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전망>한반도의 위험 양상, 이전과는 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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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2-26 05:46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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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한반도
<분석과전망>한반도의 위험 양상, 이전과는 다를 수도 자주통일연구소 한 성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 세계 최강의 전투기. 그 랩터가 한반도 상공에 떴다. 17일 낮 12시였다. 일본 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서 발진해 2시간 만에 오산공군기지로 날아든 것이다.
랩터의 착륙장면을 지켜본 연합뉴스 이영재 기자는 급선회 각도는 비교할 수 있는 전투기가 없을 정도로 날카롭다고 했으며 착륙 시 땅에 닿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부드럽다고 했다. 중량이 20t에 달한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다고도 했다.
가벼운 새처럼 사뿐히 착륙했다. 기자는 랩터의 착륙을 그렇게 묘사했다.
소문이 난 만큼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세상에 존재하는 전투기 중에 랩터를 따를만한 것이 없는 것이다. 미 의회가 기술 유출을 우려해 지난 1998년 랩터의 해외판매 금지조치를 취했을 정도다.
그런데 한 대가 아니며 두 대도 아닌 무려 4대나 되는 랩터가 우리나라에 온 것이다. 가공할만한 상황이다.
테런스 오샤너시 미 7공군사령관은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과 악수를 하고 난 뒤 "이번 임무는 한미동맹의 위력과 더불어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양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을 정조준하는 무력시위인 셈이다.
유사시라면 미군 조종사가 공중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를 작동시키는 일이다. 250㎞ 밖이라고 하더라도 평양의 전략적 거점이 조종사의 눈에 손 바닥처럼 들어오게 된다.
조종사가 다음으로 할 일은 기수를 평양으로 향하는 것이다. 북한이 제아무리 성능 좋은 레이더를 가동한다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스텔스인 것이다. 적의 추적을 쉽게 회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설령 레이더망에 잡힌다하더라도 벌이나 풍뎅이 정도 크기로 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3.8선을 넘어 평양 상공까지 근접하는 것도 그야말로 순식간이다. 소리 보다 빠르다. 최고 속력이 마하 2.5를 넘는다. F119 터보팬 엔진 두 대가 발휘하는 슈퍼크루즈 능력이 가히 빛의 속도에 버금 가는 속도를 내는 것이다.
레이다망에 잡히지 않거나 교란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북한의 전투기가 날아오른다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
지난 2007년 1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있은 합동군사훈련의 모의공중전서 대항기로 나선 F-15, F-16 전투기를 무려 144대나 격추시켰다. 단 한 대의 랩터가 올린 전과였다. 144:0이었던 셈이다. 원거리 공격 때문이었다. 상대기들은 접근 사실조차 모른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랩터에게 '공중전 지존'이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던 것은 그때부터였다.
마지막으로 조종사가 할 일은 보턴을 순차적으로 세 번 누르는 일이다.
좌우 무장수납고에서는 AIM-9이, 중앙 무장수납고에서는 AIM-120이나 1천파운드급 공대지 폭탄이 투하된다. 핵무기는 기본이다.
군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평양의 전략적 핵심시설은 그렇게 초토화된다.
북한의 이번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맞선 미국의 전략자산 무력시위는 랩터가 처음이 아니다.
4차 핵시험 직후인 지난달 10일 미국은 B-52 장거리 폭격기를 전개했었다.
B-52는 최대 27t의 폭탄을 싣고 6천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지하동굴을 파괴하는 가공할 핵무기인 '벙커버스터'도 탑재할 수가 있다.
미국의 전략무기 시위는 지난 13일에도 이어졌다. 15일까지 동해 상에서 벌인 한미 연합 잠수함훈련에 핵추진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를 참가시킨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호는 버지니아급으로 길이는 115m, 승조원은 130여명에 달하며 2007년 5월 취역했다. 사거리 2천4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BGM-109)과 533㎜ 어뢰(MK-48)를 장착하고 있다. 항속은 시속 46㎞이며 잠항 능력이 뛰어나다. 작전 반경은 사실상 무제한이다.
B-52 장거리 폭격기를 시작으로 핵추진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에 이어 랩터까지 동원되고 있는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는 미국의 전례 없는 집중적인 무력시위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공세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키리졸브·독수리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되는 다음 달에는 핵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를 참가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스 폭격기 B-2를 전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반도의 봄은 이렇듯 위험천만함을 예비해주면서 성큼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지 예상해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가 나서지 않아도 충분하다.
“사전 징후를 거의 보이지 않은 채 추가로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16일 밝힌 내용이다. 분석을 담당한 잭 류 연구원은 풍계리 핵시험장 부근을 지금까지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검토한 결과 "이미 완성된 터널들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북한 지도부의 결정이 내려지면 핵시험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류 연구원은 북한의 4차 핵시험이 외부로 사전 징후를 노출하지 않은 채 북한이 핵시험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새삼스러운 전망이 아니다. 현 시기 조성되고 있는 전반 정세 하에서 북한이 연 이어 핵시험을 하고 로켓 발사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웬만한 전문가들이라면 일치되게 내놓고 있는 전망들인 것이다.
"만약 도발자들이 우리의 자주권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으로 대답할 불타는 보복의지로 충만되여있다"
북한 언론인 '우리민족끼리' 15일자에서 확인되는 내용이다. '북침 핵전쟁 연습 소동은 곧 자멸의 길이다'란 글에서였다.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의 강행은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라고 규정하면서다.
사드 한국배치를 사실상 결정하고 개성공단 폐쇄를 단행한 박근혜정부의 조치 역시도 현 정세를 구성하는 핵심 지점이다.
특히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사드 한국 배치를 결정한 것이 가질 수 있는 정세적 함의에 많은 전문가들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경제보복이 아니라 군사적 조치까지도 언급해 나서고 있다.
이어 개성공단 폐쇄를 두고서도 대북대결에서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평가하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후 정세가 더욱 더 요동치게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지점들이다.
더구나 지금은 4월 13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이어 내년에는 대선이 있다. 평화세력들이 분단체제를 더 연장시켜야하는 미국과 박근혜정부에 맞서 대격돌을 해야하는 국면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국민안전처가 지난 12일 전쟁 발발시 대피소 위치와 행동요령을 안내하는 책자를 무려 75만부나 제작해 학교와 주민자치센터 등에 배포하는 것에 대해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일부 전문가들도 군사충돌이나 국지전 같은 개념들을 자주 만지작대고 있는 형편이다.
북 미 간에 극강 대 극강 대립구도가 전면화된 조건에서 이전처럼 정세가 팽팽하게 긴장되었다가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불행하게도 별로 없다.
이렇듯 2016년 봄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다가올 듯한 태세다. 2016년 한반도의 봄,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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