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반격 실패, 예멘 후티의 진격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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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10-13 19:44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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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반격 실패…예멘 후티의 진격은 계속된다
사우디 국영 최대 석유 기업 아람코의 정유 시설,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사우디 동부 주요 도시 담맘의 공항 인근 등이 안사르알라의 공격 대상이 됐다.
야히야 사리 안사르알라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이하 현지 시각) 성명에서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 전문가, 직원 및 여행객들에게 재차 경고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슬람권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제외한 사우디의 모든 공항이 “잠재적 타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항에는 공항으로, 봉쇄에는 봉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하는 정책을 확립할 것”이라고 사리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는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이 안사르알라 수도 사나의 공항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등을 공격한 것에 비례해 맞대응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안사르알라의 공격으로 각국의 사우디행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각국은 사우디를 여행 금지 권고 국가로 지정했다.
가뜩이나 호르무즈 해협,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의 석유 수출이 어려웠던 사우디는 이젠 자국으로 통하는 하늘길마저 봉쇄당하게 됐다.
게다가 사우디는 안사르알라의 공격을 우려해 오는 15일까지 전국 모든 학교의 등교 금지 조처를 내렸는데, 나라 안팎으로 사면초가 신세가 됐다.
![]() ▲ 안사르알라,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 지도. © EMERiCs 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탈 |
최근 안사르알라 공격의 특징은 사우디가 미사일과 드론을 제때 포착하지 못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본래 이전까지 안사르알라의 공격 과정에선 사우디의 미사일 방어망이 요격을 준비하고 경보 알람을 울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우디의 경보 알람이 작동하지 않는 등 방공망이 뚫린 상태다.
이와 관련해 13일 AP통신은 사우디 소식통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안사르알라가 드론 여러 대를 먼저 띄어 사우디의 방공망을 교란한 뒤 탄도·순항미사일을 섞어 운용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안사르알라가 비행 중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탄두를 탑재한 첨단무기를 보유했다고 전했다.
불과 일주일 전 로이터와 AP통신 등 서구 주요 언론은 사우디가 후원하는 예멘 정부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탈환하며 안사르알라에 맞서 반격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우디가 처한 상황은 이런 보도가 무색할 만큼 다시 악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공항 공격으로 미국인 사망자가 나오자 안사르알라 공격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왜냐하면 설령 미국이 개입한다고 하더라도 안사르알라를 제압할 뾰족한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안사르알라에 대대적인 공습을 폈다. 하지만 오히려 미군이 받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안사르알라와 휴전 합의를 맺은 뒤 이를 고수하고 있다.
안사르알라에 대한 사우디의 공격 요청을 외면하는 미국의 모습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전선 확대를 꺼리는 미국의 처지를 드러내 준다.
돌아보면 미국은 올해 초 이란전쟁에 앞서 이란과 밀접한 안사르알라에 대규모 공세를 퍼부어도 무릎을 꿇리지 못했다. 그러자 안사르알라와의 휴전 상태를 유지하며 이란을 상대하는 전략을 펴 왔다.
이처럼 미국조차 나서지 않고 있으니 영국, 프랑스 등 우방국도 사우디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는 국면으로 볼 수 있다.
지난 8월 메카방위협정을 체결해 사우디와 동맹이 된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사우디를 도와 군사적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제 행동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사우디의 동맹국으로선 미국도 어쩌지 못하는 안사르알라를 굳이 공격해 패배를 감수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듯하다.
12일 문병준 전 두바이 주재 한국 총영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재 사우디의 처지를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문 전 총영사는 “사우디가 당분간 (안사르알라의) 이런 공격을 완전히 막아내기 어렵다”라면서 “사우디의 국토 면적은 약 215만 제곱킬로미터로 한반도의 약 10배다. 주요 도시와 공항, 유전, 정유 시설이 광대한 지역에 흩어져 있어 모두 방어하기 어렵다. 여기에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까지 겹쳤다”, “(사우디로선) 부족한 요격미사일을 보충하고 방공 체계를 추가 배치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반면 후티는 비교적 값싼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을 되풀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후티가 공항과 에너지 시설 공격을 사우디 압박 수단으로 삼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공격을 멈추리라 기대하기 어렵다”, “적어도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우디 방문을 삼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사우디는 중동지역 내 미국의 유력한 우방임을 앞세워 안사르알라 등 반미진영을 압박하는 전략을 펴 왔다.
하지만 최근 예멘 정부군과 함께 공세를 시도한 결과, 오히려 안사르알라의 공격에 속수무책임을 전 세계에 드러낸 꼴이 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막대한 지원으로 유지해 오던 사우디의 방어 체계가 사실상 먹통이 됐다는 점도 확인됐다.
미국의 외면 속 곤경에 빠진 사우디의 상황은 중동지역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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