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진실을 기록한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 1980년 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
1980년 5월18일, 공수부대가 광주 시내에서 무차별로 시민들을 공격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시작이었다. 다음날 19일, 일본 특파원이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한국에 입국. 20일 새벽에는 정권 몰래 광주로 들어갔다. 취재한 자료를 독일로 보낸 후 23일에 다시 잠입. 목숨을 건 과정이었다. 쿠키 상자에 사진을 숨겨 내보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세계는 광주의 진실을 알았다.
정작 이 땅에서는 오랜 시간 침묵을 강요받았다. 피해자의 증언은 사상이 의심스럽다며 무시당했다. 전두환 정권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믿지 않는 자들이 아직도 있다. ‘푸른 눈의 목격자’ 힌츠페터의 기록이 없었다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이 판을 쳤을까. 그러기에 그의 증언은 더욱 값지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젊을 때는 베트남전쟁을 취재했다. 80년대에는 전두환 정권의 폭력을 세계에 알렸다. 1986년에는 취재 중 진압경찰에 맞아 크게 다치기도. “죽어서 광주에 묻히고 싶다”고 밝혔다. 2016년 세상을 떠난 힌츠페터의 손톱과 머리카락이 망월동에 안장되었다. 1980년 5월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까지 태워다 준 용감한 택시기사를 그린 영화 <택시 운전사>가 나온다고 한다.
김태권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