구씨가 16개국에 걸친 1만 6천km의 대장정을 마라톤으로 해낸다는 엄청난 계획이다. 네덜란드 헤이그를 9월 1일 출발해서 총 1년 2개월, 400여일간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터어키, 이란, 중국 등을 거쳐 북녘 땅을 통과해 남한으로 내려오는 일정이다.

목표는 단 하나, 오로지 '평화통일'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고 지지를 형성하기 위해서이다. (공식카페: cafe.daum.net/eurasiamarathon, 페이스북 페이지: facebook.com/eurasiamarathon )

   
▲ 9월 22일 오후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강명구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 동포간담회. 왼쪽부터 이번 행사를 주관한 재독평화여성회 한정로 회장, 훌륭한 통역으로 수고해준 한정화 Korea Verband(한국협의회) 회장, 강명구 마라토너, 정연진 AOK 대표. [자료사진 - 정연진]

뉴욕에 20여년 거주한 재미동포였던 강명구씨(61세)는 분단 70년이 되던 2015년, 평범한 재미동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가, 나이 오십에 늦깎이로 시작한 마라톤에서 해답을 찾았다. ‘평화통일’을 기치로 미대륙을 홀로 달려서 횡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동차로 횡단하기도 힘든 5,200km의 먼 길을 유모차를 개조한 수레에 70Kg에 달하는 식량과 보급품을 싣고서 달린다는, 정말이지 무모해 보이는 이 계획을 그는 125일 간 지치지 않고 달려서 결국 해냈다. 때로는 들짐승에게 위협받기도 하고, 다리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말 그대로 산넘고 물건너 험한 길을 가야하는 홀로달리기였지만,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미대륙을 홀로 횡단한 것은 아시아인 최초이기도 했다.

2015년 미대륙횡단 마라톤에 성공한 후 그는 미국 이민생활을 정리하고 영구귀국하여 한국에서 여러 차례 평화 마라톤 달리기를 했다. 지난 6월에는 평화협정행동연대 주관으로 사드철회, 평화협정을 위한 평화마라톤을 6일 제주 강정에서부터 24일 광화문까지 하루 30-40km씩 18일간 줄곧 달려서 전국 곳곳에서 평화를 향한 민심을 결집해 내는 감동적인 성과를 냈었다.

AOK는 강명구씨 베를린 도착 환영을 위한 재독동포 간담회를 한달 정도 시간을 두고 준비해왔다. 원래 일정은 베를린 쪽이 아니라 네델란드에서 남부 독일지역을 거치게 되어 있었는데, 이번 마라톤을 지원하는 조직위원회에서 그래도 독일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을 통과해야하지 않겠냐는 중론이있었고, 베를린 간담회를 우리가 준비해 보겠다고 선뜻 나섰다.

사실 베를린에 지인도 별로 없었던 상태였지만, 2015년 2월 1일 LA에서부터 뉴욕까지 미대륙횡단을 위해 산타모니카 바닷가에서 출발할 때 AOK가 응원을 했던 터이고, 유라시아대륙횡단 마라톤의 성공을 위해 이번에도 힘이 되고 싶었다.

   
▲ 9월 22일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 동포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한국무용팀 공연에 박수치고 있다. 약 50석 규모의 한국문화원이 재독동포들과 독일 현지인들로 거의 꽉차 보인다. [자료사진 - 정연진]

‘위안부’ 문제를 위해 오랜 기간 일해오신 재독평화여성회 회장 한정로 선생님의 도움으로 9월 22일 베를린 한국 문화원에서 환영간담회가 재독평화여성회 주관, 재독한인총연합회, 재독동포협력회, 한국협의회, 6.15유럽위원회 등 동포단체들과 AOK 등의 후원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다.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재독동포들과 독일 평화활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명구씨가 유라시아 대륙횡단마라톤 계획의 취지와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나는 풀뿌리통일운동을 소개하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강명구씨는 2015년 미대륙횡단 평화통일 마라톤에 성공해 ‘통일 마라토너’라는 타이틀로 불리게 되어 ‘신분이 상승된 것’ 같아 기쁘다고 청중에게 웃음을 주면서, 뉴욕에 당도했을 때 다음 계획이 무엇인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막연히’ 대답하다가 이번 유라시아대륙횡단 마라톤을 계획하게 되었노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유라시아대륙을 모터사이클이나 자전거 등으로 횡단한 사람들은 블라디보스톡이나 단둥에서 북녘 땅을 거치지 않고 남으로 왔지만, 통일을 위해 북녘 땅을 꼭 통과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녘 땅에 딸을 남기고 떠나온 실향민으로 평생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아픈 분단의 가족사를 소개하면서, 북녘을 통과해 아버님이 평생토록 추억한 대동강변에서 소원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 통과는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길이란 것이 한사람 두사람 열사람이 다니게 되면 없던 길도 생겨나는 것 아니냐. 분단을 우리 세대에 끝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모아지고 세계 여론이 형성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9월 22일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동포간담회를 끝내고 나서 남은 참석자들과 함께. 강명구씨는 재독동포들로부터 열렬하고 따뜻한 환영을 받아서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사진 - 정연진]

