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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추적단 카운터스 X 계정 갈무리
극우추적단 카운터스 X 계정 갈무리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지’를 호소하며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눈물을 흘린 영상이 공개됐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전 목사 쪽과의 관계를 부정한 바 있다.

4일 극우추적단 카운터스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1분20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김 후보는 사랑제일교회 현장 예배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가 계셨더라면 우리는 아프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감정이 복받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 김 후보는 “지금 이 자리에 오셔야 될 분은 제가 아니라 우리 전광훈 목사님이다. 우리는 목사님을 기다리고 있다”며 “목사님께서 갇혀 계신다. 또 우리가 면회도 되지 않지만 목사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전국 순회 집회와 각종 좌담에서 “내년 총선에서 자유 우파세력이 200석 이상 차지해야 한다”, “황교안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사전선거운동을 하다가 구속된 전 목사의 석방을 요구한 것이다. 카운터스가 밝힌 김 후보의 예배 참석 시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2020년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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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저는 그 자리(감옥)에 문재인과 저 주사파들을 모두 체포해서 그곳으로 잡아넣고, 목사님을 빨리 석방시키는 그날까지 우리들은 더 뜨겁게 기도하고 우리는 더 간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하도록 하겠다”며 “여러분과 함께 늘 있겠다”고도 했다. 이러한 김 후보의 설교에 신자들도 열렬히 호응했다.  

해당 영상은 전 목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부인했던 김 후보의 해명과 배치된다. 그간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려 온 전 목사는 12·3 내란사태 뒤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호하며 탄핵을 강하게 반대한 터라 김 후보와의 관계가 주요한 관심 대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