풀뿌리 통일운동 AOK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풀뿌리시민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통일시대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시작한 AOK 운동을 설명하면서 국내외에서 강력한 사회운동, 문화운동이 일어나 여론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트럼프 정권 들어서 한반도 긴장이 날로 고조되고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이 시기 국제 반전운동과 연대해 평화의 큰 흐름을 만들어 가는데 강명구 평화마라톤이 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후원과 동참을 요청했다. 정치권만 바라보지 말고 국내외 동포들이 분단시대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결집해 통일시대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을 유라시아대륙횡단 마라톤을 통해 만들어 가자고...

   
▲ 베를린 한국문화원은 베를린 시내 한복판 포츠담 광장에 가까운 전망이 뛰어난 곳에 있었고 밖에는 분단의 장벽 하나가 남아 있었는데, 문화원 관계자 설명에 의하면 분단의 장벽이 보이는 곳이어서 문화원 장소로 선택했다고 한다. 9월 22일 동포간담회 참석자들과 함께한 사진. [자료사진 - 정연진]
   
▲ 포츠담역 광장에 베를린 한국문화원이 2015년 세웠다는 ‘통일정’이라는 정자 앞에서 한반도통일을 응원해 주는 독일인들과 함께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배너를 들었다. [자료사진 - 정연진]
   
▲ 베를린한국문화원 앞 잔디밭 광장에서. 분단의 흔적이 동서베를린을 나누었던 분단선을 표시한 두 줄의 박석으로 남아있다. 한 발은 서베를린에 한 발은 동베를린에 딛고서 미소짓는 강명구씨. 한반도 분단의 장벽도 이렇게 과거의 흔적으로 남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 - 정연진]

다음 날 강명구씨가 베를린을 출발하던 9월 23일은 마침 세계 5대 마라톤 중의 하나라는 베를린 마라톤이 개최되는 날이었다. 브란덴부르크 광장은 세계 각지에서 온 마라토너들의 분주하고 희망찬 모습으로 가득찼다. 세계 각지에서 온 마라토너들에게 평화통일 유라시아마라톤의 취지를 설명해주자 모두 ‘엄지 척’을 내보이며 밝게 웃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베를린 마라톤 참가자는 김치와 한식을 정성스레 가져왔고, 한달에 5불씩 장기간 모아서 100불을 마련했다는 LA 동포의 정성어린 성금을 전달하는 훈훈한 순간도 있었다.

베를린 문화원 행사에는 사진전문가가 없어서 아쉬웠으나, 이 날은 ‘마리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일본계 평화활동가 야지마 츠카다씨가 와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야지마씨는 일본의 역사청산을 위한 실천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기거하시는 나눔의 집에 자원봉사자로 3년이나 살면서 봉사활동을 했었다. 베를린에서 10여년만에 반가운 재회를 할 수 있었다.

   
▲ 9월 23일 아침, 베를린 출발 직전 베를린마라톤이 개최되고 있는 독일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LA와 뉴욕에서 응원온 동포들이 독일 동포들과 함께 마라톤의 성공을 기원하는 모습. [사진 - YAJIMA Tsukasa]
   
▲ 9월 23일 아침, 베를린마라톤이 개최되고 있는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세계 마라토너들에게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을 설명하는 모습. 가운데는 뉴욕에서 응원온 마라토너 권혜순씨. [사진 - YAJIMA Tsukasa]
   
▲ LA에서 온 베를린 마라톤 참가자 김재창씨 부부가 강명구씨를 위해 LA의 한 마라톤동호회원의 정성어린 성금과 함께 김치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 - 정연진]

AOK 운동과 강명구의 평화통일 마라톤은 닮은꼴이다. 풀뿌리 시민들의 통일열망, 평화열망을 결집해 낸다는 의미에서 그러하다.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의 동참을 이끌어내 전쟁 세력을 넘어서고 평화 통일의 길을 열어가자는 취지에 서로 공감하고 있다.

AOK의 상징인,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들을 뜻하는 세계 각국어로 ‘평화’를 새긴 하얀색 한반도 지도를 강명구씨는 이번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에 동반하는 유모차 앞에 붙이는 배너로 선택했다.

트럼프 행정부들어 수십번 이상 일촉즉발 위기를 오가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는 평범한 우리 시민들의 힘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풀뿌리시민들의 열망으로 분단을 끝내겠다는 한국인의 의지와 결의에 대한 지구촌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낸다면 결국 정치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 것이다.

현재는 남북관계가 단절되어 있어서 아직 북녘 땅의 통과를 위해 북한 당국에 신청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이번 마라톤을 지원하는 평화협정행동연대, AOK를 비롯한 국내외 여러 평화운동 단체들, 세계평화운동가들의 직간접적인 도움으로 궁극적으로는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화통일을 위해서 세계인의 염원을 결집해서 1년을 넘는 기간 줄곧 달려간다면, 그의 진정성과 헌신성, 그리고 이 프로젝트에 대한 지구촌 시민들의 지지를 고려할 때 북한 당국에서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 9월 23일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포츠담역 인근까지 베를린을 출발하는 강명구씨를 위해 함께 걷고 뛰었다. 왼쪽은 LA에서 온 김재창씨, 오른쪽은 뉴욕에서온 권혜순씨. [사진 - YAJIMA Tsukasa]
   
▲ 9월 23일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포츠담역까지 베를린을 출발하는 강명구씨를 위해 함께 걷고 뛰면서 아쉬운 작별을 준비했다. 왼쪽부터 LA 김재창씨, 정연진, 재독평화여성회 한정로 회장, 강명구씨, 뉴욕 권혜순씨, 독일 한국협의회 한정화 회장. [사진 - YAJIMA Tsukasa]

한 사람이, 열 사람이 달리면 없던 길도 생기기 마련이다. 강명구 그는 오늘도 평화의 길을 내기 위해 달린다. 평화의 길을 통일로 잇기 위해 달린다. 통일의 꿈을 안고 한 사람, 두 사람, 여럿이 달린다면 마침내 길이 생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직접 유라시아대륙 횡단에 나설 수는 없어도 우리의 꿈이 그와 함께 달릴 것이다. 평화의 꿈, 통일의 꿈이, 분단의 굴레에서 과감히 벗어나겠다는 해방의 꿈이 그와 함께 달릴 것이다.

이번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은 한반도 반쪽 휴전선 이남에 갇혀버린 우리들의 상상력과 에너지를 저 광할한 대륙으로 탈출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분단이라는 굴레와 속박에서 과감히 탈출하여 휴전선 북쪽으로 아시아로, 유럽으로 우리들의 미래를 개척해야한다는 통일 미래를 향한 의지가 꽃피울 수 있기를 고대한다.

그리하여 2018년 내년 이맘 때, 북에서 남으로 분단의 장벽을 통과할 시점에는 지구촌 평화세력과 우리 겨레의 통일염원이 멋지게 결합되길 고대한다. 국내외 풀뿌리 시민운동으로 그러한 힘을 모아서 한국의 독립운동인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는 평화협정이 체결되어, 아직도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이 매듭지어 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9월 23일 베를린을 출발한 강명구씨는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10월 8일 현재 체코에서 10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프라하에서 한국대사관의 개천절 행사에 참석하여 동포사회에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의 기운을 남기기도 했다. 독일인들 못지않게 현지에서 체코인들도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환영해 주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마지막으로 촉박한 시일과 현지의 여러 어려운 사정에도 베를린 동포간담회를 마련해주신 재독평화여성회 한정로 회장님과 독일 동포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 '통일 마라토너' 강명구가 9월 1일에서 10월 8일까지 달린 길. [자료사진 - 정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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